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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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주머니 안에 초밥을 채워 넣고 모양을 잡은 음식. 당근이나 감자, 양파와 같은 채소를 잘게 다져 볶은 다음 참깨와 함께 초밥에 버무려서 맛을 낸다. 갈은 소고기를 볶아서 함께 버무리기도 한다. 초밥용으로 나오는 유부는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칼로 자르면 안이 비어 있다. 여기에 초밥을 채우고 좀 눌러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요즈음은 유부초밥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채썬 재료와 초밥용 배합초, 유부가 한 세트로 포장된 제품도 판다. 유부 역시 간장설탕, 미림을 사용한 국물에 담가서 맛도 내고 질감도 촉촉하게 만드는데. 초밥용 유부는 이미 이 과정을 거친 것.

쉽게 짐작하겠지만 일본이 원조이고 이나리즈시(いなりずし, 稲荷寿司)라고 부른다. 확실하지는 않지는 나고야를 발상지로 보는 게 일단 정설이고, 하여간 나고야가 있는 아이치현 지역이 원조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일본 전국으로 퍼져서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면서 저마다 지역의 특색을 가진 유부초밥으로 발전해 나간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김밥은 한국형으로 많이 진화됐지만 유부초밥은 여전히 일본과 비슷하고 종류도 거기서 거기다.

유부초밥의 모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각형 유부를 대각선으로 잘라 초밥을 채워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것이 있고, 사각형의 한쪽 모서리를 잘라 초밥을 채우는 방식이 있다. 삼각형은 초밥을 안에 꽉 채우고 초밥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반면, 사각형은 꽉 채우지 않고 남은 부분을 접어서 밖으로 초밥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삼각형은 간사이 지방, 사각형은 간토지방 쪽에서 주로 만든다. 보통은 사각형이 좀 더 크다.

김밥처럼 간편하게 도시락으로 싸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실제로 예전에는 소풍 도시락김밥 아니면 유부초밥이었다. 둘이 라이벌이라기엔 김밥이 훨씬 압도적이긴 했지만... 편의점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초밥으로 만든다면 만들기는 김밥보다는 간단한 편. 김밥달걀지단을 부치고 여러 채소, 맛살과 같은 재료를 길쭉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하며, 발 위에 . 재료를 올리고 마는 과정이 품이 들지만 유부초밥은 재료의 양도 적고, 잘게 다져 같이 볶은 다음 밥에 버무리면 되므로 훨씬 간편하다. 아예 양념 국물에 적신 유부초밥식초 양념, 그리고 볶은 채소 후레이크가 함께 들어 있는 유부초밥 만들기 세트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밥만 지어서 설명서대로 만들면 자취생도 그럴싸한 유부초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맛이 단순하고 왠지 반찬 없이 밥만 먹은 느낌이 든다. 요즈음 김밥초밥이 아닌 그냥 밥을 사용하는 추세지만 유부초밥은 이름처럼 여전히 초밥을 사용한다. 김밥처럼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라서 초밥 아니면 별 맛도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