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OS

내위키
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6월 10일 (토) 21:56 판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에서 개발 및 판매하고 있는 전자담배.[1] 약간 굵은 볼펜 모양의 본체에 궐련 모양의 히트스틱을 끼우고, 히트스틱에 달린 필터를 피우는 방식이다. 제품에는 본체를 보관하는 케이스 겸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다.

전자담배에 새로운 열풍을 몰고 오고 있는 제품으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일본에서는 큰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직구를 통해서 암암리에 인기를 끌다가 2017년 6월에 정식 출시되어 초기부터 본체는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다른 전자담배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면 실제 담뱃잎을 사용한 것. 보통 전자담배는 담배의 성분을 추출해서 액상으로 만든 다음, 이것을 기화시키는 방식으로 흡입하는 데 반해, IQOS는 히트스틱 안에 들어 있는 담뱃잎을 350도의 열로 '찌는' 방식으로 기화시켜서 만들어 흡입하게 된다. 이런 방식을 전자담배와 구분하기 위해 '태우지 않고 찌는 담배'(Heat-not-burn tobacco, HNB)라고 부른다. 사실 이런 방식의 담배는 1988년부터 등장했을 정도로 오래됐지만 맛도 없고 전자담배에 비해 불편했기 때문에 별 인기를 못 끌었다. 경쟁사인 브리티시아메리킨토바코(BAT)에서도 글로(glo)라는 이름의 HNB 담배를 일본에 내놓았지만 큰 인기는 끌지 못했다. 그러던 것을 필립모리스가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부어서[2] 확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을 내놓아 대박을 친 것.

히트스틱을 보면 실제 담뱃잎에 들어 있는 짧은 궐련 모양이다. 이전에 비해 실제 담배와 좀 더 가까운 느낌을 주면서도 연기가 적고 담배를 태울 때 나오는 타르와 같은 물질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담배를 태우는 것이 아니므로 재도 없고 다 피우고 나도 얼핏 봐서는 피운 건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깨끗하다. 담배가 타면서 짧아지는 것도 아니므로 한 개비를 다 피우면 본체에서 진동으로 알려준다. 실제 담뱃잎이 들어가는 담배지만 보통 담배의 잎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반 궐련은 잎에 불을 붙여서 태우는 것이므로 수분 함량이 적은 반면, IQOS의 히트스틱은 쪄서 김을 내는 것이므로 담뱃잎에 수분 함량이 많다. 실제 히트스틱에 불을 불여서 피워 보려고 하면 불이 잘 안 붙는다.

수증기는 전자담배보다 더 적다. 다만 담배연기의 냄새는 전자담배보다 좀 더 난다.

IQOS 애호가들이 장점으로 꼽는 것은 역시 '맛'이다. 이거에 익숙해지고 나서 일반 담배를 피우면 맛이 없어서 못 피운다고. 처음에는 둥굴레차나 버섯을 피우는 낯선 느낌이 드는데, 몇 번 피우면 금방 익숙해지고 오히려 기존 담배보다 낫다는 것이다. 반면 단점이라면 연속으로 피우는 게 불가능하고 한 대를 다 피우고 나면 4분 정도 충전기에 꽂아서 충전해야 한다. 휴대용 충전기는 약 20전 재충전할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흡연을 자제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장점으로도 볼 수 있다. 필립모리스 측에서도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보다는 본체를 컴팩트하게 만들고 연속으로 줄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필립모리스에서는 IQOS 말고도 담배를 찌는 원리를 이용한 궐련인 TEEPS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자담배가 아니라 일반 궐련처럼 똑같이 생겼고 본체나 충전이 필요 없다. 보통 담배처럼 끝에 불을 붙이면 탄소가 가열되는 에너지를 이용해서 담배를 찌는 방식이다. 2017년 중으로 몇몇 도시에 시험 출시 예정이다.

각주

  1. 하지만 엄밀하게는 전자담배로 분류하지 않고 다른 범주로 놓기도 한다.
  2. 개발비로 무려 30억 달러 (3조3천억 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쯤되면 필립모리스는 담배의 미래를 아예 이쪽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