마일리지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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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4월 16일 (토) 16:31 판

mileage run.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서 쓸데없이 비행기를 타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일런'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영어권에서는 '마일리지 런'이라고 한다. 일단 항목은 마일리리 런으로 해 놓고 이후에 쓸 때에는 '마일런'으로 쓴다. 알았지? 영어권에서는 '마일런'이라고 하면 보통 1마일 달리기를 뜻한다.

마일런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별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마일리지와 탑승 실적을 쌓기 위해서 일부러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쓸데 없이 돈을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주로 회원등급의 유지나 승급을 위한 목적이 크다. 예를 들어 2년에 5만 마일을 타면 항공사 멤버십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간다고 가정하고, 1년 11개월 동안 4만 9천마일을 쌓았다고 가정하자. 1천마일만 더 쌓으면 승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로지 이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서 비행기를 한번 타는 것이다. 비록 3~40만 원 정도는 들어가겠지만 앞으로 2년 동안 추가 무료 수하물, 라운지 이용, 보너스 마일리지를 비롯한 각종 보너스를 얻게 된다면 항공료를 뽑고도 남을 수 있다. 오로지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국제선 마일런을 뛸 때는 도착지에서 하루 이틀 정도 관광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도착해서 입국심사조차 안 하고 환승 카운터에서 바로 항공권을 받아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마일런 덕후 중에는 가 본 나라는 꽤나 많은데 대부분 공항 밖으로 나가 본 일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는 이유는 시차 때문. 출발지와 도착지 시차가 많이 날 때에는 하루 이틀 머무는 게 생체 리듬을 깨는 원인이 된다. 길어야 하루 머물면서 슬쩍 관광을 다니거나, 도착지 공항에서 몇 시간 머무르다가 바로 돌아오는 게 차라리 낫다는 얘기.

또한 어차피 가기는 가야 하는 것인데 마일리지를 최대한 많이 쌓는 방법으로 경로를 정하는 마일런도 있다. 예를 들어, 인천-런던 구간을 직항으로 가면 편도로 5600마일 정도가 쌓이는데, 이걸 인천-싱가포르-런던 경유편으로 가면 편도로 9,600마일 이상을 챙길 수 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마일을 먹을 수 있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두 루트의 항공권 값이 비슷하거나 후자가 더 쌀 수도 있다. 보통 항공사들이 자국 출발편은 좀 비싸게 받고 해외 출발편은 싸게 받는 것이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은 엄청나게 차이가 나서 인천-런던은 약 12시간 정도 걸리는 반면 인천-싱가포르-런던 경유편은 인천-싱가포르 구간이 6시간 30분, 싱가포르-런던 경유편이 13시간 반 정도 걸린다.스톱오버 시간까지 합치면 거의 24시간에 육박하므로 시간낭비가 엄청나다. 당연히 크게 바쁜 일정은 없는데 마일은 왕창 쌓고 싶을 때 이용하는 방법.

며칠에 걸쳐서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4~5만 마일을 적립하는 마라톤 수준의 마일런도 있다. 진짜 며칠 동안 죽어라 비행기만 타는 토나오는 코스다. 특미 미국 항공사의 경우 각종 할인 제도를 잘 이용하면 장거리 국제선 한번 탈 돈으로 3~4시간 구간의 국내선을 여러 편 이용하면서 마일리지를 겁나게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런 방법이 많이 죽어버렸는데, 옛날에는 요금에 관계 없이 거리 비례로 마일리지를 제공했던 미국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적립율을 요금에 비례시키는 추세이기 때문.

마일런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 중 cpm이라는 말이 있다. cents per mile이라는 뜻으로, 즉 1마일 쌓는데 돈이 얼마 드냐는 것이다. 마일런은 단지 긴 거리를 여행해서 마일리지를 많이 쌓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항공료에 비해서 최대한 효율적인 마일리지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처발처발하면 마일리지는 금방 쌓이겠지만 그건 돈지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일런 자체를 돈지랄로 보는 사람들도 많긴 하다. 그래서 마일런을 할 때 cpm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따져보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