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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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0월 29일 (일) 01:33 판

한자로 쓰면 布帳馬車다. 여기서 布帳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건을 감싼다는 뜻의 '포장'의 한자인 包裝과는 다른 布帳이다. 뜻은 '무명이나 베로 만든 휘장'이다.

마차의 일종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먼 거리를 이주할 때에는 사람은 물론 이삿짐을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큰 포장을 둘러친 마차를 썼고, 이를 코네스토거 마차(Conestoga wagon)이라고 했다. 이게 좀 더 소형화 된 게 흔히 미국 서부극에서 보이는 포장마차. 척박환 서부 환경에서 따가운 햇빛이나 비바람, 흙먼지를 어느 정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 긴 거리를 여행할 때에는 안에서 잠도 잘 수 있지만 공간이 비좁다 보니 가족이 함께 여행한다든가 할 때에는 밖에 따로 텐트나 쉘터를 치든지 해야 했다고.

한국에서는 마차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장마차를 정말 '마차'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보다는 아래의 뜻이 훨씬 강하다.

노점의 일종

포장을 두르고 옮기기 간편하게 바퀴가 달린 수레를 놓고 상품이나 음식을 파는 노점의 일종. 마차와는 관계도 없고 모양도 상당히 다르지만 어쩌다 보니 포장마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무 수식어 없이 포장마차라고 한다면 보통 간단한 조리 시설을 갖춰 놓고 술과 간단한 안주 및 음식을 파는 노점을 뜻한다. 포장마차 형태로 떡볶이와 어묵, 튀김 위주로 분식을 파는 곳도 많지만 그냥 '포장마차'라고 하면 노점 술집 이미지 강하다.

길거리에 추레하게 수레를 놓고 장사하는 술집이고 손님들도 퇴근길에 잠깐 들러서 한잔 하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서민 이미지가 강하다. 노래 소재로도 종종 등장했다. 현숙의 <포장마차>라든가, 이용식의 <포장마차>[1] 같은 노래들도 꽤 인기가 있었다.

라면의 일종

삼양라면에서 출시했던 라면의 일종. 농심 너구리와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구리처럼 처음에는 가락국수를 흉내낸 제품이었다가 매운맛을 강조한 포장마차 육개장도 나왔다. 하지만 너구리에 밀려서 존재감은 점점 떨어졌고, 결국 단종과 재출시를 몇 차례 되풀이하다가 지금은 단종 상태. 한참 밀 당시 광고에는 배철수가 CM을 불렀고 포장마차 육개장은 이선희가 CM을 불렀다. 당대 톱클래스들을 쓸 정도로 상당히 공은 들였지만 어쨌든 너구리에게는 게임이 안 됐다.

각주

  1. 코미디언 이용식 맞다. 사실 코미디언들도 단발성으로 노래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활동 폭을 넓히는 의미도 있고 행사 MC 다닐 때에도 자기 노래가 있으면 일 잡기도 좋고 몸값도 높일 수 있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