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구루메: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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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級グルメ。
B級グルメ。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쓰이게 된 용어로, 흔히 저예산으로 제작해서 내용으로 보나 촬영이나 편집 같은 기술로 보나 싼티 나는 영화를 B급 영화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B급 구루메는 대체로 저렴한 재료로 값싸게, 그리고 빠르게 만드는 서민적인 음식을 뜻한다. 파인 다이닝의 정반대펴에 있는 음식. 이런 음식에 구루메<ref>프랑스어 gourmet(영어에서도 똑같은 단어가 쓰인다)에서 나온 말이다.</ref>, 즉 미식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그렇지만 이쪽도 나름대로 열심히 발전해 나가면서 어느덧 미식의 반열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역시 [[라멘]]. 일본인들에게는 값싸게 요기를 할 수 있는 B급 음식이었지만 온갖 개량과 발전, 경쟁을 거쳐서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으며 심지어는 미슐랭 가이드 별 하나를 받은 [[라멘]] 가게까지 등장했다. 장인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B급 구루메 취급을 받는 게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B급 영화의 감성으로 정상급 영화를 뽑아내는 감독이 있는 것처럼, B급 음식의 기반으로 뛰어난 파인 다이닝을 만들어내는 장인도 있는 법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쓰이게 된 용어로,<ref>프리랜서 작가인 타자와 류지(田沢竜次)가 &lt;angle&gt;이라는 잡지에 &lt;도쿄의 구루메 통신 B급 구루메의 역습&gt;이라는 글을 게재한게 처음이라고 한다.</ref> 흔히 저예산으로 제작해서 내용으로 보나 촬영이나 편집 같은 기술로 보나 싼티 나는 영화를 B급 영화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B급 구루메는 대체로 저렴한 재료로 값싸게, 그리고 빠르게 만드는 서민적인 음식을 뜻한다. 파인 다이닝의 정반대펴에 있는 음식. 이런 음식에 구루메<ref>프랑스어 gourmet(영어에서도 똑같은 단어가 쓰인다)에서 나온 말이다.</ref>, 즉 미식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그렇지만 이쪽도 나름대로 열심히 발전해 나가면서 어느덧 미식의 반열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역시 [[라멘]]. 일본인들에게는 값싸게 요기를 할 수 있는 B급 음식이었지만 온갖 개량과 발전, 경쟁을 거쳐서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으며 심지어는 미슐랭 가이드 별 하나를 받은 [[라멘]] 가게까지 등장했다. 장인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B급 구루메 취급을 받는 게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B급 영화의 감성으로 정상급 영화를 뽑아내는 감독이 있는 것처럼, B급 음식의 기반으로 뛰어난 파인 다이닝을 만들어내는 장인도 있는 법이다. B급 구루메 음식들끼리 모여 경연을 펼치는 B-1 그랑프리라는 행사도 있다.


B급 구루메로 분류할 수 있는 음식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B급 구루메로 분류할 수 있는 음식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2020년 10월 27일 (화) 07:31 판

B級グルメ。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쓰이게 된 용어로,[1] 흔히 저예산으로 제작해서 내용으로 보나 촬영이나 편집 같은 기술로 보나 싼티 나는 영화를 B급 영화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B급 구루메는 대체로 저렴한 재료로 값싸게, 그리고 빠르게 만드는 서민적인 음식을 뜻한다. 파인 다이닝의 정반대펴에 있는 음식. 이런 음식에 구루메[2], 즉 미식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그렇지만 이쪽도 나름대로 열심히 발전해 나가면서 어느덧 미식의 반열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역시 라멘. 일본인들에게는 값싸게 요기를 할 수 있는 B급 음식이었지만 온갖 개량과 발전, 경쟁을 거쳐서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으며 심지어는 미슐랭 가이드 별 하나를 받은 라멘 가게까지 등장했다. 장인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B급 구루메 취급을 받는 게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B급 영화의 감성으로 정상급 영화를 뽑아내는 감독이 있는 것처럼, B급 음식의 기반으로 뛰어난 파인 다이닝을 만들어내는 장인도 있는 법이다. B급 구루메 음식들끼리 모여 경연을 펼치는 B-1 그랑프리라는 행사도 있다.

B급 구루메로 분류할 수 있는 음식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저렴한 가격 : 당연한 이야기. 서민들도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뭐든 고급화 테크를 타면 비싸고, 스시처럼 비싼 음식이라고 여기는 것도 100엔 회전초밥처럼 싸게 갈 수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서민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
  • 저렴한 재료 : 저렴한 재료는 당연히 저렴한 가격의 기본. 값싸고 배불리 먹으려면 뭐니뭐니해도 탄수화물과 기름이다. 밀가루, 식용유와 같은 값싼 재료들을 많이 쓰는 편이고 양배추처럼 값도 싸면서 양도 많이 넣을 수 있는 채소가 인기가 있다. 고기나 해산물도 쓰지만 이런 것들도 가격이 싼 것들을 주로 사용한다. 고기라면 가격이 싼 부위를 쓰거나, 냉동육을 쓰거나, 얇게 저며서 양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얼마 안 되며 해산물은 냉동 새우, 오징어 같은 것들이 많이 쓰인다.
  • 빠른 조리시간 :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면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조리 시간이 짧은 게 좋다. 즉석에서 만드는 것들은 주로 볶거나 튀기는 음식들이 주종을 이루며 어느 정도 미리 만들어 놓고 마무리만 간단히 하면 되는 음식들도 많다.
  • 진한 소스 : 재료 자체의 맛이 아주 좋으면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저렴한 재료 위주로 가는 B급 음식들은 재료 자체의 맛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재료의 질이 낮으면 오히려 안좋은 냄새나 맛이 나기 때문에 소스가 중요하다. 음식에 따라서는 재료 맛보다는 소스 맛으로 먹는다고 할 정도. 맛이 진한 소소를 사용하며 듬뿍, 팍팍 뿌려댄다. 대표적인 예가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로, 단짠 맛이 진한 오코노미소스도 모자라서 마요네즈까지 듬뿍 친다.

B급 구루메로 분류하는 음식들은 대체로 전후에 등장한 것들이 많다. 전쟁에서 깨진 후에 값싸게 배채울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수요를 채우기 위해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졌다. 또한 고유 음식보다는 퓨전 음식들이 많은 편이다.

대표적인 B급 구루메 음식들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고야가 B급 구루메의 성지로 종종 손꼽힌다. 나고야메시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른 지방과는 구분되는 독특한 B급 음식들이 여러 가지 있다. 호불호가 꽤나 갈리며, 그래서 외지인들은 나고야 음식이라고 하면 영... 좋지 않게 보는 이들도 많다.

각주

  1. 프리랜서 작가인 타자와 류지(田沢竜次)가 <angle>이라는 잡지에 <도쿄의 구루메 통신 B급 구루메의 역습>이라는 글을 게재한게 처음이라고 한다.
  2. 프랑스어 gourmet(영어에서도 똑같은 단어가 쓰인다)에서 나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