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메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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止めて。

'그만하다', '멈추다'를 뜻하는 일본어 야무(止む)의 명령형이다. 즉 '그만해!', '멈춰!'라는 뜻이다. 공손한 표현은 止めて下さい。다.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인남자들 사이에서도 이 단어만큼은 잘 알려져 있는 이유는 바로 일본 AV 때문... 생각해 보면 상당히 안 좋은 뜻이다. 서로 좋아서 검열삭제를 하는데 이런 말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여자가 내키지 않는데 남자가 좀 억지로 하거나, 아예 정말 강제로 할 때 여자 쪽에서 외치는 말이다. 세트로 같이 나오는 말은 다메(だめ, 안 돼), 야다(やだ, 싫어). AV 중에 이런 식으로 강제 컨셉으로 가는 게 꽤 있다 보니 야메떼라는 말이 종종 나오고, '일본어를 몰라도 야메떼'는 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AV에서는 여자 쪽에서 아무리 야메떼를 외쳐도 상대가 그만두지 않기도 하고 여자 쪽도 처음에는 야메떼를 외치다가 검열삭제가 본격적으로 가기 시작하면 '기모찌이이'로 바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AV 안에서나 있는 이야기다. 현실에서 그랬다가는 범죄다. 설령 둘이 좋아서 같은 침대에 들어갔다고 해도 여자가 마음이 변해서 야메떼! 하면 말 그대로 멈춰야 한다. 안 그러면 범죄다. "네가 좋아서 따라와 놓고서!" 같은 얫날 마인드는 요즈음 법정에서 안 통한다.

트와이스가 2016년에 발표한 노래 TT의 일본어 버전이 '야메떼' 때문에 논란이 된 바 있었는데, 가사 중에 '너무해'를 '야메떼'로 번역하면서 한국에서 야동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나왔기 때문이다.[1] 기사화가 될 정도로 인터넷에서는 꽤나 화제가 됐는데, 사실 일본에서는 이 말이 그렇게 성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하지마! 그만해! 또는 멈춰!를 뜻하므로 일상 생활에서도 이런 의미로 써야 할 때 많이 쓰는 말이다. 다만 너무해→그만해(야메떼)로 하는 게 과연 적절했냐는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번역은 직역이 아니고 때로는 비슷하지만 다른 뜻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 삼을수록 오히려 야동 마니아 인증하는 꼴.

2017년에는 한 대학교에서 교수가 강의 중에 야메떼, 기모찌, 스고이와 같은 야동 용어를 사용해서 비판 여론이 일자 사과했다.[2] 그러나 이를 녹취한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에도 교수님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담패설을 당연시해 이날은 더는 참지 못하고 녹음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상습범. 게다가 "포옹하는 시늉을 취하면서 '이렇게 하면 마누라가 성추행이라고 하던데'라며 뻔뻔하게 말했다"면서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했다.

나몰라패밀리의 <야동근>에서는 이쿠(行く, 간다)[3], 스고이(すごい, 굉장해), 기모찌이이(気持ちいい, 기분 좋아)와 함께 AV 4대 단어로 야메떼를 올렸다. 사실 이 단어들은 뉘앙스는 다르지만 일본에서는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쓰이는 말들인데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야한 이미지가 굳어져버렸다.(관련 글)

각주

  1. "“성희롱?” 트와이스 TT 일본어 버전 ‘야메떼’ 개사 소식 논란", <중앙일보>, 2017년 6월 8일.
  2. "강의시간에 '야메떼' 야동 대사 따라 한 교수.."재밌게 하려고"", <서울신문>, 2017년 6월 12일.
  3. 주로 절정에 다가갈 때 이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