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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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3월 18일 (토) 09:53 판

Margarine.

프랑스어. 엄연히 영어로도 이 단어를 쓰지만 실제 매장에서 이 말이 쓰인 제품을 보기는 힘들다. 아무래도 싸구려 인조 버터라는 이미지 때문인 듯한데, 빵에 발라서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제품들은 보통 spread라고 쓴다. 물론 spread로 들어가는 것은 많이 있지만 특별한 다른 말 없이 spread라고만 쓰면 마가린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버터의 대용품으로 식용유를.가공해서 버터와 비슷한 질감과 맛을 내도록 만든 것.동물성 또는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포화지방을 만들어서 상온에서 고체 상태를 만드는 게 기본 원리였다. 하지만 이 과정애서 만들어지는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아주 나쁘다는 게 알려지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트랜스지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개발되었다.

제과 제빵 쪽에서는 환영받는 재료다. 단순히 싸기 때문은 아니다. 물론 고급스러움이나 '천연' 마케팅을 위해서는 버터가 낫지만 마가린은 어차피 태생이 인공적인 작품인 만큼 제과 제빵에서 원하는 디양한 특성에 맞춰서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기에 좋다. 그냥 빵이니 과자라고 하지만 종류에 따라서 그 특성은 천차만별이다. 마냥 속이 부드러운 게 좋은 식빵과 바삭하고 층이 져야 하는 크루와상이나 패스트리는 특성이 크게 다르다. 이런 종류의 빵은 지방, 즉 기름의 특성을 활용해서 층을 만들어내는 건데 이 안에서도 갖가지 종류가 있다. 이런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에는 아무래도 마가린이 폭이 넓다. 버터도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이 녀석은 일단 '천연'이라는 관념이 많이 박혀 있는 만큼 너무 가공을 하면 좋은 소리를 듣기 어려우니...

원래는 상온에서는 단단한 형태인 게 기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비누처럼 직육면체로 만들어 기름종이에 싸서 파는 제품이 주류였고 이를 벽돌 마가린이라고 불렀다.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토스트에는 이 벽돌 마가린이 거의 필수. 값도 싸고 고소한 맛도 있는 데다가 철판에 대고 발라서 녹이면 되므로 다루기도 쉬웠기 때문. 그러다가 빵 문화가 점점 퍼지면서 상온에서도 빵에 발라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크림같은 마가린이 소프트 마가린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밥에 비벼먹는 용도로도 많이 쓰였다. 일본에서는 버터 한 조각과 간장 몇 방울을 넣어 먹는 버터라이스가 널리 퍼졌는데. 낙농업도 크게 발달하지 못했고 버터도 비싼 한국에서는 마가린으로 대체한 셈. 간장이나 고추장을 넣어서 비비고, 여기에 날달걀이나 달걀 프라이를 넣어서 비비기도 한다. 교도소에서도 마가린과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기 품목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