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자키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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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17일 (금) 02:28 판
야마자키 DR(숙성년수 미표기) 그리고 이것으로 만든 하이볼.

やまざき(山崎).

산토리에서 만드는 싱글 몰트 위스키. 히비키와 함께 산토리를 대표하는 고급 위스키하쿠슈와 함께 산토리 싱글 몰트 위스키의 양대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야마자키와 하쿠슈, 그리고 블렌디드 위스키히비키, 이 세 가지가 산토리 위스키의 프리미엄 라인 3대장이다. 한편 단일 증류소 위스키 3대장으로는 야마자키나 하쿠슈에 더해 치타증류소 원액만으로 만든 치타 위스키도 있긴 하지만 치타그레인 위스키라 다른 두 가지보다 평가가 많이 떨어진다.

DR[1]에서 시작해서 12년, 18년, 25년산까지 나와 있으며 한정판도 종종 나온다. 10년산도 있었지만 12년이 일반화 된 이후로는 10년산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이것저것 씨가 마르는 상황이라 구하기가 점점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 가고 있다.

숙성년수가 높은 것들은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소더비홍콩경매소가 2018년 1월에 실시한 경매에서 야마자키 50년 한 병이 무려 233만7천 홍콩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3천만 원에 낙찰되었다.[2] 이 제품은 2011년 150병 한정판매한 상품으로, 치프 블렌더인 후쿠요 신지(福與伸二)의 사인이 들어가 있는 제품다. 출시 당시 가격이 한 병에 100만 엔, 우리 돈으로 약 1천만 원이었으니 7년만에 가격이 33배나 뛴 셈이다.

이름은 물론 산토리의 첫 증류소인 야마자키증류소에서 따온 것이다. 당연히 야마자키증류소의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 다만 증류소는 1930년대에 만들어졌으나 야마자키 위스키가 첫 출시된 것은 1984년으로 증류소에 비해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일본 위스키의 실력을 세계에 알린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위스키계의 거물인 짐 머리의 <위스키 바이블 2015>에서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위스키 메이커들을 제치고 한정판인 야마자키 쉐리 캐스크 2013에게 100점 만점에 97.5점을 주고 그 해의 톱으로 뽑았다. 이 사건으로 세계가 발칵 뒤집혔고 품귀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넌 빈티지까지도 씨가 마를 정도다. 예전에는 돈키호테나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들다. 설령 판다고 해도 1인당 1병으로 제한하거나 하고 있다. 업소에 우선 공급하다 보니[3] 일반 판매용은 물량이 달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편의점에 가면 가끔 180 ml 미니병을 찾아볼 수 있다.[4] 어찌 보면 얄팍한 상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 병인 700 ml 기준으로 보면 180 ml 미니 병은 네 병 약간 못 미치게 나온다. 단가는 높게 받아먹을 수 있으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일종의 쪼개팔기를 하는 셈. 주류 매장을 잘 뒤져보면 좀 더 급이 높은 야마자키와 하쿠슈 12년산, 그리고 히비키 17년산을 100 ml 미니병으로 판매하는 것을 어쩌다 가끔 볼 수 있다.

2018년 들어서는 가격이 상당히 올라버렸다. 이전에는 DR 700 ml를 대략 4천 엔 대에서 구할 수 있었으나, 2018년 들어서는 돈키호테에서도 6천 엔이 넘어간다. 50% 이상 가격이 뛰어버린 것. 그나마 2019년 들어서는 돈키호테 같은 곳에서도 씨가 말라서 어쩌다 가끔 들어오면 모를까, 정말 보기 어려워졌다. 좀 어이가 없는 건, 편의점에는 가끔 180 ml 미니병이 풀리는데 한 병에 1,100엔 선에서 팔린다. 이거 네 병 사면 720 ml인데 4,400원이다. 꼭 700 ml 병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이쪽이 경제적이다. 단 한국에 가지고 들어올 때에는 용량으로는 최대 1리터, 병으로는 용량 관계 없이 한 병밖에 면세를 못 받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각주

  1. Distillery's Reserve. 숙성년수 표시가 없는 제품을 이렇게 부른다.
  2. "인기 높아지는 일제 위스키…한 병에 3억3천만원 낙찰가 기록도", <한겨레>, 2018년 9월 28일.
  3. 바와 하이볼 전문점을 비롯한 곳들에는 아직까지는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4. 이것조차도 점점 보기가 드물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