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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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iing.

항공기가 자체 동력으로 지상에서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항공기는 비행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지상에서 이동 능력은 거의 바보 수준이다. 지상에서도 제트 엔진을 약하게 돌려서 추진하는 거라 후진은 불가능하다. 탑승교에서는 토잉카가 뒤로 밀어서 유도로까지 옮겨주고, 여기서 토잉카와 연결을 끊은 다음 활주로까지는 프로펠러든 제트 엔진이든 자체 동력으로 전진하는데, 이것을 택싱이라고 한다. 반대로 활주로에 착륙한 항공기가 승객 또는 화물을 내리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가는 것 역시 택싱이라고 부른다.

항공기는 후진 능력은 정말 후진 놈이지만 전진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체동력으로 지상에서 움직이는 것은 피한다. 일단 연료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항공기의 엔진은 어떤 방식이든 공기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공중에서 추진력을 얻는데, 지상에서는 이게 굉장히 효율이 떨어진다. 또한 진행 방향을 바꿀 때에도 자동차는 스티어링 휠을 돌려서 바퀴의 방향을 바꾸는 식으로 조향을 하지만 항공기의 랜딩 기어는 공중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공기저항만 키우거나 고속 비행 중에는 자칫 부러지거나 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비행할 때에는 접어서 넣으며 지상에서도 비행기의 하중을 감당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1] 조향 기능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 바퀴를 굴리기 위해 내연기관을 따로 장착하고 동력 전달 장치까지 랜딩 기어에 설치한다는 건 아주 쓸데 없는 짓이다. 따라서 좌우 엔진의 출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진행 방향을 바꾸는데, 이 역시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항공기를 게이트에서 주기장이나 정비공장으로 보낼 때에는 전진을 할 때에도 토잉카를 사용한다.

비행기 여행을 많이 해 본들은 잘 알겠지만 이 택싱 과정에서 까먹는 시간이 많다. 일본이나 중국 같은 단거리 구간은 심지어 실제 비행시간보다 택싱 시간이 더 긴 경우도 있다. 갑작스러운 기상변화로 이착륙이 정지되어 비행기가 많이 밀려 있다든가, 원래 항공편이 너무 많아서 시간 지연이 잦은 공항이라면 택싱 시간이 한 시간 이상 갈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택싱이 몇 시간씩 지연되어 지상에서 기내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 트래픽이 극악 수준인 상하이 푸둥국제공항 같은 곳에서는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각주[편집]

  1. 특히 착륙 때 지면에 부딪치면서 엄청난 하중이 걸리기 때문에 이 부하를 버티는 게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