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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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19일 (일) 00:43 판

짜장면을 베이스로 만든 라면.

원래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일본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일본과는 다른 독자적인 맛으로 발전해 나갔는데, 특히 짜장라면의 등장은 확실한 한국식 라면문화의 상징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한국인의 짜장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등에 업고 나온 것인데, 물론 일본에는 이런 거 없다. 짜장면의 영원한 라이벌인 짬뽕도 물론 짬뽕라면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맛 자체는 중국집 짜장면과는 큰 차이가 난다. 물론 짜장면처럼 춘장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긴 했지만, 중국식으로 짜장과 녹말을 볶아서 제대로 만든 것도 아니고, 중국집 짜장면에 비하면 달달한 맛도 덜하기 때문에 중국집 짜장면과는 맛이 상당히 다르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짜장라면 특유의 맛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라면의 한 가지 문파로 정착되었다. 중식 쪽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쉐프인 이연복도 집에서 종종 짜장라면을 해먹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대로 끓여먹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재료를 추가해서 먹는다고 한다.

역사는 꽤 긴 편으로, 이 분야의 원조는 농심이 분리되기 전 롯데에서 1970년에 내놓은 롯데짜장면이지만 장기 베스트셀러는 뭐니뭐니해도 농심짜파게티. 이걸로 짜장라면 시장은 거의 평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양식품짜짜로니, 팔도의 일품짜장면, 오뚜기의 오뚜기 짜장면 같은 경쟁 제품도 있지만 짜파게티에 비하면 넘사벽 급으로 차이가 난다. 경쟁자들 중에는 액상스프를 써서 나름대로 중국집 짜장면 분위기에 더 가깝게 만들어 보려는 제품들도 있지만 별 인기를 못 끌고 있는데, 조리 방법이 분말보다는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봤자 중국집 짜장면과는 맛이 다른 데다가, 아예 짜장라면은 중국집 짜장면과는 어느 정도 다른 맛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짜파게티의 장기 집권의 판도에 균열이 생긴 것은 2015년. 프리미엄 짜장라면 전쟁이 벌어지면서부터다. 농심짜왕이 히트를 치면서 오뚜기진짜장, 팔도짜장면, 삼양식품갓짜장이 줄줄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승자는 대략 같은 농심의 짜왕 쪽으로 가는 상황. 결론은 장기집권에 따른 내부 쿠데타.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비싼 1,500원 선(2016년 상반기 편의점 가격 기준)이라 매출액으로는 오히려 짜파게티를 능가할 정도다. 그러나 대략 한때의 유행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여서 프리미엄 짜장라면에서 역시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짬뽕라면, 부대찌개 라면 등등으로 이어지다가 다들 시들해진 분위기다. 편의점 기준으로 보면 매대는 대체로 짜파게티짜왕이 점령하고 있고 오뚜기 짜장면이 가끔 보이는 정도.

'짜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짜다는 생각이 있지만 의외로 국물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이 절반밖에 안 된다. 보통 국물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거의 1,700~2,000mg 정도 가는 반면 짜장라면은 대체로 900~1,100mg 선. 대신 칼로리는 500~600 kcal대로 400 kcal대의 국물 라면보다 높다. 또한 국물 라면을 건더기만 건져먹고 국물을 안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지만 짜장라면은 어떻게 먹든 함유된 나트륨의 대부분을 먹는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