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탄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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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21일 (일) 11:39 판

ナポリタン. 일본에서는 그냥 '나폴리탄'이라고 하면 이것이다.

파스타 요리의 일종으로 이탈리아 요리. '나폴리탄 스파게티'라고 하니까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나온 음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관계 없고, 일본에서 발전한 요리다.

일본에서 보기에는 나름대로 눈물의 스파게티인데, 패전 뒤에 요코하마의 호텔뉴그랜드에는 일본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미군들이 스파게티를 케첩에 대충 비벼 먹는 것을 본 호텔의 주방장이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 그 주방장이 "중세 시대 나폴리에 이런 식의 스파게티가 있었다"고 주장한게 나폴리탄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기였다 하는데, 물론 이탈리아에서 토마토 소스가 널리 쓰이긴 했지만 케첩과는 거리가 멀고, 케첩은 원래 영국에서 탄생한 소스다.

맛은 그냥 토마토케첩 맛. 쉽게 말해서 케첩 스파게티다. 실제 일본 파스타협회에서도 주 재료는 스파게티(당연히), 양파, 피망, 베이컨, 그리고 토마토케첩이다. 베이컨이나 소시지로 대처할 수 있고, 취향에 따라 다른 재료를 넣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한데. 일단 스파게티를 삶는 게 먼저다. 알 덴테 그런 거 없다. 푹 삶아서 심지어 건져낸 다음 냉장고에 몇 시간 넣어 두어 팅팅 불게 한다. 떡지는 게 걱정이라면 올리브유를 조금 넣어서 섞는다. 이런 식으로 면을 미리 삶았다가 나중에 볶는 것을 일본에서는 킷사텐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재료를 손질하고 썰은 다음 올리브유에 볶는다. 조금 더 정성을 들이고 싶다면 마늘을 채썰어서 올리브유에 볶아서 향을 내고, 다른 재료들을 넣어서 볶는다. 그리고 팅팅 불은 스파게티를 넣고 볶고, 케첩을 때려넣어서 마무리한다.

토마토케첩 맛이므로 케첩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맛나게 만들 수 있다. 볶는 타이밍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너무 볶으면 수분이 과하게 날아서 뻑뻑해질 수 있다. 마지막에 케첩으로 마무리할 때에는 너무 오래 볶지 않고 빠르게 마무리지어 줘야 한다.

사실 일본에는 독자적인 스타일로 발달한 파스타 요리가 은근히 있다. 일본 간장을 베이스로 한 와후스파게티(和風スパゲッティ)라든가, 명란젓을 사용하는 멘타이코스파게티(明太子スパゲッティ)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