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 익스프레스
Heathrow Express.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에서 런던 패딩턴역까지 운행하는 직통열차로, 공항에서 패딩턴까지 무정차 직통으로 15분이면 간다. 공항에는 제2, 3터미널역과 제4터미널역, 제5터미널역이 있는데 4터미널과 5터미널은 한 번에 못 가고 2, 3터미널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이름에서 왠지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생각나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일 거다.
히드로공항과 런던 시내를 잇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지만 가격이 비싸도 정말이지 더럽게 비싸다. 2016년 6월 기준으로 표준 요금인 Express Standard가 무려 편도 22 파운드, 왕복 37 파운드다. 일반 지하철이 같은 구간(런던 중심부 Zone 1)을 6 파운드 정도면 갈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요금이다. 특실인 비즈니스 퍼스트는 편도 35.00, 왕복 55.00 파운드. 겨우 15분이면 가는 거리를 가지고 이 돈을 내야 한다. 그 바가지로 악명 높은 일본의 철도 요금도 여기에 비하면 상대도 안 된다 일본의 공항 특급열차로 가장 비싼 나리타 익스프레스도 도쿄역까지 60분 가는데 편도 3,070엔이다. 외국인이라면 왕복 4천 엔 요금제도 있다. 그냥 지하철을 타고 런던 시내까지 들어가도 한 시간이면 간다. 게다가 히드로익스프레스는 무조건 패딩턴역까지 가야 하므로 중간에 지나가는 역에서 내리거나 환승해야 한다면 시간 이득을 볼 게 별로 없다. 패딩턴역이 목적지이거나 그쪽에서 환승해야 하는 정말 바쁜 비즈니스맨이 아니라면 굳이 탈 이유가 없다.
대안으로는 패딩턴역까지 편도 기준 14.70 파운드로 갈 수 있는 특급열차인 TfL레일이라는 것도 있다.[1] 중간에 다섯 개 역에 정차하고 공항까지 30분이면 가므로 이쪽이 훨씬 실속이 있다. 좌석도 크로스 시트이므로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TfL레일의 중간 정차역에서 내리거나 환승해야 한다면 두말할 것도 없다. 닥치고 저렴한 걸 찾거나 패딩턴과 무관한 방향이라면 그냥 지하철 피카딜리선 타자.
지들도 더럽게 비싸다는 건 아는지. 여러 가지 할인 요금이 있긴 한데, 90일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편도 12.10 파운드다. 90일 이전에 주말과 공휴일 티켓을 예약하면 5.50 파운드까지 내려간다. 주말에 히드로공항에 도착 또는 출발한다면 이용해 볼만 하다. 그밖에 30일, 14일 이전에 예약하면 할인해 주는 제도도 있다. 물론 할인폭은 점점 줄어든다. 여기서 각종 요금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쯤되면 정찰가는 바가지로 붙여놓고 바겐세일로 왕창 할인해주는 척하는 백화점식 가격 수법이 생각난다.
패딩턴역까지 가는 요금은 더럽게 비싼 대신 터미널 간 이동은 무료다. 한번 타보고 싶다면 잠깐이지만 터미널 간 이동을 이용해 보자.
런던 지하철이 크리스마스날 쉬는 것보다 더하게, 히드로익스프레스는 크리스마스 이브 및 다음날(박싱 데이)도 쉰다. 다만 터미널간 셔틀 열차는 따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