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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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용객을 위해 휴게 및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국제선의 경유 항공사에서는 항공기 출발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한다. 그런데 체크인이나 보안검색, 출국수속이 문제 없이 빨리 끝나면 탑승시각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다. 경유 환승을 한다면 다음 비행기를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다. 물론 공항 안에는 여러 음식점이나 카페 같은 편의시설들이 있지만 다 돈이다. 그리고 비싸다. 이럴 때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오아시스. 물론 이건 무료 라운지 입장 자격이 되는 사람들 얘기고, 무료 입장할 라운지가 없다면 돈 내고 들어가는 라운지로 가야 한다.

풀 서비스 항공사는 물론 일부 저가항공사도 손님을 위해 자사의 허브 공항에 라운지를 운영하는데, 그곳이 출발지든 환승지든 자사의 비행기를 타려는 손님이 편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자사 이용객 말고도 계열 향공사, 소속 항공동맹체, 또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항공사의 이용객도 받는다.[1] 단 자사 또는 동맹체 회원사 승객이라고 아무나 받는 건 아니고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을 이용하거나 상용고객 우대제도에 따라 입장 자격을 가진 등급의 회원이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객도 받는다. 탑승 클래스에 따른 입장은 본인 한정이고 우수회원은 보통 동반 1인까지 무료. 그 이상 동반은 돈이나 마일리지로 결제한다.

항공사 말고도 신용카드사, 은행 같은 금융기관이나 면세점, 고급 백화점에서 자사의 우수고객들을 위해 라운지를 운영하기도 하며[2] 아예 누구나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유료 라운지도 있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기 시간이 길다면 식음료 무료제공이 기본이므로 가성비가 괜찮을 수 있다. 또한 공항 라운지 이용을 주 목적으로 하는 회원제 서비스인 Prioty Pass, 줄여서 PP라는 것도 있다. 제휴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전 세계 공항의 PP 계약 라운지를 무료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그 때문에 PP를 받는 항공사 라운지의 우수회원 고객들은 비즈니스 라운지가 도떼기 시장이 됐다면서 불만스러워 한다.

기본적인 서비스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와 식음료 서비스다. 항공사에 따라서 혹은 공항에 따라서 추가로 안마의자, 샤워실 같은 서비스가 추가 제공되며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전원 및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용 컴퓨터 및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식음료 서비스도 항공사에 따라 차이가 상당한데, 기본적으로는 콜드 밀이나 이미 조리된 음식 및 다과를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주문을 하면 음식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라운지도 있다. 기본은 셀프 서비스. 다만 퍼스트 클래스 승객용 라운지는 주문한 음식을 직원이 테이블로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해 주는 경우도 있다.

항공사 라운지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따로 운영하기도 한다. 당연히 둘 사이에는 시설과 식음료 수준에 차이가 있으며 아무래도 퍼스트 쪽이 덜 붐비므로 편하게 쉴 수 있다.

국제선과 국내선 라운지는 서비스에 차이가 있다. 국제선은 뷔페식 음식에 여러 가지 주류와 음료를 제공하는 반면 국내선은 대체로 간단한 스낵과 비알코올 음료, 잘해야 이에 더해서 맥주와인 한두 가지를 제공하는 선에 그친다. 항공사로서는 국제선이 수익이 더 좋고 대기 시간도 길기 때문에 국제선 라운지의 시설이나 서비스가 더 좋게 마련이다. 다만 외국에는 국내선 라운지도 주류 제공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땅덩이가 넓은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들은 국내선도 비행시간이 서너 시간 되는 구간들도 수두룩하다.[3] 국제선 라운지는 환승 승객도 받아야 하므로 보통 출국장 보세구역 안에 있다.

아시아나항공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라운지.

김포국제공항에는 국제선 라운지가 보세구역 바깥에 있었지만 2019에 리모델링이 완료됨에 따라 안쪽으로 옮겨갔다. 김포공항의 라운지는 인천공항에 비해서 식음료가 부실한데, 이전하면서 서비스도 좀 나아지겠지 싶었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권 값은 인천 출발보다 비싸면서.[4]

몇몇 항공사는 도착 승객을 위한 라운지를 운영하기도 한다. 도착해서 피곤한 승객들에 잠시 휴식하면서 교통편을 기다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아직 도착 라운지를 운영하는 곳은 없으며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항공사에서 운영한다.

불법영업 논란

2017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인천공항 라운지 영업이 10년 동안 불법 영업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양사의 상무이사가 입건되기까지 했다. 자사의 우수회원을 위한 서비스만 제공하는 업무공간으로 임대를 해 놓고서는[5] 우수회원이 아닌 PP 카드 혹은 제휴 카드 소지자, 또는 돈을 내고 입장을 한 사람들에게도 불법으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6] 음식점 허가를 받지 않은 일종의 사무실 공간에서 조리한 음식이나 주류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게 경찰의 수사 이유다.[7] 반면 항공사 측은 외부 케이터링 업체에서 완전히 만들어진 음식을 가져다 놓기만 한 것이므로 내부에서 조리를 하지 않아 음식점 허가 대상이 아니라고 항변했다.[8][9]

결국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했지만 이후 항공사들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PP 카드나 제휴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자사 혹은 항공동맹체의 항공편을 타는 승객에게만[10] 라운지 입장을 허용하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었다. 항공사 라운지의 불법영업 문제를 제기한 쪽은 주로 상업시설로 공간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유료 라운지와 식음료 매장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자기들보다 3분의 1도 안 되는 임대료로 라운지를 운영하면서 자사 고객이 아닌 사람들한테까지 사실상 돈을 받고[11] 입장을 시켰으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항공사 측도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는지 이후 정책을 바꾸었고.

각주

  1. 같은 항공동맹체의 다른 회원사 회원에 관해서는, 자사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항공동맹체용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2. 또는 계약을 맺은 다른 라운지에 자사 우수회원이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기도 한다.
  3. 이런 구간은 국내선에도 무료 기내식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4. 하네다-김포 구간은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일본 항공사는 일본항공만 슬롯을 받았으며, 김포공항하네다공항이 각각 인천공항나리타공항보다 도심 접근성이 월등하다는 점으로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데 반해 취항 항공사는 제한되어 있으므로 과점에 따른 높은 가격을 받아먹는 셈이다.
  5. 업무공간의 임대료가 상업시설의 임대료보다 낮다.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임대료는 업무공간이 ㎡ 당 연간 120만 원, 상업시설은 ㎡당 연간 560만 원으로 상업시설이 세 배 이상 비싸다.
  6.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천공항 라운지서 10년간 ‘불법 영업’", 중앙일보, 2017년 7월 11일.
  7. 김포공항을 비롯한 다른 공항의 국제선 라운지는 간단한 다과나 컵라면 정도만 제공하는 수준이라 이 문제에 해당하지는 않았다.
  8. "“허가 없이 라운지서 음식 판매”…대한항공·아시아나 반박", KBS, 2017년 7월 11일.
  9. 그런데 실제로 라운지를 이용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항공사 라운지도 아침이나 점심시간 대에 오믈렛이나 달걀 프라이 같은 간단한 음식을 손님 주문으로 즉석 조리해서 제공해 주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이 반박은 거짓말이긴 하다.
  10. 대신 제휴 카드만 있으면 상위 클래스거나 자사 우수회원이거나 할 필요는 없다.
  11.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아예 대놓고 유료 입장을 받았으며, PP 카드 및 제휴 카드 소지자와 같은 경우도 손님이 직접 돈을 내지 않더라도 당연히 카드사로부터 제휴 수수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