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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청어 또는 학꽁치를 그늘에서 반쯤 말린 것. 원래는 청어를 썼지만 이 녀석의 어획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요즈음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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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또는 학꽁치를 그늘에서 반쯤 말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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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청어]]를 썼지만 이 녀석의 어획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요즈음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과메기는 대부분 학꽁치를 원료로 한다. 하지만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를 비롯한 동해안 과메기 산지에서는 [[청어]]로 만든 과메기도 구할 수 있다. [[청어]]로 만든 과메기가 좀 더 비싼데, 물론 비싼 값은 한다. 좀 더 기름기가 많고 맛이 좋아서 진짜 과메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지에서 [[청어]] 과메기를 주문해다 먹는다.
[[청어]] 또는 꽁치를 그늘에서 반쯤 말린 것. <del>메기로 만드는 게 아니다.</del> 보통 11월 이후부터 시중에 풀리며 겨울철 인기 술안주 중에 하나다.


원래는 통째로 말렸지만 지금은 배를 갈라서 내장을 빼내고 말리는 게 주종이다. 역시 산지에서는 통과메기도 있는데, 과메기 마니아들은 통과메기를 주문해다가 직접 배를 가르고 내장을 빼서 먹는다. 통과메기 쪽이 기름기가 좀 더 많고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지만 편과메기 쪽이 먹을 때 손질할 필요도 없고 냄새도 적은 편이다.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생선을 말릴 때 눈에 노끈을 꿰어 말렸다고 해서 관목(貫目), 즉 눈을 관통한다는 뜻으로 불렀는데 이게 변해서 과메기가 되었다는 설이 많이 퍼져 있다. 하지만 포항이 속해 있는 경북 지방의 신문인 &lt;경북일보&gt;에서는 이 설을 반박한다.<ref>[http://www.kyongbuk.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45615 "과메기 어원"], &lt;경북일보&gt;, 2015년 12월 22일.</ref> "포항지역 연세 많은 어른들은 과메기를 만들 때 주로 짚으로 묶어 말렸지 대나무나 다른 나무 꼬챙이로 눈을 꿰 말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는 &lt;경북일보&gt;의 주장이다. 관목 어원설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과맥(過麥)을 어원으로 주장한다. 겨울 내내 말린 과메기가 제 맛이 날 때 쯤이면 보릿고개가 오는 때라 맛이 오른 과메기를 쭉쭉 찢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즉 보릿고개를 넘긴다는 뜻의 '과맥(過麥)'이 변해서 과메기가 되었다는 것. 포항 현지의 원로들이 주장하는 설이기 때문에 이쪽도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 지금 같으면 쌀이 없어서 과메기를 먹는 게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옛날에는 [[청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잡혔기 때문에 쌀이 궁할 때를 대비한 식량으로 [[청어]]를 말려 보존성을 늘린 것이 과메기의 기원이다. 사실 [[훈제]]를 비롯한 전통적인 육류나 생선 가공품들의 목적이 대체로 먹을 게 부족한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비린내가 있다 보니 과메기만 그냥 먹지는 않고 마늘쫑, [[마늘]], [[]], [[미역]], [[배추]] 같은 것들에 초고추장을 넣어서 함께 먹는 게 보통이다.
원래는 [[청어]]를 썼지만 이 녀석의 어획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요즈음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과메기는 대부분 꽁치를 원료로 한다. 하지만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를 비롯한 동해안 과메기 산지에서는 [[청어]]로 만든 과메기도 구할 수 있다. [[청어]]로 만든 과메기가 좀 더 비싼데, 물론 비싼 값은 한다. 좀 더 기름기가 많고 맛이 좋아서 진짜 과메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지에서 [[청어]] 과메기를 주문해다 먹는다.  꽁치도 요즈음은 연근해 어획량이 많이 떨어져서 북태평이나 대만산을 사용한다.
 
원래는 배를 가르지 않고 통째로 말렸지만 지금은 배를 갈라서 뼈와 내장을 빼내고 말리는 편과메기가 주종이다. 역시 산지에서는 통과메기도 있는데, 과메기 마니아들은 통과메기를 주문해다가 직접 배를 가르고 뼈와 내장을 빼서 먹는다. 통과메기 쪽이 기름기가 더 많고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지만 편과메기 쪽이 먹을 때 손질할 필요도 없고 냄새도 적다.
 
주로 술안주로 소비되며 [[횟집]] 중에 겨울철 한정으로 과메기를 파는 곳이 많다. 과메기만 그냥 먹지는 않고 [[김]], [[미역]], [[배추]] 같은 것에 싸 먹는데 여기에 과메기 말고도 마늘쫑, [[마늘]], [[풋고추]]나 [[청양고추]] 같은 것들을 올리고 [[초고추장]]을 넣어서 먹는 게 보통이다. 아무래도 비린내가 좀 있다 보니 이것저것 얹어 먹게 마련이다. 이렇게 해도 비린내는 꽤 있는 편이라 못 먹는 사람들은 못 먹는다. 특유의 거무튀튀한 때깔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특징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안주로 제격이다. 적당히 비린내가 있기 때문에 <del>더 독한 냄새로</del> 비린내를 잡아주는 [[소주]]하고도 잘 맞는다. 정성들여 잘 만든 건 적당히 촉촉하고 비린내도 적지만 싸구려는 말라비틀어져서 씹기도 단단한 데다가 비린내도 장난이 아니다.
 
청어든 꽁치든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인데, 문제는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이 오랜 시간 말리는 과정에서 산패되기 쉽다는 것. 특히 전통방식으로 자연건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산패가 더 많아진다. 통과메기가 산패가 더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산패를 충분히 막을 수도 없다. 게다가 산패나 위생관리에 관한 당국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보니 심하게 산패된 과메기조차 유통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9163 "산패된 과메기, 유통 막을 법이 없다는데..."], 오마이뉴스, 2016년 11월 10일.</ref> 따라서 불포화지방산을 목적으로 먹기에는 적절하지 않고 그냥 기호식품 정도로 봐야 할 일이다. 가공이 끝나면 냉동보관하는 게 좋고, 산패가 심하면 특유의 기름 쩌는 불쾌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런 과메기는 피하도록 하자. 그래도 산패 문제가 불거지고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생산자 차원에서도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에서 말린다든가, 냉동건조나 저온건조를 한다든가, 산패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든가 하면서 산패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포항 구룡포가 주산지이다 보니 포항 출신 이명박과 연결되어 이쪽을 비하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홍어]]가 어느 지방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는 것과 비슷해서 인터넷 댓글에서 서로 '[[홍어]]', '과메기'라면서 서로를 비난하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다. <del>크기로나 가격으로나 [[홍어]]가 이기는데</del>
 
{{각주}}
 
[[Category:한국음식]]

2023년 1월 25일 (수) 13:11 기준 최신판

Goamegi.jpg

청어 또는 꽁치를 그늘에서 반쯤 말린 것. 메기로 만드는 게 아니다. 보통 11월 이후부터 시중에 풀리며 겨울철 인기 술안주 중에 하나다.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생선을 말릴 때 눈에 노끈을 꿰어 말렸다고 해서 관목(貫目), 즉 눈을 관통한다는 뜻으로 불렀는데 이게 변해서 과메기가 되었다는 설이 많이 퍼져 있다. 하지만 포항이 속해 있는 경북 지방의 신문인 <경북일보>에서는 이 설을 반박한다.[1] "포항지역 연세 많은 어른들은 과메기를 만들 때 주로 짚으로 묶어 말렸지 대나무나 다른 나무 꼬챙이로 눈을 꿰 말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는 게 <경북일보>의 주장이다. 관목 어원설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과맥(過麥)을 어원으로 주장한다. 겨울 내내 말린 과메기가 제 맛이 날 때 쯤이면 보릿고개가 오는 때라 맛이 오른 과메기를 쭉쭉 찢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즉 보릿고개를 넘긴다는 뜻의 '과맥(過麥)'이 변해서 과메기가 되었다는 것. 포항 현지의 원로들이 주장하는 설이기 때문에 이쪽도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 지금 같으면 쌀이 없어서 과메기를 먹는 게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옛날에는 청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잡혔기 때문에 쌀이 궁할 때를 대비한 식량으로 청어를 말려 보존성을 늘린 것이 과메기의 기원이다. 사실 훈제를 비롯한 전통적인 육류나 생선 가공품들의 목적이 대체로 먹을 게 부족한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다.

원래는 청어를 썼지만 이 녀석의 어획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하다 보니 요즈음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과메기는 대부분 꽁치를 원료로 한다. 하지만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를 비롯한 동해안 과메기 산지에서는 청어로 만든 과메기도 구할 수 있다. 청어로 만든 과메기가 좀 더 비싼데, 물론 비싼 값은 한다. 좀 더 기름기가 많고 맛이 좋아서 진짜 과메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지에서 청어 과메기를 주문해다 먹는다. 꽁치도 요즈음은 연근해 어획량이 많이 떨어져서 북태평이나 대만산을 사용한다.

원래는 배를 가르지 않고 통째로 말렸지만 지금은 배를 갈라서 뼈와 내장을 빼내고 말리는 편과메기가 주종이다. 역시 산지에서는 통과메기도 있는데, 과메기 마니아들은 통과메기를 주문해다가 직접 배를 가르고 뼈와 내장을 빼서 먹는다. 통과메기 쪽이 기름기가 좀 더 많고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지만 편과메기 쪽이 먹을 때 손질할 필요도 없고 냄새도 적다.

주로 술안주로 소비되며 횟집 중에 겨울철 한정으로 과메기를 파는 곳이 많다. 과메기만 그냥 먹지는 않고 , 미역, 배추 같은 것에 싸 먹는데 여기에 과메기 말고도 마늘쫑, 마늘, 풋고추청양고추 같은 것들을 올리고 초고추장을 넣어서 먹는 게 보통이다. 아무래도 비린내가 좀 있다 보니 이것저것 얹어 먹게 마련이다. 이렇게 해도 비린내는 꽤 있는 편이라 못 먹는 사람들은 못 먹는다. 특유의 거무튀튀한 때깔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특징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안주로 제격이다. 적당히 비린내가 있기 때문에 더 독한 냄새로 비린내를 잡아주는 소주하고도 잘 맞는다. 정성들여 잘 만든 건 적당히 촉촉하고 비린내도 적지만 싸구려는 말라비틀어져서 씹기도 단단한 데다가 비린내도 장난이 아니다.

청어든 꽁치든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인데, 문제는 이러한 불포화지방산이 오랜 시간 말리는 과정에서 산패되기 쉽다는 것. 특히 전통방식으로 자연건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산패가 더 많아진다. 통과메기가 산패가 더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산패를 충분히 막을 수도 없다. 게다가 산패나 위생관리에 관한 당국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보니 심하게 산패된 과메기조차 유통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2] 따라서 불포화지방산을 목적으로 먹기에는 적절하지 않고 그냥 기호식품 정도로 봐야 할 일이다. 가공이 끝나면 냉동보관하는 게 좋고, 산패가 심하면 특유의 기름 쩌는 불쾌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런 과메기는 피하도록 하자. 그래도 산패 문제가 불거지고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생산자 차원에서도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에서 말린다든가, 냉동건조나 저온건조를 한다든가, 산패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든가 하면서 산패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포항 구룡포가 주산지이다 보니 포항 출신 이명박과 연결되어 이쪽을 비하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홍어가 어느 지방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는 것과 비슷해서 인터넷 댓글에서 서로 '홍어', '과메기'라면서 서로를 비난하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다. 크기로나 가격으로나 홍어가 이기는데

각주

  1. "과메기 어원", <경북일보>, 2015년 12월 22일.
  2. "산패된 과메기, 유통 막을 법이 없다는데...", 오마이뉴스, 2016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