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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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18일 (수) 09:3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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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ine.

알칼로이드계 화합물의 일종. 기나나무속(Quinine tree)의 나무껍질에서 추출해 낸다. 퀴닌이라는 이름은 Quinin에서 나온 것.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이 오래 전부터 이미 기나나무가 말라리아에 좋다는 것을 알아서 나무껍질을 갈아마셨는데, 17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예수회 소속 사제들이 이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유럽에 '기나피'라는 이름으로 수출을 시작했고, 이들이 수출을 독점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금보다도 비쌀 정도였다고 한다.[1] 1820년에 프랑스의 약리학자인 피에르 조셉 펠리티에와 조셉 비에냄 카방투가 키나나무로부터 퀴닌을 분리해 내는 데 성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철자 그대로 읽어서 키니네라고도 불렀으며, 말라리아 치료제로 널리 쓰였다. 그 이후 더욱 효과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더 이상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추천하지 않기로 발표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퀴닌에서 더욱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클로로퀴닌을 추출해서 말라리아에 처방하고 있다. 남아메리카의 케추아 족은 근육이완을 위해서 기나나무 껍질을 갈아 쓰기도 했고 루프스나 관절염 치료제로 쓰인 적도 있지만 지금은 치료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지금은 토닉워터의 독특한 쓴맛을 내기 위한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인다. 단, 우리나라는 퀴닌이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음료에 넣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토닉워터는 모두 합성착향료만으로 맛을 낸다. 해외에서 팔리는 토닉워터는 퀴닌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허용하는 나라에서도 엄격한 함량 제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미국은 83 ppm) 맛을 낼만큼 충분한 양을 넣을 수 없다면 합성착향료로 보강한다. 퀴닌을 쓴 토닉워터는 안 쓴 것과 구별할 수 있을만큼 차이가 있다. 또한 퀴닌은 자외선에 반응하면 형광빛을 내는 특성이 있으며, 진짜 퀴닌이 들어간 토닉워터합성착향료만 쓴 토닉워터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심할 경우 급성 폐수종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토닉워터에 들어가는 양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사용한지도 오래된 약품이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정부 기준치는 이를 충분히 감안한 수준이다. 그러니 몸에 별 문제가 없다면 외국 나가서 진토닉 마실 때 불안해 하지 말자.

각주

  1. "말라리아의 역사", 메디포뉴스, 2015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