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아오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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港珠澳大橋.[1]

바다를 가로질러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마카오, 그리고 중국 본토인 주하이시를 잇는 다리. 이름은 홍콩(港), 주하이(珠), 그리고 마카오(澳)에서 한 글자씩 따 왔다. 영어로 쓸 때는 같은 순서로 Hong Kong-Zhuhai-Macau Bridge라고 쓰며, 줄여서 HZMB라고 쓴다.

홍콩 측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표지판.

홍콩에서 시작해서 주하이-마카오 경계 근처에 만든 인공섬까지 이어지며 여기서 각각 마카오주하이로 들어가는 구조다. 총 연장은 55km다. 이 55km가 전부 다리인 것은 아니며, 다리 구간은 22.9km, 홍콩 쪽에 있는 해저터널 구간은 6.7km이며 나머지는 일반 도로다.

원래 홍콩이 영국 식민지 시절이었을 때부터 민간이 건설을 추진했지만 여러 차례 좌절된 끝에, 홍콩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고 나서 중국 주도로 약 1,100억 위안을 투입해서 본격 추진되었다. 2009년 12월 15일에 정식으로 착공했으며, 약 9년만인 2018년 10월 23일에 주하이시에서 개통식이 열렸다. 일반 차량 통행은 10월 24일부터 시작되었다.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우측통행이다. 홍콩마카오는 좌측통행이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서 홍콩 또는 마카오 터미널 쪽으로 접근하면서 양쪽 차로가 입체교차하는 방식으로 통행 방향이 바뀐다.

홍콩, 마카오, 주하이시는 모두 중국이지만 일국양제 제도에 따라 앞에 둘은 각각 특별행정구이고 주하이시는 중국 본토이므로 각각 입출국 절차에 준하는 출입경 절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강주아대교의 세 도시에는 각각 출입경을 위한 터미널이 설치되어 있다. 모든 차량과 사람들은 이 터미널에서 출입경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 또한 아무 차량이나 이 다리를 이용할 수 없으며 정부의 승인을 받은 차량만 가능하다. 렌터카를 빌려서 직접 운전하고 가는 방법도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안내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애초부터 강주아오대교를 통행할 수 있는 차량의 양 자체도 많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림의 떡에 가깝다. 그냥 버스 타고 가자.

버스 타기

HZMB shuttle bus.jpg

홍콩에서 마카오 또는 주하이시로 가는 셔틀버스인 HZM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24시간 운행하며 홍콩에서 마카오 또는 주하이시를 잇는 구간은 2019년 여름 기준으로 낮 시간대에 성인 1인당 65 홍콩 달러(HKD)[2], 또는 58 위안이다. 배차간격은 붐비는 시간대에는 5분, 덜 붐이는 시간대에는 10~15분, 심야에는 15~30분 간격이다. 낮시간대에는 버스가 자주 있으므로 시간표 체크할 필요 없이 그냥 가도 되며, 버스 승차권에는 출발 시간이나 좌석번호가 쓰여 있지 않으므로 그냥 승차장에서 직원 안내를 받아 대기하는 버스를 타고 빈 자리에 앉으면 그만이다. 셔틀버스는 각각의 입출경 터미널 사이만을 운행하고 있으므로 터미널과 시내 또는 다른 지역 사이에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홍콩 터미널에서 마카오 터미널 사이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5분 정도이며, 시속 80km로 운행한다. 강풍이나 안개와 같은 이유로 상황이 나쁠 때에는 속도를 60km까지 줄여서 운행한다. 휴대하고 타는 짐 말고 화물칸에는 1인당 짐 하나까지만 허용하며, 크기는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너무 티나게 크지 않으면 특별히 터치하지는 않으며, 항공 수하물로 부칠 수 있는 크기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버스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버스는 물론 2층 버스도 있다.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구간이므로 버스 안에는 별다른 편의시설은 없지만 창측 좌석 벽마다 USB 충전 포트가 있다.

한편 도심과 도심을 잇는 버스도 있다. 예를 들어 홍콩-마카오 구간에는 원버스(ONEBUS)가 있다. 낮 시간대(저녁 6시까지)에는 160HKD, 밤 시간대 및 주말에는 180HKD라서 셔틀버스보다 가격이 두 배 넘게 비싸서 페리 요금과 맞먹으며, 이 버스를 타도 강주아오대교 구간에 들어오면 출발지 및 도착지의 터미널에서 내려서 입출경수속을 거친 다음 다시 버스에 타고 가야 한다. 주의할 것은 출입경 때 세관검사도 있기 때문에 출발지와 도착지 터미널에서 짐칸에 있는 짐을 포함한 모든 짐을 가지고 내려야 한다. 즉 갈아탈 때마다 요금 내고 표 사고 하는 불편함은 없지만 출경과 입경을 위해서 한 번씩은 버스 갈아타는 것과 비슷한 일을 겪어야 한다. 그래도 시내에서 시내로 꽂아주므로 셔틀버스 요금 말고도 추가 교통수단의 요금을 감안하면 이걸 타는 게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각 터미널에서는 20분만 기다려준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즉 20분 안에 출입경수속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하며, 그보다 늦어져서 버스가 가버리면 알아서 다른 수단으로 가야 한다.

입출경은 간단한 편이다. 먼저 터미널의 청사로 들어간 다음 표를 사고, 간단한 보안검사를 받은 다음 입출경수속을 밟고 세관에 신고할 게 있으면 신고한다. 입출경수속 때 표를 검사하지 않으므로 일단 들어간 다음 버스 타기 전에 표를 살 수도 있다. 동선이 긴 편인데도 무빙워크 같은 시설이 없어서 좀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냥 화살표 안내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다. 단, 주의할 점은 홍콩이나 중국은 출입경 때 반드시 입국 카드나 출국 카드를 제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기껏 창구까지 왔다가 되돌아가서 카드 쓰고 다시 줄 서야 한다. 홍콩이나 중국의 출입국 카드를 미리 받지 않았다면 줄 서기 전에 미리 비치된 카드를 작성하자. 초창기에는 특히 중국 본토 쪽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입출경심사대에 줄이 길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자동 출입경 시스템이 대폭 확충되어 있어서 중국인들은 이쪽을 대부분 이용하므로 입출경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는다. 한국인도 홍콩이나 마카오의 자동 출입경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지만 사전에 별도 사용등록을 해야 한다.

홍콩 터미널

홍콩국제공항 바로 옆에 있다. 홍콩 터미널을 출발해서 달리다 보면 도로가 공항을 끼고 달리므로 비행기는 지겹도록 볼 수 있다. 하지만 공항까지 바로 데려다 주는 노선은 없고 터미널에 내려서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홍콩 터미널의 홍콩 시내버스 노선을 비롯한 대중교통 정보는 여기에 정리되어 있으니 참조하자. 참고로 공항으로 가려면 B4를 타면 된다. 홍콩터미널 근처에는 지하철(MTR) 역이 없으므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MTR역이라면 역시 공항역이겠지만 홍콩역까지 요금이 100 HKD으로 강주아대교 넘는 것보다도 비싸다. 터미널이 홍콩공항에서는 아주 가깝지만 그만큼 시내에서는 멀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홍콩공항에서 갈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2 터미널 쪽에 홍콩-마카오 환승센터라는 카운터가 있는데 여기는 여행사가 운행하는 전세버스를 취급하는 곳이므로 일반 승객들은 버스를 탈 수 없다. MTR 홍콩공항역 옆에도 아주 큼직하게 마카오 환승하는 곳이라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라는 안내가 있는데 속지 말고 시내버스 타는 곳으로 가서 B4 타는 곳을 찾아야 한다.

아예 홍콩 시내에서 출발해서 마카오주하이시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게 더 편리할 수 있다. ONEBUS의 홍콩 쪽 종점은 MTR 카우룽역 근처에 있으며 오스틴역 인근에도 정차한다.[3] 중간에 터미널에서 내려서 출입경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받아야 하는 수속이고 출발지/목적지만 대략 맞다면 이것저것 갈아타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한 것도 사실이다.

마카오 터미널

아예 인공섬을 만들어서 터미널을 건설했다. 이 섬은 마카오주하이시가 함께 이용하고 있으며, 마카오터미널과 주하이터미널은 이웃하고 있으며 연결통로도 뚫려 있지만 둘 사이에 입출경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므로 마음대로 건너갈 수는 없다. 마카오-주하이시 사이에 있는 국경인 공베이코안 인근에서 다리를 타고 터미널로 진입할 수 있다. 대중교통편으로 가려면 버스로 101X, 102X 두 노선밖에는 없다. 101X는 24시간, 102X는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운행한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이나 공베이코안으로는 호텔과 카지노의 무료 셔틀버스가 엄청 다니지만 이쪽은 그런 거 없다.[4]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는 불편하다. 관련 정보도 홍콩에 비하면 부실한 편이다.

마카오가 택시비가 저렴하기도 하고, 마카오홍콩보다 훨씬 작으므로 택시비 부담이 적으므로 이것저것 귀찮으면 그냥 택시 타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다 보면 셔틀버스비보다 택시비가 더 많이 나오는 비극이 생기긴 하지만... 홍콩에 비하면 정보도 부족한 편이지만 검색을 통해 101X와 102X가 서는 정류장만 찾아 놓으면 어렵지 않다. 게다가 버스 요금이 달랑 6 파타카, 우리 돈으로 900원도 안 되기 때문에 요금은 확실히 싸긴 싸다.[5] 머무르고 있는 호텔이나 카지노에서 101X, 102X 버스를 타기 힘들다면 일단 페리 터미널로 무료 버스를 타고 와서 102X 버스로 갈아타면 경제적이긴 하지만 페리 터미널에서 102X 버스가 서는 정류장까지 걸어서 5분 넘게 걸린다.

ONEBUS를 이용할 경우에는 샌즈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 파리지앵 마카오, 이렇게 세 곳의 호텔에 정차하므로 편리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타이파 쪽에 머무르고 있다면 이쪽이 확실히 편하다. 버스 가격이 거의 페리에 맞먹을만큼 비싸지만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비나 번거로움을 생각한다면 비싼 것만은 아니다. 다만 홍콩터미널과 마카오터미널에서 한 번씩 짐을 다 가지고 내려서[6] 입출경수속을 하고 다시 타야 하므로 이 점은 상당히 불편하다. 페리 운영인 터보젯도 비슷한 리무진 버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는 온라인을 통해 탈 곳과 내릴 곳을 택시 수준으로 지정할 수 있는 대신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 편도가 대체로 2,000 HKD가 넘어가시니까 30만원이 훌쩍 넘는 셈.

주하이 터미널

마카오와 함께 인공섬을 쓰고 있고 터미널도 이웃해서 지었지만 주하이-마카오 사이에는 입출경 수속을 거쳐야 하므로 두 터미널 사이를 오가려면 마찬가지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홍콩주하이 사이에는 셔틀버스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되며, 마카오주하이 사이를 오갈 목적이라면 여기보다는 교통도 편리하고 호텔과 카지노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많이 운행하는 공베이코안 쪽이 훨씬 편리하다. 터미널에서 주하이 시내로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공베이코안 쪽으로 나올 수 있다. 공베이코안 바로 옆에 철도역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서 광저우 쪽으로 나갈 수 있다.

버스를 탈까 페리를 탈까

홍콩 터미널이 홍콩국제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홍콩공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마카오주하이시로 가고 싶다면 버스가 좋은 선택이다. 2019년 기준으로 홍콩국제공항마카오 간 요금이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으로 210 HKD인데 버스는 65HKD니까 홍콩마카오의 로컬 교통 비용까지 감안해도 확실하게 싸다. 그리고 한 시간이 걸리는 페리에 비해 버스는 45분으로 더 빠르다. 페리보다는 악천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홍콩공항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홍콩 터미널로 가야 하므로 (그 반대도 마찬가지) 시간으로는 이점이 별로 없으며, 홍콩국제공항 선착장인 스카이피어의 페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홍콩에서 입출국수속을 할 필요가 없는 데다가 홍콩공항에서 짐을 찾을 필요가 없으므로[7] 편의성 면에서 여전히 페리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홍콩공항의 페리 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홍콩국제공항의 페리 항목 참조.

문제는 강주아오대교 개통 이후에 스카이피어 배편이 대폭 줄었다는 것. 예를 들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홍콩공항-마카오 노선은 홍콩공항 발 배편이 대교 개통 전 하루 6번에서 개통 후에는 수요가 줄어들어 2019년 가을 기준으로 하루에 아침 저녁 한 번씩 달랑 두 편 뿐이다. 그 반대는 하루 네 편. 홍콩공항-주하이시는 하루 네 편 있다. 이 배편 시간과 영 안맞다면 그냥 강주아오대교 버스 타는 게 가장 나은 답이다. 공항에서 바로 페리를 못 타면 홍콩에서 입국수속을 한 다음 MTR 타고 카우룽역이나 홍콩역까지 가서 페리를 타야 하는데, 일단 홍콩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하고 다시 홍콩 페리 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한 다음 목적지에 가서 또 입국수속을 해야 하므로 버스와 다를 바가 없는 데다가 MTR 요금이 홍콩역까지 100 HKD다. 돈으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적어도 홍콩공항에서 터미널까지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 버스가 훨 낫다.

공항이 아닌 홍콩 본섬이 출발지 혹은 목적지라면 페리가 나은 선택이다. 홍콩섬에서 강주아오대교 홍콩 터미널까지 시내버스로 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페리보다 훨씬 시간낭비이고, 빠르게 가려면 도시철도인 MTR로 공항까지 간 다음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지만 철도 요금만 100 HKD이므로 경제성도 떨어지고 환승 시간까지 보면 페리보다 나을 게 없다. 홍콩섬 중심가에 있는 페리 터미널을 이용하는 게 낫다. 카우룽 쪽에서 마카오로 간다면 ONEBUS도 선택지이지만 오전 8시 25분부터 저녁 6시 20분까지 12번 배차되어 있으므로[8] 이 시간대 이외에는 카우룽에서 출발하는 페리가 가장 낫다.

각주

  1. 우리식으로 읽으면 '항주오대교'가 된다. 완전히 중국식으로 읽으면 '강주아오다이키아오'가 되고.
  2. 마카오 파타카로도 같은 요금이다.
  3. ONEBUS 웹사이트에는 이 정류장이 '조던역'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오스틴역이 훨씬 가깝다.
  4. 하지만 지금도 시설 확충 중이고, 셔틀버스 이용객이 늘어나면 이쪽으로도 호텔이나 카지노의 무료 버스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5. 이것도 급행이라서 요금이 두 배인 거지 일반 버스는 달랑 3 파타카다.
  6. 세관을 통과하기 때문에 반드시 짐을 가지고 내려야 한다.
  7. 다른 곳에서 페리로 홍콩공항으로 들어오면 짐을 찾은 다음 전용 체크인 카운터에서 짐을 부친다. 짐을 찾기는 하지만 체크인 카운터 바로 앞이라 편리하다.
  8. 마카오에서 카우룽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11시 15분에서 저녁 9시 30분까지 역시 12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