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증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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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1월 6일 (토) 13:08 판

山崎蒸留所。

Yamazaki distillery main building.jpg

일본 오사카부 미시마군 시마모토쵸 야마자키에 자리 잡은 산토리위스키 증류소이자 일본 최초로 세워진 위스키 증류소.

파일:Yamazaki distillery fementation tank.jpg
증류에 쓸 술을 만들기 위한 발효조.

물론 이전에도 소주와 같은 일본증류주가 있었지만 서양식 증류기를 통해서 위스키를 제조한 공장은 이곳이 최초인 셈. 산토리는 이곳이 이외에도 하쿠슈증류소치타증류소를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야마자키 위스키는 이곳에서 증류하고 숙성한 원액만으로 만들며, 그밖에도 히비키카쿠빈을 비롯한 블렌디드 위스키에도 들어간다. 아무래도 초창기 증류소라 크기가 작은 편이고 주위 환경을 보면 확장도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전 세계에 산토리 위스키의 인기가 너무 올라가서 품귀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발효조를 증설했다고 한다.

이 야마자키증류소를 셋업한 주역은 타케츠루 마사타카로, 이후 산토리 측과 의견 충돌을 일으켜서 결국 결별하고 닛카위스키를 창업, 홋카이도요이치요이치증류소를 세운다. 자세한 내용은 닛카위스키요이치증류소 항목 참조. 야마자키증류소를 만든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결별후 결국은 라이벌이 되어서인지 증류소 안 전시물이나 안내에 타케츠루 마사타카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

널럴한 공간에 아주 공원처럼 예쁘게 꾸며놓은 요이치증류소[1]와는 달리 이곳은 입지도 좀 좁은 편이고 공장 같은 분위기다. 주위 환경을 보면 더 확장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공장 뒤편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있고, 심지어 신사도 있다.

공장 건물은 견학 프로그램이 아니면 가볼 수 없다. 다만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나오는 위스키관은 누구나 들어가볼 수 있다. 위스키관에는 산토리와 야마자키증류소의 역사, 위스키 제조 공정과 산토리는 물론 세계의 갖가지 위스키를 전시해 놓고 있으며 기념품 판매점과 유료 시음 장소가 있다. 위스키 마시는 게 목적이라면 여기만 가도 된다.

증류소 안에 있는 시이오신사.

특이하게 증류소 안에 CEO시이오(椎尾)신사가 있다. 가고 싶다면 증류소 정문 경비실에 용건을 이야기하고 들어가면 된다. 산토리 로열 위스키의 병뚜껑 모양은 바로 이 신사의 대문 구실을 하는 토리이에서 따온 것.

견학 프로그램

야마자키증류소의 숙성실. 견학을 신청하면 방문할 수 있으며 가이드가 배럴을 만져봐도 된다고 이야기해 준다. 만져보면 술이 배어 있어서 그런지 약간 축축한 느낌을 준다.
1923년에 처음으로 위스키를 넣은 1번 배럴을 아직도 숙성실에 두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 때 볼 수 있다.

위스키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시음도 하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닛카위스키의 증류소와는 달리 유료로 1천 엔을 내야 한다. 돈은 현장에 와서 낸다. 대신 닛카위스키보다는 투어 프로그램이 좀 더 길고 자세한 편인데[2], 제조 시설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시음할 때 닛카위스키 쪽은 그냥 시음할 위스키 제공해 주고 끝, 인데 반해 이쪽은 상당히 상세하게 위스키를 시음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돈값은 충분히 한다. 참고로 하쿠슈증류소도 비슷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치타위스키인기가 없어서인지 견학 프로그램이 아직 없다.

Yamazaki distillery bar.jpg

돈을 내고라도 좀 더 마시고 싶다면 위스키관 1층에 있는 바에서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은 물론이고 시중에 없는 갖가지 산토리 한정판 위스키를 듬뿍 즐길 수 있으며, 까짓거 지갑 잃어버렸다고 생각할 자신 있다면 시중가로 100만 원 이상을 찍는 야마자키 25년, 하쿠슈 25년, 히비키 30년도 샷으로 맛볼 수 있다. 물론 한 샷에 2,900엔이나 하지만 시중 바에서 마시는 가격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며[3] 병으로 사기에는 엄두가 안 나니 위스키 마니아라면 도전해 보자. 일반 바보다는 샷의 용량이 조금 작다는 점에 유의하자. 또한 재미있는 것으로는 증류를 막 마치고 숙성을 하지 않는 원주를 마셔볼 수도 있는데, 위스키와는 달리 무색 투명하고 달달한 엿기름 냄새가 확 난다. 이 술이 오크통에서 숙성 과정을 거치면 위스키가 되는 것이다. 100엔 밖에 안 하므로 호기심 채우기 차원에서라도 꼭 한 번 마셔보자. 주의할 점은 이외에 음식은 팔지도 않으며 물 말고는 절대 아무 것도 먹고 마실 수 없다. 자기가 가지온 안주도 금지다. 투어 프로그램 시음 때 간단한 스낵을 주는데, 이걸 남겨놨다가 여기서 먹겠다고 했다가는 바로 제지 당한다. 그냥 깡술 먹든지 물을 안주로 하는 수밖에는 없다. 여기서 주는 물은 위스키 만드는 데에도 쓰이는 야마자키의 생수이므로 맛이 좋다.

위스키관 2층에는 기념품 판매장이 있는데, 야마자키 위스키 같은 것은 없다. 야마자키 위스키 담았던 오크통을 사용한 매실주, 혹은 카쿠빈 같은 중하위 라인 위스키산토리에서 수입하는 외국 위스키 정도나 살 수 있을 뿐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아침마다 야마자키 위스키를 몇 병 갖다 놓기는 하는데 아침에 이미 방문객들이 싹 쓸어가서 씨가 마른다고...

연말연시에는 약 2주 정도 쉬므로 미리 휴관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어렵지 않다. 오사카에서 출발한다면 교토 방면으로 가는[4] JR 쾌속 이하[5] 열차를 타고 야마자키역에서 내리면 된다.

Yamazaki distillery signpost.jpg

여기서 증류소까지 가는 길은 좀 복잡한데,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꺾어져서 Daily 편의점을 지나 골목길을 따라 가야 한다. 중간중간에 '山崎蒸留所(Yamazaki Distillery)'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잘 붙어 있으므로 이것만 잘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증류소까지 갈 수 있으며,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증류소 앞 철도 건널목에 도착한다. 열차가 자주 다니는 곳이므로 차단기가 자주 내려가는데, 절대 무리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건너가자. 오사카에서 사철로 가려면 한큐전철 보통이나 준급 열차를 타고 교토 방향으로 가다가 오야마자키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되며, JR 야마자키역에서 갈 때보다는 5분 쯤 더 걸린다. 역시 안내 표지판은 잘 되어 있으므로 안내만 잘 따라가면 된다.

증류소 입구의 표석.

각주

  1. 게다가 여기는 창업자 부부가 살던 집도 있어서 이들의 유물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쯤 되면 증류소인지 박물관인지...
  2. 야마자키는 위스키 제조 그 자체에 집중하지만 닛카위스키 증류소 중에서도 특히 요이치증류소는 창업자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생애나 유물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간다.
  3. 일본의 술집에서 마시려면 한 잔에 2만 엔은 각오해야 한다. 일단 있는 곳도 별로 없고.
  4. 교토 쪽에서 출발한다면 물론 그 반대로 오사카 방면이다.
  5. 특급이나 신쾌속을 타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