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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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khead seat.

정확헤 말하면 벌크헤드석으로. 여객기의 구획을 나누는 격벽(벌크헤드) 바로 뒤에 있는 좌석을 뜻한다.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에게는 별 의미 없지만 이코노미 클래스는 앞 좌석 손님에게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 예를 들어 앞 좌석 손님이 등받이를 뒤로 젖히든가 하면 그만큼 공간이 좁아지기도 하고, 화면이나 테이블도 각도가 변하거나 해서 상당히 불편해지는데 벌크석은 이럴 일이 없다. 비상구 좌석과 함께 손님들이 선호하는 좌석이며, 일부 항공사들은 이 자리를 추가 요금을 받고 팔기도 한다.

흔히 일반 좌석보다 공간이 넓다고 생각하는데. 좌석 배열에 따라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반 좌석은 앞 좌석 아래 공간으로 발을 뻗을 여지가 있는데 벌크석은 그럴 여지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다리 뻗기는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광동체 항공기들 중에는 벌크석과 비상구 좌석이 겹치는 열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정말 앞 공간이 휑할 정도로 넓어서 다리를 쭉 뻗고 갈 수 있다. 게다가 이착륙 때에는 승무원과 마주 보면서 므흣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밖에 벌크석의 단점을 좀 더 따져 보면.

  • 시끄럽다 : 일단 갤리나 화장실 바로 앞뒤일 가능성이 크다. 손님들이 계속 왔다갔다 하거나 승무원들이 서비스 준비를 하거나 해서 소음이 많은 편. 게다가 유아용 요람은 격벽에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동반한 손님들에게 우선 배정되는데 바로 옆이라면, 게다가 장거리라면, 빽빽거리며 울어제치는 아기 옆에서 비행기 여행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될 수 있다.
  • 짐 관리가 불편하다 : 벌크석은 앞 좌석 아래 공간이 없으므로 모든 짐을 머리 위 선반에 두어야 한다. 가끔 그게 귀찮은 승객들이 격벽 앞에 가방을 기대어 놓고 어거지를 부리는데 비상 상황이 일어나면 짐이 탈출에 큰 방해가 되니까 제발 억지 부리지 말자. 일부 항공사들은 가방을 위에 올리지 않는 대신 이착륙 때 꼭 안고 있으라고 하기도 한다.
  • 화면과 테이블이 불편하다 : 화면과 테이블이 앞 좌석 등받이 뒷면에 장착되어 있어서 앞 좌석 등받이를 젖히면 좀 불편해지지만 한편으로는 조작하기 편한 점도 있다. 반면 벌크석은 테이블은 팔걸이 안에 수납되어 있고, 화면도 팔걸이 옆에 수납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에는 이들을 꺼내야 하므로 불편한 점도 있고, 양쪽에 고정점이 있는 일반 좌석과는 달리 벌크석 테이블은 한쪽에만 고정되어 있어서 흔들거림이 많고 지지가 약한 단점도 있다.

이런 이유로 벌크석을 일부로 회피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다. 유아를 동반한 승객에게는 벌크석이 우선 제공된다. 격벽에 유아용 요람을 설치할 수 있는 마운트가 있기 때문. 아기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일부러 벌크석이나 벌크석에서 가까운 좌석을 피하는 손님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