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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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8월 9일 (일) 11:16 판

차의 일종. 아시아 쪽에서는 우려난 차의 색깔이 선홍색이라서 홍차(紅茶)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차잎 색깔이 검기 때문에 black tea(흑차)라고 부른다. 보통은 그냥 tea라고 하면 홍차다.

사실 녹차와 같은 차나무 잎이다. 효소의 산화 작용으로 색깔이 검게 변한 것이다. 흔히 발효라고 잘못 얘기하지만 발효미생물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변화고, 홍차의 변화는 미생물이 아니라 찻잎에 있던 효소가 작용하는 반응이므로 엄연히 다르다. 녹차, 우롱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보이차 모두가 같은 차나무 잎이다. 좀 더 파고 들어가면 품종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패밀리. 차를 비벼서 짓이기면 찻잎 안에 들어 있던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산화가 이루어지고, 색깔이 점점 어둡게 변한다. 어느 시점에 차를 덖어서 효소 작용을 중단시키느냐가 차의 종류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홍차는 끝까지 산화시킨다. 갈 데까지 가 보는 거다. 다만 보이차미생물의 발효작용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의 다른 차는 중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상하게 홍차만큼은 기를 못 펴고 있다. 물론 기문이나 랍상소총 같은 유명한 중국 홍차도 있지만 대세는 인도스리랑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이쪽이 영국 식민지였고 홍차에 적합한 대엽종이 잘 크는 기후 조건이기도 했기 때문.

녹차는 어린잎을 따서 쓰는 것과 반대로, 홍차는 큼직큼직한 잎을 쓴다. 품종 자체부터가 잎이 큰 대엽종을 쓰는 데다가 어린 잎이 아니라 키울만큼 키워서 쓴다. 녹차가 건강에 좋은 이유로 꼽는 항산화물질카데킨은 산화가 진행되면 점점 줄어든다. 그러니 녹차카데킨이 가장 많을 텐데, 반대로 잎이 작고 어릴수록 카데킨 양이 적다. 즉, 산화를 통해서 카데킨 양이 많이 줄기는 했어도 원래 가지고 있는 양이 많아서 홍차에도 녹차 못지 않은 카데킨이 들어 있다.

홍차가 많이 소비되는 지역도 아시아보다는 유럽, 특히 영국이다. 영국인들은 일단 커피보다는 홍차다. 아프터눈 티와 갈은 고급진 차문화도 있지만 서민들부터 귀족까지 남들이 커피 마시듯 홍차를 마셔댄다.

아시아에서는 '차'라고 하면 기본이 녹차지만 서양에서 녹차는 green tea라고 '녹색'을 붙여줘야 한다.

우려내기

물을 끓인 다음 약 80도 정도로 식혀서 우려내는 녹차와는 달리, 홍차는 펄펄 끓는 물을 그대로 붓는다. 이것도 모자라서 천으로 만든 두툼한 덮개인 코지로 주전자를 덮어서 열 손실을 막기까지 한다.

홍차 마시는 방법

일단 홍차 하면 생각나는 나라, 영국은 그냥 마시기도 하고, 우유를 조금 넣어서 마시기도 한다. 잔에 우유를 먼저 넣고 홍차를 붓는 게 맞느냐, 홍차 먼저 붓고 우유를 넣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오랜 병림픽 논쟁거리였다. 과학적으로 보면 우유를 먼저 넣는게 맞다고 한다. 심지어 영국의 왕립화학회에서 정식 연구를 통해서 2003년에 발표한 내용이다. 영국인들의 세금으로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분노할지어다. 영국인들아... 누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뜨거운 차를 먼저 붓고 우유를 부으면 우유가 빠르게 분산되어 차의 온도가 내려가기 전에 우유단백질이 더 많은 열을 받으며, 그에 따라 더 많이 변성된다는 게 이유다.[1]

러시아에서는 과 함께 먹는다. 전통적인 방법은 을 한 숟갈 퍼서 입에 넣고 홍차를 마시는 것이고, 홍차에 을 넣어서 마시기도 한다. 그밖에도 러시아 정부의 특산품으로 워낙에 귀해서 러시아 정부가 선택한 VIP만 마실 수 있는, 폴로늄 210을 넣은 홍차가 있다.

인도에서는 여러 가지 향신료를 넣어서 차이로 마신다. 이게 나름대로 떠서 제대로 된 상품으로 전 세계에 팔린다. 스타벅스에 가도 차이 또는 차이 라떼가 있다.

영국 문화라면 요리 빼고는 환장하는 일본에서도 나름대로의 홍차 문화가 발전했다. 로얄 밀크 티가 바로 일본이 낳은 홍차 레서피.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