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프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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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3월 25일 (수) 07:30 판

Templanillo.

스페인의 고유 포도 품종으로 스페인레드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스페인 레드 와인에 많이 들어가는 스페인 원산 포도 품종으로는 가르나차, 모나스트렐, 보발, 레온 쪽에서 재배하는 멘치아(Mencia)라는 품종도 있다. 그런데 가르나차는 사실 프랑스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품종인 그르나슈스페인식 이름이다. 원산은 스페인인데 인지도는 그르나슈 쪽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모나스트렐 역시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무르베드르스페인 이름이고 이 역시 무르베드르 쪽이 인지도가 더 높다 보니 명실상부한 스페인 고유 품종으로 인지도는 단연 템프라니요가 1등이다.

종종 '템프라닐로'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템프라니요'가 맞다. 스페인의 주요 와인 산지 중 하나인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서는 틴토 피노(Tinto Fino)라고도 부른다. 그밖에도 스페인에서는 지역에 따라 울 데 예브레(Ull de Llebre), 센시벨(Cencibel), 틴타 델 파이스(Tinta del Pais)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 말고는 이런 걸 알 턱이 없으니 지역에 관계 없이 와인 라벨에는 거의 템프라니요라고 쓴다. 이웃 포르투갈에서는 아라고네스(Aragonez), 틴타 로리스(Tinta Roriz)라고 부른다.

알이 굵고 껍질이 두꺼운 편이다. 대체로 서늘한 고지대에서 잘 자라지만 좀 더 기온이 높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으로, 와인 전문가 오즈 클락에 따르면 서늘한 곳에서 자란 포도에서는 우아한 산미가 잘 살아나지만 두툼한 껍질에서 나오는 짙은 색깔과 높은 당도를 얻으려면 기온이 좀 더 높은 곳에서 키워야 한다고 한다.[1] 기후 조건을 덜 타는 편이라 리오하, 리베라 엘 두에로와 같은 스페인의 대표 산지 및 여러 지역에서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대표 품종이지만 질병에 약한 게 흠이다. 스페인 바깥으로는 포르투갈, 신대륙 쪽으로 가면 미국, 호주에서 템프라니요 와인이 나온다.

좋은 템프라니요 와인에서는 베리, 자두, 담배, 바닐라와 같은 향을 느낄 수 있고 색깔이 진하고 타닌도 상당한 와인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템프라니요만으로 와인을 만드는 경우는 드문 편이고 가르나차, 모나스트렐을 비롯한 몇 가지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드는 게 보통이다.

각주

  1. Clarke, Oz (2001). Encyclopedia of Grapes. Harcourt Books. p. 272. ISBN 978-0-15-1007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