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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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stra

호주의 통신회사. 옵터스, 보다폰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호주의 3대 이동통신사[1]이며 그 셋 중에서도 가장 크다. 유선 무선 모두 호주에서 가장 폭넓은 망을 구축하고 있다. 원래 호주 우정국(Australia Post) 산하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 되었고 원래 유선망에서 시작한 것으로 본다면, 그리고 호주의 백본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면 체신부 직속기관이었다가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되고, 결국은 민영화된 우리나라의 KT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그리고 비싼 요금은 SKT와 비교할 만하다.[2] 본사는 시드니가 아닌 멜버른에 있다. 텔스트라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높다란 본사 빌딩은 멜버른 웬만한 곳에서는 눈에 잘 뜨인다.

가장 큰 특징은 유무선에 걸친 가장 넓은 망. 특히 이동통신의 경우, 호주는 땅덩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34배 정도에 이를 만큼 어마어마하게 넓지만 인구는 한국의 반도 안 되어 있는 데다가 대부분 사람들이 교외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보니 망 구축 투자 대비 효율이 잘 안 나오고, 그 결과 이동통신망의 커버리지가 영 좋지 않다. 도시 지역에서야 그럭저럭 잘 터지지만 도시를 벗어나면 급격하게 수신율이 개판이 된다. 고속도로에서도 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 즐비하며 특히 내륙 쪽에는 정말 드문드문 소도시나 작은 마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곳은 3G, 심지어는 2G 밖에 지원이 안 되는 곳도 많다. 그나마 이거라도 되는 게 감지덕지지 내륙 쪽 작은 마을들은 아예 무선 데이터 통신은 포기하는 게 나을 수준이고 휴대폰으로 음성 통화라도 되면 다행이다. 그나마 가장 터지는 지역이 많은 게 텔스트라다. 도시에 살면서 어디 사람 적은 데로 갈 일이 적은 사람들이야 싼 요금을 찾아서 옵터스보다폰 쪽으로 가도 되지만 보다폰은 도시에서도 안 터지는 데가 적지 않은 게 함정이지만 그냥 호주니까... 라고 생각하자

대도시 바깥으로 나갈 일이 많거나 작은 마을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텔스트라밖에는 별 대안이 없다.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품질 차이 정도는 좀 있을지 몰라도 수신 지역은 거의 한국 전체를 심지어 산속까지도 커버할 정도로 잘 되어 있지만 호주는 통신사마다 커버리지 차이, 또는 망의 세대 차이가 정말 크다. 그래도 옵터스보다폰도 계속 망 구축에 투자를 해서 격차는 좁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도시 밖으로 가면 엄청난 격차를 보여준다. 다만 텔스트라가 다른 회사들보다 낫다는 거지, 대도시 밖으로 나가면 텔스트라도 3G나 2G로 팍팍 떨어지는 곳이 도처에 있고 그나마도 안 터지는 곳들도 많다.[3] 복불복으로 어떤 데서는 옵터스가 더 잘 되는 곳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텔스트라가 확실히 넓은 커버리지를 보장한다. 보다폰은 무조건 꼴찌라고 생각하자.

가장 넓은 망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가격도 가장 비싸다. 유학생들은 그래서 가성비 측면에서 가장 적절한 옵터스를 압도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유학생들이야 어차피 주로 대도시에서 살고 여기 저기 여행 다니고 하는 것도 돈 생각하면 쉽지 않은지라... 보다폰이나 망 임대 사업자 쪽 서비스는 더 싼 것도 있지만 이쪽은 커버리지가 너무 안 좋은 측면도 있고, 옵터스에 비해 가격 차이도 그닥 크지는 않다.

다른 호주 이동통신사도 그렇지만 텔스트라도 이동통신의 선불제가 정말 좋다. 다른 나라, 심지어 우리나라의 선불 요금제보다도 좋다. 물론 다른 호주 이동통신사들의 요금보다는 비싸지만 로밍 쓰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으며 잘 이용하면 정말 핵이득을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국제전화. 40 호주달러 이상의 선불 요금제는 일부 국가로 거는 국제전화가 무제한 무료이며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여행 와서 인터넷 사용은 그리 빡세게 안 하지만 전화 걸 일은 많다면 로밍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것보다[4] 선불제 요금을 사용하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텔스트라는 와이파이 스팟도 많이 깔아놨는데, 일단 호주의 공중전화는 100% 텔스트라이기 때문에 도시 지역에는 공중전화 부스에 와이파이 스팟을 설치한 곳이 많아서 도시 지역에서는 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선불제 요금에 가입하면 무료 접속할 수 있다. 텔스트라 SIM을 끼운 전화기에 텔스트라 에어 앱을 설치하면 와이파이 스팟을 자동으로 잡아준다.

아무튼 호주에 여행을 갈 목적이라면 로밍이나 포켓 와이파이보다는 현지 선불제 SIM 카드를 적극 고려해 보자. 공항 도착층에는 보통 텔스트라나 옵터스 지점 중 하나는 있기 때문에 보다폰도 있지만 웬만하면 패스하자. 여권이 있고 어차피 없으면 입국도 못한다. 약간의 영어만 된다면[5] 개통은 어렵지 않다.포켓 와이파이를 더 선호한다면 선불제 포켓 와이파이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 경우 기계를 임대가 아니라 그냥 내가 가질 수 있다. 다만 락이 걸려 있어서 텔스트라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임대해서 가져가는 것에 비해서는 요금이나 용량 면에서 별 메리트가 없다.

선불 요금제로 받은 전화번호는 선불 사용 기간이 만료되어도 유지되어 다음에 다시 충전을 하면 그 번호 그대로 쓸 수 있다. 단, 마지막 충전이 만료된 후 6개월이 지나면 번호가 만료되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은 충전을 해 줘야 번호 유지가 된다. 비즈니스 관계로 호주에 정기적으로 올 필요가 있고 번호 유지가 필요하다면 참고하자. 다만 새로운 SIM 카드를 사서 만료된 번호를 새 SIM 카드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절차가 좀 복잡하다. 만약 번호가 만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SIM 카드를 잃어버렸거나 하면 새 SIM 카드를 사서 예전 번호를 옮길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절차가 좀 더 간단한 편이다.

이동통신만이 아니라 유선통신 쪽에서도 호주 제1의 사업자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호주 우정국 산하 공기업으로 오랫동안 통신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호주 전역에 망을 깔아 놓고 있으며, 사실 호주의 다른 통신사업자들은 다 텔스트라의 유선망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통신회사가 자체 유선망을 깔 엄두가 나지 않는 게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망을 깔면 접속하는 가구수가 많지만 호주는 땅덩이가 워낙 넓은 데다가 주거도 단독주택이 많은지라 망을 까는 돈도 많이 들고, 깔아도 접속하는 가구의 밀도가 떨어진다. 이동통신보다 오히려 유선통신이 더 낙후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는 애진작에 사라져버린 ADSL이 아직도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이런 거라도 텔스트라가 망을 많이 깔아 놓고 있다. 대도시에서야 여러 가지 다른 대안도 있지만 시골로 가면 텔스트라 말고는 정말 답 없다.

호주 쪽 백본을 텔스트라가 가지고 있으므로 인터넷이든 음성통신이든 호주 쪽과 네트워크 연결을 하려면 텔스트라 망을 거쳐야 한다. 합작 형태로 아시아 쪽의 해저 케이블도 여럿 깔았기 때문에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도 법인이 있다. 한국에서 호주 폰팔이를? 텔스트라 코리아가 1990년대부터 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로 호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에도 PoP(Point of Presence), 즉 망 접속점을 두고 망 접속이 필요한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각주

  1. 그냥 3대라고 한 게 아니라, 자체 이동통신망을 구축한 회사는 이 셋 뿐이다. 호주에는 그밖에도 수많은 이동통신 서비스가 있지만 모두 이 세 통신사의 망을 임대해서 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셋만 자체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
  2. 사실 SKT도 원래 공기업 시절 KT(당시는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에서 시작했다가 SK에 매각된 것.
  3. 물론 내륙의 황무지인 아웃백은 자동차도 가뭄에 콩나듯 다니는지라 휴대폰 터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긴 하다. 그렇다고 캥거루한테 휴대폰을 팔 수도 없고.
  4. 인터넷 전화는 어쨌든 데이터 용량을 소비한다. 일단 우리나라의 이른바 '무제한' 로밍 요금제는 하루 100 MB가 넘어가면 속도 제한이 걸리는데 인터넷 전화도 쓰기 힘들 정도로 속도가 떨어진다. 게다가 아예 인터넷 전화 접속을 막아 놓는 경우도 있다.
  5. 공항에 있는 직원은 별별 나라 사람들을 다 상대하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대응해 준다. 하지만 기초적인 영어 정도는 할 줄 아는 게 좋다. 뭐 어딜 가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워낙 중국인이 많다 보니 중국어가 통할 확률은 꽤 있지만 한국어는 확률이 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