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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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7월 17일 (토) 00:10 판

식재료에 연기를 쐬어 익히거나, 향이나 맛을 입혀주는 요리 방법. 또는 그렇게 만든 음식. 연기를 쐬는 것 자체는 '훈연'이라는 말도 쓰인다.

훈제는 인류 역사에서 아주 오래된 조리법이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나무로 불을 피우고 음식을 익혀 먹었을 것인데, 모닥불에서 나오는 연기를 쐰 음식에서 독특한 맛과 향이 나는 것도 발견하고, 보존성도 좋아지는 것도 발견하면서 훈제법을 자연스레 터득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훈제법이 별로 발전하지 않았는데, 부엌의 구조를 보면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긴 하지만 연기는 방 아래를 지나서 위쪽 굴뚝으로 연기를 빼는 온돌 구조이기 때문에 부엌에서 연기를 활용할 수 없다.

훈제는 크게 냉훈과 온훈, 열훈, 습훈으로 나뉜다. 냉훈은 섭씨 20~30도 정도의 낮은 온도로 훈연하는 것으로, 음식을 익히는 효과는 거의 없다. 주로 연기의 향과 맛을 입히기 위한 것으로 훈제연어가 대표적으로 냉훈법을 사용한다.

훈제 식품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일 것이다. 프로슈토하몽 같은 생햄을 제외하면 훈연법이 널리 쓰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보면 '스모크햄'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은 훈제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시중 제품 중에는 제대로 훈제해서 만든 것은 보기 드물고, 그냥 스모크향을 첨가한 것들이 많다.

연어도 시중 제품 중에 훈제연어가 많이 나와 있다. 연어는 회로도 먹을 수 있고 익혀서도 먹지만 훈제를 하면 스모크향이 연어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차도 훈제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홍차정산소종은 찻잎에 백송 연기를 쐬어서 특유의 향을 낸다. 알코올 없는 몰트 위스키라고 할 정도.[1]

위스키, 특히 몰트 위스키도 훈제와 관련이 있다. 원료인 맥아를 지표에서 가까운 곳에 드러나 있는 석탄인 이탄으로 훈연시키기 때문. 특히 훈연을 강하게 하는 아일리 위스키와 같은 것들은 스모키향이 강하다 못해 크레졸 냄새에 가까운 강렬한 향을 내기 때문에 호불호가 엇갈린다. 반대로 아예 맥아를 훈연처리하지 않는 위스키도 있다. 이런 것들은 스모키한 향이 덜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각주

  1. 위스키브랜디를 숙성하는 오크통은 안쪽을 불에 그을려서 향미를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