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가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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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ょうがやき(生姜焼き).

우리말로 풀어 보면 '생강구이'가 된다. 생강을 구운 음식이 아니라 생강을 넣은 소스를 사용한 구이 요리를 뜻하는 것으로 주로 일본에서 널리 만들어 먹는 요리다. 우리나라에서도 생강을 소스나 고기에 얹어먹는 식으로 활용은 하지만 고기 요리에 생강 풍미를 주된 요소로 쓰는 일은 드물다. 고기는 아무 설명 없으면 그냥 돼지고기. 얇게 썰은 고기를 사용하며 기름기가 적은 등심 부위가 주로 쓰인다.

쇼가야키 정식. 맥주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생강이 가진 독특한 풍미, 그리고 고기의 잡내를 잡아주고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약간 단맛이 나게 소스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게 보통이고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로는 백반집 정도 해당하는 일반적인 음식점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통 밥과 미소시루, 한두 가지 반찬이나 샐러드를 곁들인 정식으로 제공된다. 대도시에도 500~600엔 정도로 점심시간에 쇼가야키 정식을 저렴하게 파는 곳도 종종 찾아볼 수 있으므로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이라면 도전해 볼 것. 집에서도 만들어 먹기 쉽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가정에서도 많이 해 먹고 쇼가야키 소스도 제품으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 가정식을 표방하는 음식점이 늘면서 쇼가야키 정식을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만드는 방법

왠지 이름만 봐서는 진한 소스를 발라가면서 굽는 듯하지만 사실 쇼가야키를 만드는 방법을 보면 볶음이나 조림에 가깝다. 우리말로는 '구이'에 해당하는 일본어 '야키'는 사실 구이만이 아니라 볶음도 포함된다. 소스에는 다진 생강 말고도 니혼슈, 미림, 간장, 설탕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재료는 비교적 단순한 편.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쇼가야키 소스에 재운 양파돼지고기를 두꺼운 프라이팬에 볶아내는 것으로 중화요리와 비슷한 조리법이다. 또 하나는 프라이팬고기를 넣고 가볍게 구운 다음 소스를 부어서 익히는데, 마치 자작한 조림을 하듯이 자글자글 끓여가면서 고기를 익힌다. 소테와 비슷한 방법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구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우리 음식으로는 전자는 제육볶음, 후자는 불고기에 더 가까운 조리법이다. 돈카츠처럼 채썬 양배추를 곁들이는 게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