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인터넷: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위키
편집 요약 없음
잔글 (Dennis 사용자가 기내 무선 인터넷 문서를 기내 인터넷 문서로 옮겼습니다)
(차이 없음)

2016년 10월 6일 (목) 17:30 판

항공기 안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물론 기내 와이파이라고도 부르지만 최근에는 싱가포르항공의 일부 최신 항공기처럼 GRPS 방식 접속까지 지원하는 항공사도 있다.

방식은 크게 두 가지. 비행기 경로의 지상에 일정 간격으로 송수신기를 설치해서 비행기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이 있고, 통신위성을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전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속도도 대체로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주로 미국 국내선에서 많이 사용하고 후자는 위성을 이용해야 하므로 아무래도 비싸다. 바다에 일정 간격으로 송수신기를 설치할 수는 없으니 국제선에서 사용한다.

국제선의 경우, 기내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비행기라고 해도 전 구간에서 쓸 수는 없다. 기내 무선 인터넷을 금지하는 국가가 있으므로 그 영공을 지날 때에는 서비스가 중단된다. 예를 들면 중국이나 북한, 게다가 대한민국까지...

시간 또는 데이터 전송량을 기반으로 한 종량제가 기본 요금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반 인터넷 서비스보다 더럽게 비싸다. 야동을 다운 받았더니 백만 원이 나왔어요! 그래도 장사가 꽤 잘 되는 듯. 요즘은 업무 대부분이 인터넷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비즈니스 때문에 비행기 타고 출장 가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고민이다. 높은 고도를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와이파이도 3G고 4G고 아무 것도 되지가 않고, 설령 전파가 도달한다고 해도 항공 안전을 위해서 기내에서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통신 기능을 쓰지 못하게 한다. 두세 시간까지 단거리라면 몰라도, 대여섯 시간, 심지어는 10시간 넘는 장거리 구간이라면 하루 종일 인터넷을 전혀 못 쓰게 되는데 요즘처럼 이메일이나 웹 브라우저가 있어야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진 시대에는 난감할 일이다. 비싸도 인터넷 연결을 통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물론 돈이 썩어 남아도는 사람이라면야 그냥 지르겠지만... 아직까지 속도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다든가 할 만큼은 안 나온다.

최근 들어서는 기내 무선 인터넷도 고속화가 이루어져서, 초당 메가 비트급의 전송 속도를 가진 초고속 기내 인터넷이 2016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물론 더럽게 비싼 것은 마찬가지지만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항공사 사이에 경쟁도 붙을 것이고, 결국은 가격도 조금씩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만약 기내 인터넷 접속 속도가 HD급 동영상을 보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제공될 수 있다면 항공사 쪽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내 서버에서 각 좌석에 있는 화면으로 유선 연결되는 식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기내 인터넷이 HD 동영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까지 좋아진다면 영화든 TV 프로그램이든 그냥 인터넷으로 보게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좌석에 고정된 화면 대신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을 제공하거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좌석에 고정된 화면으로 쓰기도 하지만 이것들은 내장된 메모리에 콘텐츠가 들어 있다. 만약 기내 인터넷이 충분히 빨라진다면 전부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면 되므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보안 문제

기내 와이파이를 해킹해서 비행기 조종 시스템에 칩입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2015년 5월, 미국에의 보안 전문가인 크리스 로버츠가 벌인 일인데 단순히 침입에 그치지 않고 조종 시스템을 장악해서 비행기를 조종한 것. 2015년 4월 뉴욕 상공을 비행 중이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옆으로 기울어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게 크리스 로버츠가 한 짓이라는 것. 해킹으로 조종 시스템에 침입한 다음 한쪽 엔진만 갑자기 출력을 높여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보나마나 기장은 "갑작스러운 기류변화로" 드립을 쳤을 거다.

이런 식으로 20여 차례에 걸쳐서 이객기를 해킹하고 비행기를 떡주무르듯이 주무른 일이 한두 건이 아니었는데, 항공사에서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꼬리가 밟힌 것은 크리스 로버츠의 자폭. 그런 짓 했으면 조용히 살지, 그걸 트위터에다가 자랑했다가 FBI한테 꼬리가 밟혔다. 하여간 그놈의 SNS가 사람 여럿 망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덕분에 범인을 잡았으니 다행인 거지. 크리스는 기내 무선 인터넷의 보안 취약점을 밝혀내고 경고하기 위해서네 뭐네 변명을 했으나 씨알도 안 먹히는 분위기로 쇠고랑... 그래도 그가 보안 전문가였으니까 망정이지 테러범이 이 사실을 먼저 알았다면 9.11에 맞먹는 테러가 벌어졌을 수도 있는 일이라, 항공 업계는 경악하는 분위기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비행기 조종 시스템과 기내 와이파이가 완벽하게 격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장치에서 무선 신호를 받아서 조종 시스템과 기내 와이파이로 분기시키는 방식이다 보니 보안 취약점을 노리고 기내에서 노트북으로 조종 시스템으로 뚫고 간 것이다.

사실 기내 와이파이의 해킹 가능성은 2013년 경부터 제기되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핵 인 더 박스’라는 보안 컨퍼런스에서 독일의 보안 전문가인 휴고 테소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지상에서 여객기를 해킹할 수도 있고, 위치탐지시스템과 항공정보교류시스템을 해킹하면 여객기를 조종하고 심지어 추락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셈인데,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도 1년 동안 항공사들이 별다른 보안 강화 조치를 안 했다는 얘기다.

이 사건 이후로 당연히 둘을 완전히 격리시키는 쪽으로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