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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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row Airport.

한국에서는 보통 '히드로'로 표기하지만 공항이 있는 영국의 발음은 '히스러우'에 가깝다.[1]

영국 제1의 공항이자 영국의 관문 공항. 영국으로 가는 장거리 국제선의 절대 다수가 이곳을 이용한다. 그보다 훨씬 적은 수가 개트윅공항으로 가고 몇몇 노선이 잉글랜드 중부의 맨체스터공항으로 가는 정도다. 그밖에 런던시티공항이나 스탠스테드공항, 루턴공항은 제한된 수의 국제선 또는 저가항공사들의 단거리 노선들이 주로 이용한다.

유럽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지만 의외로 24시간 운영을 못하는 데다가 활주로가 달랑 두 개뿐이다. 뭐야 나리타공항이잖아. 관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면서 그 많은 항공수요를 처리하고 있는데, 결국은 제3활주로를 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2026년에 완공하려고 했지만 최대 2029년까지 늦어질 것이라고 한다.[2]

입국심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악명이 높다. 히드로만이 아니라 다른 영국 공항들도 비슷하지만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히드로를 통하므로 더욱 그렇게 인식되는 듯. 일단 입국심사대의 직원들에 표정이 딱딱하고 태도가 고압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고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들도 많다. 조금만 의심스러워도 질문이 길어지고 잘 대답을 못하거나 거짓말 하는 걸로 의심되면 사무실로 모셔다가 더욱 쪼아댄다. 더 문제는 입국심사관이 별로 없다는 것. 줄은 하염없이 긴데 입국심사관은 한두 명밖에 없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다가 앞에서 입국심사에 뭔가 트러블이 생기면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진다. 다만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자동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편해졌다. 반면 출국은 다른 나라보다도 오히려 간단한 편이라 보안검색만 받으면 끝이다. 출국심사가 아예 없다.

터미널

터미널은 모두 다섯 개가 있다. 국제선/국내선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항공사에 따라서 구분된다.

제1터미널

1968년에 문을 열었고 1969년에 엘리자베스2세가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장식을 가졌다. 그러나 히드로공항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제1터미널의 오래되고 작은 건물 규모로는 답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고, 결국 건물을 허물고 제2터미널을 확장하기로 결정되었다. 2015년 6월 19일에 폐쇄한 후 아예 철거되고 그 자리에 제2터미널이 확장되었다. 즉, 히드로공항에는 제1터미널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폐쇄되기 전에는 영국항공이 거의 퉁쳐서 썼고, 엘알, 아이슬란드항공, TAM항공도 약간 사용했다.

제2터미널

제2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제2터미널인데도 제1터미널보다 더 먼저 문을 열었다. 즉 가장 먼저 건설된 터미널. 2009년부터 문을 닫고 리모델링과 확장공사를 진행했으며 2014년에 Queen's Terminal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고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아시아나항공도 제2터미널이다. 만약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등급 회원이라면 이곳에서 골드 트랙을 통해 빠른 출국수속 및 보안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도 있다.

제3터미널

원월드 항공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단, 영국항공은 제5터미널을 주로 사용한다.

제4터미널

스카이팀 회원사들은 여기에 모여 있다. 즉 대한항공도 여기에 있다. 중동 항공사들도 이곳을 사용하고 있다. 제4터미널은 다른 터미널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는데, 철도가 제2, 3 터미널 역에서 분기되어 각각 제5터미널과 제4터미널에서 종착한다. 즉 제4터미널에서는 한번에 제5터미널로 못 가고 제2, 3터미널 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히드로의 영국 국내선은 대부분 영국항공이 먹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국제선으로 히드로에서 내려서 영국항공 국내선으로 갈아탈 경우 좀 귀찮을 여지가 많다. 또한 히드로 익스프레스 열차는 4 터미널역으로는 가지 않는다.

제5터미널

제5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2008년에 문을 열었으며 히드로공항에서 가장 최근에 문을 연 터미널이다. 영국항공이 퉁쳐서 국제선과 국내선 겸해서 쓰고 있다. 이베리아항공도 이곳을 쓰고 있다. 출발층에 가 보면 크고 아름다운 영국항공 로고가 사방에 주욱 펼쳐져 있다.

교통

대중교통편은 버스와 열차가 다양한 옵션으로 있다. 가장 저렴한 교통편은 광역 급행철도인 런던 크로스레일 엘리자베스선이나[3]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선을 타는 것. 공항이라고 해서 특별히 할증료가 붙는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엘리자베스선은 패딩턴역까지 26분 정도, 피카딜리선은 런던 도심까지 약 60분대에 간다. 무조건 빨리 가야 하고 돈 여유가 있다면 패딩턴역과 공항을 무정차 직통으로 16분[4]만에 이어주는 히드로 익스프레스가 있다.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히드로 익스프레스 광고를 요란하게 붙여놓고 직원들이 돌아다니는데 절대 넘어가지 말자. 그 돈으로 지하철 타면 맥주가 몇 잔인데.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크리스마스다. 이 때는 런던 지하철도 모두 쉬고 거의 모든 대중교통이 없다고 보면 된다. 히드로익스프레스는 크리스마스 전날과 다음날도 쉰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때 공항을 이용하려면 공항버스, 택시나 우버 같은 다른 수단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이날은 할증료가 붙으므로 어지간하면 그냥 크리스마스에 공항 이용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각주

  1. 미국 같으면 /ou/로 발음하는 걸 영국은 /əu/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2. "Heathrow's third runway delayed by up to three years", Independent, 19 December 2019.
  3. 예전에는 히드로 익스프레스보다는 정차역이 몇 개 더 많은 급행 서비스인 히드로 커넥트가 있었지만 2018년에 폐지되었다.
  4. 2, 3 터미널역 (히드로 센트럴역) 기준. 5 터미널까지는 조금 더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