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랜드 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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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ipality of Sealand

영국 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이크로네이션. 영국 서포크로부터 12 킬로미터 떨어진 북해 위에 있는 섬나라다.

국제 사회에서는 전혀 국가로 인정 받고 있지 못하지만 정부에 여권에 자체 통화인 시랜드 달러(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다)에 이것저것 갖출 건 갖추고 있다. 1967년 9월 2일에 독립선언을 했으니 역사도 꽤 된 곳이다. 주요한 수입원은 시민권이나 작위 장사... 파는 놈보다 사는 놈이 더 이상한 게지. 웹사이트도 운영되고 있다.

섬나라다. 그런데 그 섬이라는 게 알고 보면 그냥 바다에 서 있는, 원래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이 대공포 진지를 구축하려고 짓다 만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기둥 두 개, 그 위에 얹혀 있는 상판이 전부다. 영토 크기는 0.025 제곱킬로미터... 수 틀리면 영국에서 그냥 폭파시켜도 될 듯. 실제로 영국군이 건국의 아버지패디 로이 베이츠를 몰아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1968년에 영국 법원이 이 구조물이 영국 영해가 아닌 공해상에 있으므로 영국 사법권이 미치지 못한다고 판결해서 공국은 그대로 독립을 유지하게 되셨다. 사실 이게 있다고 딱히 영국에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니니 그 이후로는 그냥 영국알아서 망하거나 무너질 때까지 방치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만 1987년에 영국이 영해를 6km에서 22km로 확장하면서 시랜드 공국도 영국 영해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근본적으로 시랜드 공국이 국가로 인정 받을 수 없는 이유는 국제법으로 볼 때 바다 위의 인공 구조물은 영토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인공 구조물을 영토로 인정하면 각국이 바다에 열심히 공구리를 때려박아서 인공섬을 만들고 영토로 선언해서 영해를 마구잡이로 확장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이나 미국,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은 이런 걸 무시하고 공구리질을 하고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고 있으니...

마치 짓다 만 다리 한 조각과 같은 구조물이다 보니 사람이 뭘 지어놓고 살기도 힘들다. 20~50명 정도가 살다가 안 살다가 하는 모양. 심지어 시랜드 공국의 왕가도 거기 안 산다. 시랜드 공국을 건립하신 패디 로이 베이츠는 공국에 살고 계셨으나 나이 들어서는 영국 본토 서섹스로 이주해서 그곳에서 세상을 떴고 후계자이자 아들인 마이클은 영국서포크에 산다. 이건 뭐 조선조 때 선조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