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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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0월 22일 (목) 14:07 판

면을 말려서 보존성을 높인 것.

국수를 뽑은 다음 이를 말리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보존성이 높아지고 부피도 줄어들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딱딱해지고 힘을 주면 부러진다. 물에 삶으면 수분을 회복하면서 다시 부드러운 국수가 된다.

예전부터 흔히 볼 수 있던 소면이나 중면 같은 것들이 건면에 속한다. 80년대 쯤만 해도 동네에 국수 만드는 공장이 있어서 국수를 널어놓고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름에 몇 분만 튀기고 기름만 빼면 완성되는 유탕면에 비하면 말리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대량생산에는 불리하다. 그래도 건면 국수값은 싼 편. 라면보다 면발도 얇고 곧게 펴져 있기 때문에 잘 부러져서 보관이 불편하고 조리 시간도 길다. 끓일 때 거품이 많이 생겨서 작은 냄비로는 끓이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 대신 기름기가 없으므로 유탕면보다 확실히 칼로리는 낮다. 다만, 밀가루 건면이라면 국수 자체의 탄수화물이 많으므로 일단 기본 칼로리는 많은 편.

익힌 다음 말린 것은 호화건면이라고 한다. 호화로운 건면이라서가 아니라, 糊化다. 여기서 호(糊)는 풀을 뜻한다. 즉 국수에 함유된 녹말에 열과 물을 가해서 풀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익히지 않고 그냥 말린 것은 그냥 건면이다. 호화건면은 그냥 건면에 비하면 먹을 수 있을 만큼 익히는 속도가 빠르고 거품도 적게 나는 편이라 라면류에 종종 쓰인다. 하지만 여전히 열풍으로 말려 단드는 시간이 유탕면보다는 오래 걸리는 문제도 있고, 유탕면의 기름이 번질번질한 고소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서 칼국수 라면이나 저칼로리를 표방한 몇몇 라면에만 쓰일 뿐이다.

당면도 건면에 속하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파스타 국수도 건면이 대부분이다. 레스토랑에서 생면을 직접 만들어 쓰거나 포장된 생면이 제품으로 팔리기도 하지만 파스타의 절대 다수는 건면으로 만든다. 무조건 생면이 고급인 것도 아니라서, 파스타의 종류에 따라서 생면이 맞는 것과 건면이 맞는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