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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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마시기 위해서 쓰는 신 튜브 모양의 도구. '대롱'이라는 말도 있지만 잘 안 쓰인다. 대롱은 안이 뚫린 긴 막대를 뜻하는 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진 말이라면 빨대는 '빠는 대'라는 의미이므로 빨아먹을 때 쓰는 도구라는 좀 더 확실한 의미가 있다.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일 때 빨대와 이어진 몸 안의 공기밀도가 낮아지면서 음료를 누르는 공기의 압력을 통해 음료가 밀려 올라온다. 근본적으로는 주사기로 액체를 빨아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영어로는 straw라고 하고 우리도 종종 '스트로'로 부른다. straw는 원래 밀짚을 뜻하는 단어로[1], 말처럼 플라스틱 빨대가 쓰이기 전에는 밀이나 호밀을 비롯한 속이 빈 식물 줄기를 많이 사용했다. 아래에 나올 플라스틱 빨대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식물 빨대를 쓰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빨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음료가 입, 특히 입술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입술에 립스틱을 발랐을 때에는 컵에 직접 입을 대고 마시면 컵에 립스틱 자국이 남기도 하고 음료에 조금씩이나마 립스틱이 녹아 나온다. 빨대를 사용하면 입술에 음료가 거의 안 닿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컵에 립스틱 같은 기름기가 안 묻으므로 씻기도 편하다.
  • 음료를 마시는 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많이 마시거나 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컵을 들지 않고 바닥에 놓은 상태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들에게는 필요한 기능 중 하나.

빨대도 크기, 지름, 길이에 따라서 많이 세분화되어 있다.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커피 음료 컵에 꽂아주는 빨대인지 아닌지 모호한 납작한 sip stick[2]에서부터 큼직한 알갱이가 들어 있는 버블티 컵에 꽂아주는 굵은 빨대, 그리고 가운데에 주름이 있어서 꺾어서 쓸 수 있는 빨대까지, 음료의 특성이나 컵의 길이에 맞춘 다양한 빨대들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많은 플라스틱을 소모하지만 재활용도 거의 안 되기 때문이다.[3]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점,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전문점과 같이 빨대를 많이 사용하는 체인점들도 동참하고 있거나 동참할 예정이다. 빨대의 대안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등장하고 있다. 종이빨대나 전분빨대, 대나무빨대처럼 쉽게 분해되는 재질을 사용하거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금속빨대, 또는 아예 컵이나 뚜껑의 구조를 주둥이가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빨대 없이도 입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뚜껑에 '뚜껑이'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4] 다만 대부분 방법은 플라스틱 빨대보다는 아무래도 비쌀 수밖에 없다.

어딘가에 꽂아서 빨아먹는 도구이다 보니 뭔가를 착취한다는 의미로 종종 쓰인다. 예를 들어 대가를 제대로 안 주면서 남의 노력을 착취하는 것을 두고 속어로 '빨대 꽂는다'고 표현하며, 속어가 아닌 사회학 용어로 빨대현상이라는 용어도 있다. 내부 정보를 밖으로 빼돌리거나 유출시키는 사람을 가리켜 '빨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각주

  1. 그래서 '빨대'를 좀 더 엄밀하게 쓸 때에는 drinking straw라고 한다.
  2. sip이란 '한 모금'을 뜻한다. 즉 한 모금 빨아들일 수 있는 스틱이라는 뜻. 커피 음료용 뚜껑에는 타원형의 작은 구멍이 있지만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에는 여기로 마셔도 자칫 데일 염려가 있다 보니 sip stick을 여기에 꽂아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3. 재활용을 위해서는 이물질을 세척해야 하는데 빨대는 좁은 안쪽에 묻은 이물질을 세척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비용 대비 재활용 수익이 너무 안 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플라스틱이나 비닐도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이 안될 가능성이 높은데, 사용을 했다면 안쪽에 이물질이 묻어 있을 게 뻔한 빨대는 볼것도 없이 재활용 불가다.
  4. 2021년 3월에 매장에서 빨대 통을 없애버리고 '빨대는 은퇴했어요'라는 문구로 홍보에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