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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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7월 8일 (일) 10:25 판

노면, 즉 도로 위에 부설한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전차. 다른 얘기 없이 '전차'라고 하면 보통은 노면전차를 가리키는 거라 전차=노면전차라고 봐도 된다. 도로에 매설한 궤도가 아닌 전용으로 건설한 궤도를 사용하는 도시철도 교통은 요즈음은 경전철이라고 부르는 추세다.

특징

도시철도와 달리 철도용 노반을 따로 만들고 침목과 궤도를 만드는 게 아니라 도로와 같은 노반 위에 궤도를 깔고 도로와 같이 포장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노면전차용 궤도는 도로 위로 튀어나온 게 아니라 도로에 매설해 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이렇게 하면 궤도 고정도 잘 되고 일반 자동차가 그 위를 지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궤도를 갈아야 할 때는 일이 커진다. 다만 궤도는 몇 년 또는 10년 넘게도 그대로 쓸 수 있으므로 장점이 더 많다.

교차로에서는 일반 자동차와 같이 신호등을 준수해야 하며, 일부는 전차에게 우선권을 주는 신호 체계를 가지고 있다. 대체로 도로의 한가운데 부분에 궤도를 설치한다. 길 가장자리에는 자동차가 서야 할 일도 많고 하기 때문. 드물게 길 가장자리 쪽으로 궤도를 내는 경우도 있긴 있다. 일본 삿포로의 노면전차 일부 구간이 그 예. 정류장은 궤도와 마찬가지로 길 한가운데에 만들지만 도로 폭이 넓지 않고 정류장을 만들 공간이 마땅치 않으면 않으면 그냥 사람이 길을 건너서 가야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그 뒤에 있는 자동차는 무조건 사람한테 양보해야 한다.

장점이라면 역시 건설비. 도로 만들 때 공간을 좀 더 확보해서 궤도를 설치하고 포장하면 되므로 철도용으로 따로 노반 만들고 침목 깔고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필요한 경우 자동차가 달릴 수도 있다. 레일은 보통 노면 표면과 같은 높이이고 전차 바퀴가 들어갈 틈만 만들어주면 되는데 필요한 틈의 폭은 자동차 타이어 폭보다는 훨씬 작아서 자동차가 그 위로 달려도 빠질 위험이 없다.

구동 방식

거의 모든 철도는 자체 동력을 사용하며 노면전차도 이런 방식이 주종이다. 하지만 드물게 케이블카처럼 줄이 끄는 방식도 있다. 즉 차량 위에 있는 줄이 움직이고, 차량은 이 줄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1] 가다 서다를 하는 것.

장단점

단점으로는 먼저 공간 문제가 있다. 기존에 도로가 있는 곳에 전차를 놓으려면 복선이라면 차로 두 개를 전차용으로 써야 하는데 그만큼 자동차 수용 능력이 줄어들어 교통체증이 심해진다. 그에 비하면 수송능력은 승용차보다는 좋을지 몰라도 버스보다 낫다고 하긴 힘들다. 전차가 없을 때는 일반 자동차도 다닐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잘못하면 자동차와 전차가 뒤엉켜서 더 복잡해질 수도 있으며 전차는 제동거리가 자동차보다 훨씬 길어서 자칫 자동차가 급정거라도 하면 뒤애 오던 전차가 들이받을 위험도 크다. 개다가 대도시라면 도로 놓을 데도 모자라는 판에 전차 놓을 곳을 마련하는 것도 노답. 지하철을 뚫는 이유도 결국 지상공간이 없기 때문인 이유도 크다.

속도가 느린 것도 단점으로 대다수 전차는 최고 속도가 40km/h를 넘지 못한다. 전차 자체야 더 빠른 속도를 낼 수도 있지만 문제는 궤도와 신호다. 철도용으로 제대로 노반과 침목을 깔고 레일을 설치한 철도에 비해서는 속도를 내기도 적합하지 않고, 좁은 도로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협궤도 많다. 게다가 도로 교통과 어울려 달리므로 교차로에서 신호도 많이 걸리고, 다른 자동차에 비해서 너무 빨리 달리는 것도 위험성이 있다. 특히나 궤도가 깔린 도로를 자동차와 공용으로 쓰는 경우에는 더더욱 속도 내기가 힘들다. 이런 이유로 한 편에 차량을 많이 연결할 수도 없다. 일반 지하철처럼 8량 10량씩 연결했다가는 도로 한 블럭을 다 잡아먹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로 1~2량, 많아야 3량 정도 연결하고, 차량의 크기도 일반 중전철보다는 상당히 작다. 그래서 빠르고 대량으로 사람들을 수송하기 위한 기능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대도시보다는 주로 중소도시의 대중교통으로 이용한다. 중소도시는 부지도 그나마 넉넉한 편이고 지방정부의 재정도 그리 넉넉하지 않으므로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노면전차가 아직도 꽤 인기가 있다. 나름대로 도시의 명물로 자리잡아서 관광 상품으로 내세울 수도 있고. 대도시에도 일부 노면전차가 있는 곳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상징적으로 소수 구간만 남겨 놓았거나 관광용에 가까우며 대중 교통의 충주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그런 드문 경우에 해당하는 도시가 호주 멜버른으로, 이곳은 특히 도심 구간에서는 버스나 지하철보다도 더욱 촘촘한 교통망을 구성하고 있으며 상당히 떨어진 도시 외곽 근교로도 많이 뻗어 있다. 그러나 느린 건 다른 데나 마찬가지다. 교외까지 가려면 세월아 네월아.[2]

영어로는 tram(영국식) 또는 streetcar(미국식)라고 한다.

각주

  1. 차량 위에 큰 클립을 설치하고 이 클립이 줄을 집었다 놓았다 하는 식이라고 보면 된다.
  2. 외곽이라고 해도 시속 36 km가 제한 속도이고 도심에서는 더 느리기 때문에 도심에서 창밖을 보다 보면 조깅하는 사람이 더 빠른 모습도 종종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