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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みとし(水戸市)。

일본 이바라키현에 있는 도시.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100 km 정도 된다. 도시 한 가운데를 나카가와(中川) 강이 가로지르고 있다.

미토 코몬(水戸黄門)[1]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미토 번 2대 번주인 도쿠가와 미쓰쿠니가 명군으로 이름이 높아서 '코몬(黄門)'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게 은근히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미토 쪽에서 나는 식재료를 사용한 일종의 정식 요리를 코몬요리(黄門料理)라고 부른다. 미토 코몬은 음식에도 꽤 조예가 깊었다고 하는데, 평균수명이 50세이던 17세기에 73세까지 장수를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미토 코몬이 지금의 코몬요리를 즐긴 것은 아니고, 그냥 미토의 음식 문화가 계속 내려오면서 전통 스타일에 가까운 정식 요리를 코몬요리라고 하는 것. 그밖에도 상점의 이름이나 이벤트, 특산물에도 '코몬'이 종종 보인다. 센다이에서 '다테'가 자주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대도시라고 하기에는 규모도 작고 외국인들에게는 특히 별로 안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인지도가 꽤 높은데, 미토 코몬이 인기가 좋아서 사극에 단골 소재로 쓰이기 때문. 특히 TBS에서는 <미토코몬>이라는 사극을 1969년부터 무려 2003년까지 30년 이상 방영했다. 하지만 무대는 계속 미토인 게 아니라 미토 코몬과 두 명의 부하 장수가 전국을 돌면서 악행을 바로잡는다는 스토리, 우리나라의 암행어사와 비슷한 셈이다. 지금도 가끔 스페셜 방송을 한다. 하지만 실제 미토 코몬은 그렇게 전국을 돌아다니지 않았으며 대부분 미토 번 안에서 지냈다고 한다.

교통

재래선이긴 하지만 JR의 토호쿠 간선인 조반선이 있기 때문에 도쿄에서 철도로 가기는 쉬운 편이다. 신칸센은 없지만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해서 도쿄역, 우에노역을 거쳐 가는 조반선 JR 열차를 타면 된다. 최고 등급인 히타치를 타면 우에노역에서 미토역까지 무정차로 운행하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도쿄에서 가깝기 때문에 베드타운 구실도 하고 있다.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하네다공항시나가와역에서 열차 타면 되고, 나리타공항은 환승을 두 번 이상 해야 하므로 미토역 앞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는 게 편하다. 한 번만 환승하는 방법도 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 타고 도쿄역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면 된다. 이뭐병. 근데 시간만 맞으면 리무진 버스랑 별 차이 안 난다. 다만 위치 자체가 동쪽에 치우쳐 있기도 하고 신칸센도 없고 조반선 빼고는 철도도 지선들이라 여기저기 가기 좋은 곳은 아니다. 만약 신칸센 편으로 다른 도시에서 온다면 우츠노미야역에서 내리는 게 가깝긴 하지만 열차로는 두 번이나 환승을 해야 하고 버스로도 한 시간 40분이나 걸려서 좋지 않다. 차라리 도쿄역까지 와서 조반선 타는 게 시간도 차이 안 나고 정신 건강에 이롭다.

문화와 관광

음식 쪽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낫토로, 일본 내 낫토 주 생산지 중 하나다. 미토시의 캐릭터인 미토쨩도 낫토를 담은 볏짚을 형상화한 것. 그밖에 앞에서 언급했던 코몬요리. 나카가와에서 잡히는 민물장어도 이 동네를 대표하는 요리.

관광지로 가장 유명한 곳은 일본 3대 정원[2]으로 꼽히는 카이라쿠엔이며, 이 정원이 끼고 있는 센바호수 역시도 유명하다. 미토코몬의 유적 말고도 막부 말기까지도 도쿠가와 가문이 직접 통치했던 곳이라서 도쿠가와 가문의 유적이 꽤 많은 편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 좋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일본 국내 관광객들은 상당한 편.

각주

  1. 미토번 번주가 받는 관직을 중국식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우리식으로 읽으면 미토황문.
  2. 나머지 두 곳은 카나자와시의 겐로쿠엔, 오카야마시의 코라쿠엔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