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경주 지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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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9월 18일 (일) 13:13 판 (→‎원인)

2016년 9월 12일. 경상북도 경주를 진앙지로 발생한 지진.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모두 네 차례의 지진이 있었으며 그 중 두 번째 지진은 M5.8로 한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진앙지인 경주는 물론 울산대구, 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거의 전역에 걸쳐서 심한 진동을 일으켰으며, 거의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지진에 포함되었다. 심지어 서울에서도 민감한 사람들은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도 약한 지진이 관찰되었다.

지진의 추이

1차 지진(전진)

2016년 9월 12일 19시 44분 32초에 발생했으며 진앙지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점, 규모는 M5.1로 관측되었다.

2차 지진(본진)

2016년 9월 12일 20시 32분 54초, 즉 전진이 발생한지 48분 후에 발생했으며 진앙지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점, 규모는 M5.8로 관측되었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발생한 지진 중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원인

한반도는 비교적 지진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은 수시로 지진에 시달리는 것과는 달리, 그 사이에 끼인 한국은 활성 단층대가 없어서 작은 지진은 수시로 일어나지만 큰 지진은 가능성이 적다는 것. 하지만 한반도 동남부, 즉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역 쪽으로는 양산단층대가 존재한다. 이 단층대에 관해서는 활성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쟁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지질학계에서는 주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2016년 들어서 M 5.0 이상의 지진이 두 번이나 일어나면서 결국 활성 단층대로 결론 나는 분위기. 이번 경주 지진의 원인도 역시 양산단층대이 주향이동을 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의 대지진이 양산단층대를 자극해서 지진의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학자들도 많은데, 2011년 일본의 토호쿠 대지진과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이 지목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토호쿠 대지진. 이 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동쪽은 5cm, 서쪽은 2cm 정도 동쪽으로 끌려 가서 결과적으로 폭이 3cm 늘어났다. 우와 영토 확장 2011년에 일어난 지진이 5년이나 지나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 지구의 껍데기, 즉 지각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탄성이란 게 있어서 늘어나면 다시 어느 정도는 줄어들려는 힘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단층대가 응력의 영향으로 움직이면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

구마모토 지진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주장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 큐슈이고 지진 때문에 이쪽의 단층대에 큰 변화가 생기고 아직까지도 여진이 계속되는 지라, 결국 한국의 단층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또한 토호쿠 대지진이 큐슈 쪽의 단층대를 자극해서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원인이 되고, 이 구마모토 지진이 다시 양산단층대를 자극해서 경주 지진이 일어났다는 견해도 있다.[1] 스리쿠션 지진 하지만 지진의 규모로 본다면 토호쿠 대지진보다는 에너지의 양이 10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므로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3일 전, 즉 9월 9일에 있었던 제5차 북한 핵실험과 연관이 있지 않냐는 주장도 있지만 북한 핵실험의 에너지가 양산단층대를 자극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비약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피해

본진이 M5.8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강했고, 한국은 일본과 달리 지진에 대한 대비가 허술한 편인 것에 비하면 피해는 적은 편으로, 사망이나 중상자는 없었다.

그런데 지진이 원인이 되어 사망한 경우는 있었다. 13일 새벽 0시 47분 경 경북 김천시 경부고속철도 상행선 선로에서 철로 보수작업을 하던 코레일 외주업체 노동자 4명이 KTX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진 때문에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었고, 운행이 재개된 후에도 다시 지진이 일어날 상황을 대비하여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달려야 했기 때문에 열차들이 상당히 지연 운행이 됐는데, 당시 외주업체는 이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그 날 사고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다 끝난 줄 알고 보수작업을 하다가 열차에 치인 것이다.

대처

정부의 삽질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진이 났을 때 최대한 빨리 날렸어야 한 국민안전처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 지진이 난 지 9분이 지나서야 문자가 발송되었고 그나마도 강한 지진을 겪은 진앙지 일대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도 못 받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7월에 있었던 M 5.0 규모의 울산 지진 때에는 17분 뒤에야 문자가 나갔는데 그나마 그 때보다는 절반 가까이 단축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2] 또한 지진으로 경상도는 물론이고 전국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지만 수도권에는 긴급재난문자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여당 대표가 "몇 번의 큰 사건, 사고를 겪어봐서 알겠지만 더 이상 그건 정말 지겹다"고 할 정도.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서 메르스 사태와 같은 여러 삽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 못 차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진은 거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터지는 지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상황을 알려주는 속보 시스템이 중요하다. 게다가 한국은 강한 지진이 흔치 않기 때문에 갑자기 건물이 흔들린다거나 하면 지진이라는 생각을 못 해서 혼란에 빠지고 제대로 대처를 못 할 위험이 큰 만큼, 빠르게 사실을 알리는 시스템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진을 끼고 산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수시로 크고 작은 지진이 시달리는 일본의 긴급지진속보와 같은 시스템까지는 안 바라더라도 정부에서 갖춰진 시스템이 의도한 만큼이라도 제대로 작동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제대로 말을 안 들었다.

핵발전소

이번 지진으로 양산 단층대 인근에 몰려 있는 핵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핵발전소들은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발전 측에서는 내진 설계가 M 6.5에서 7.0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어서 문제가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 7.0 규모 지진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M 6.5 정도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설계 수명 30년이 넘어서 거의 어거지로 운영되고 있는 고리 1호기나 월성 1호기도 있기 때문에 이들 낡은 핵발전소들은 지진에 취약할 수 있다. 토호쿠 대지진 때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를 보았던 한국으로서는 혹시나 한국에서도.... 하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특히나 핵발전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폐기 쪽으로 가느냐 유지하느냐 문제가 공방의 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가 1년 조금 넘은 정도 시점에서 터진 이번 지진으로 핵발전소 문제는 대선 정국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듯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