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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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근교 지역, 더 나아가서는 공항과 주요 도시들을 잇는 버스. 공항철도와 함께 공항을 육상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공항리무진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대다수의 공항들은 부지 확보, 24시간 운영, 주변 소음 문제로 시가지와는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으며, 따라서 접근성이 상당히 제한된다. 그때문에 주변의 주요 도시와 공항을 연결하는 전용 교통편이 필요한데, 이러한 일은 대체로 공항철도와 공항버스가 담당한다. 대량 수송으로는 철도가 단연 우월하지만 철도 건설비나 운영비 문제로 볼 때, 대량 수요가 있는 대도시를 제외하는 철도 교통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철도로 커버할 수 없는 중소 도시나 공항철도 노선과는 거리가 먼 지역은 상당수 공항버스가 맡게 된다. 또한 철도와 겹치는 지역이라고 해도 운영 시간대의 문제나 편리성 면에서 공항버스가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

공항버스는 승객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버스와는 비교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짐. 일단 공항 이용객들은 대체로 일반 버스에 비해서 짐이 많은 편이다. 캐리어 한두 개는 기본이므로 이를 수용할 충분한 짐칸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공항버스는 대체로 고속버스처럼 객실과 분리된 바닥 아래 공간이 짐칸으로 있어서 여기에 대부분의 짐을 두고, 작은 크기의 짐을 위해서는 객실 안 앞쪽 공간 일부를 짐을 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는다. 외국의 경우에는 저상 버스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객실 바닥 아래에 공간이 없다. 이런 경우에는 객실 안에 별도의 짐칸 공간을 만들 수밖에 없다. 또한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어차피 공항에 있는 한두 곳의 정류장에서 다 내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공항에서 도시로 나가는 노선은 내리는 곳이 승객마다 제각각이다. 이럴 경우 객실과 분리된 짐칸에 짐을 넣어 놓았다면 짐 빼는 게 문제다. 예를 들어 먼저 타는 순서대로 짐을 안에부터 차곡차곡 넣었다고 가정하면 먼저 탔지만 내리기도 먼저 내리는 손님은 짐 빼는 게 골치아플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공항에 있는 버스 회사 직원들이 내릴 곳을 물어보고 짐을 정류장에서 내릴 순서에 따라서 정리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 정차할 경우, 기사가 내려서 아래 짐칸을 열고 짐을 빼 주는 시간 동안 뒤에 오는 버스들이 줄줄이 막히는 광경들을 종종 볼 수 있어서 꽤나 민폐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항버스의 좌석은 일반 고속버스 좌석, 즉 2×2 배열인 버스와 우등 고속버스급의 1×2 배열 버스가 운행된다. 당연히 후자가 더 비싸다. 서울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버스를 기준으로 보면 일반급 좌석은 1만 원, 우등급 좌석은 1만 5천 원을 받는 게 보통이다. 우등급 좌석을 굴리는 공항버스는 외국에는 별로 없는데, 그러면서 요금은 우리나라의 우등급 또는 그 이상을 받아먹는 곳이 정말 수두룩하다. 정말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공항철도보다는 편리한 점들이 있는데, 보통 공항 도착층 터미널에서 나가면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역까지 꽤 멀리 걸어가야 하는 공항철도보다는 접근성이 편리하다. 특히 공항으로 갈 때에는 바로 출발층 앞에 내려주니까 더더욱 편하다. 요금이 비싸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공항철도가 다니지 않는 이른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에는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