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이치 (위스키)
정식 이름은 シングルモルト余市。(싱글몰트 요이치)
닛카위스키에서 생산 판매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이름처럼 닛카위스키의 요이치증류소에서 증류한 원액으로 만든다. 예전에는 숙성 기간에 따른 라인업이 10, 12, 15, 20년까지 있었지만 창업자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NHK 아침 TV소설인 <맛상>이 대 히트를 치고 닛카위스키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숙성년도 미표기 제품으로 싹 일원화해 버렸다. 이것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시기 전후로 닛카위스키 제품 중에 단종된 게 여럿 있다. 그렇게 해도 점점 구하기 힘든 위스키가 되어 가고 있는 실정. 특히나 요이치증류소가 닛카위스키가 창업한 고향이다 보니까 자매품 미야기쿄보다는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도 요이치 쪽이 더 확실하기도 하다.
지금도 증류기에 석탄을 때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요이치증류소의 특성이 이 위스키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자매품인 미야기쿄 위스키와 비교하면 피트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단단함이 느껴진다.[1] 잔에 코를 박고 향을 맡아보면 강렬한 피트향때문에 코가 한방 맞는 느낌이다. 마시고 난 뒤에도 피트향이 입 안에서 휘발해서 코를 타고 짜릿한 자극을 주며 입 안에는 석탄을 한 삽 떠넣은 듯한 느낌이 진하게 난다. 증류와 숙성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해풍을 맞아가면서 숙성된 바다의 느낌이 난다는 게 닛카위스키 쪽의 설명.
자신이 유학을 갔던 스코틀랜드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위스키를 만들고 싶어 했던 창업자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바람답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뿜어낸다. 한정판이 아닌 일반 판매용 일본 위스키 중에는 가장 피트향이 선명하게 부각된다.[2] 다만 피트 계열의 끝판왕 격인 아일라 지역 위스키들, 예를 들면 라프로익처럼 크레졸 향이 진동하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마시기에는 좀 더 편하다.
타케츠루 마사타카는 스코틀랜드 유학 후 일본으로 왔지만 원했던 위스키 쪽 일자리를 얻지 못해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산토리로 영입된다. 첫 작품 중 하나가 몰트 위스키인 시로후다(白札)인데, 소비자들에게 '연기 냄새가 난다'와 같은 안 좋은 반응을 들으면서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다. 생각해 보면 '연기 냄새'라는 게 피트향일 텐데, 산토리 위스키는 피트향을 강조하지 않는 편인 반면, 요이치를 위시한 닛카위스키 쪽 제품들은 피트향이 좀 더 강하다.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성향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면.
요이치증류소에 가면 요이치 위스키의 여러 가지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다. 원액의 특성에 따른 라벨을 붙인 것인데, 더욱 강렬한 피트감을 가진 PEAT & SALT가 특히 더더욱 요이치스러운 한정판이라 할 수 있다. 증류소 안에 있는 바인 닛카클럽에서 시중에는 팔지 않는 한정판, 또는 옛날엔 나왔지만 단종한 요이치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일반 바에서 마시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