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Cocktail.
두 가지 이상의 상품화된 재료를 '섞어서' 만드는 음료. 좁은 의미로는 이들 재료 중에 적어도 한 가지는 알코올이 들어간 것, 즉 술이어야 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무알코올 칵테일이라는 것도 있긴 하며, 이 경우에는 어떤 재료에도 알코올이 전혀 없다. 그냥 '칵테일'이라고 하면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뜻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재료들로는 보드카나 진을 비롯한 증류주, 리큐르, 과일 쥬스, 허브와 향신료들이 있다. 심지어 소맥도 엄연히 칵테일로 들어간다. 외국인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며 영어판 위키피디아에서도 소맥(somaek)을 칵테일로 정의하고 있다.
칵테일이라는 단어를 뜯어 보면 'cock'(수탉)+'tail'(꼬리)다. 즉 수탉 꼬리인 셈인데 도대체 어떤 유래가 있는 건가 궁금해지겠지만 사실 어원은 프랑스어 'coquetier'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 단어는 닭 혹은 달걀장수라는 뜻도 있지만 칵테일의 어원이 되는 뜻은 반숙 달걀을 넣어서 먹는 잔(egg-cup)이다. 15세기 중세 영어에서는 이 잔을 cocktay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이 말의 원조가 프랑스인 건 아니고, 1759년에 미국 뉴올리즈언즈의 약제사였던 앙투완 아메디 페이쇼(Antoine Amédée Peychaud)[1]가 친구들을 약국에 초대해서 연 파티에서 자신이 만든 페이쇼 비터라는 리큐르를 브랜디와 섞은 음료를 달걀컵에 담아 함께 마셨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물론 훨씬 전부터 여러 가지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문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은 되지만 어원으로 보면 위의 설이 유력하다.
몰로토프 칵테일(Molotov cocktail)이라는 것도 있는데 활활 타는 불쇼를 볼 수 있다. 사실 이건 화염병을 뜻하는 말이다. 몰로토프는 발명한 사람 이름은 아니고, 핀란드-소련 사이 겨울전쟁 때 핀란드에 폭격을 퍼부으면서 이를 핀란드인에게 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개드립을 쳤던 소련 외무상의 이름이다. 핀란드인들이 이 몰로토프를 조롱하기 위해 소련 전차에 화염병을 던지면서 '몰로토프에게 보내는 칵테일'이라고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사실 화염병은 원래 대전차 무기로 개발된 것이다. 지금 탱크에야 던져봐야 어림도 없지만 제1차 세계대전 언저리의 전차들은 지금에 비해 허약했고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엔진을 쓰고 있었던지라 화염병은 상당히 잘 먹히는 무기였다.
그런데 '몰로토프 칵테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진짜 칵테일도 있다. 아마도 이름은 저 화염병에서 따왔을 터, 레서피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간단한 것은 보드카에 바카디 151[2] 럼을 조금 끼얹고 불을 붙인 다음 불을 끄고 마시는 것. 좀 더 복잡한 레서피는 보드카에 파르페 아무르, 삼부카, 레몬 쥬스를 섞어서 만들고 불을 붙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