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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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짜서 얻은 기름.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식용유이며, 야자유에 이어 전 세계 식물성 식용유 생산량 2위다.[1] 그 뒤는 유채씨기름, 해바라기씨기름 같은 것들이 잇고 있으며 올리브유는 땅콩기름보다도 소비량이 적어 한참 뒤에 있다. 오랫동안 식용유=콩기름이라는 등식이 굳어져 있었지만 생활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올리브유, 카놀라유, 포도씨유와 같은 다양한 기름들이 들어오면서 이제는 그냥 식용유 중 하나 정도의 위치다. 과거에는 콩기름 다음으로 옥수수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많이 옅어졌다.

과거에는 압착 방식으로 기름을 짜냈지만 현대에 와서는 콩을 적당한 크기로 분쇄한 다음 유기용매인 헥세인을 사용해서 기름을 추출해 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헥세인의 유해성 때문에 종종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헥세인은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콩기름에 남아 있는 양은 극히 적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건강염려증이나 화학물질에 대한 불신이 강한 사람들은 이런 문제로 콩기름을 피한다.[2] 하지만 용매 추출은 압착 방식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지방을 추출할 수 있고, 지방을 뽑아내고 남은 콩도 재활용하기 쉽기 때문에 식용유의 값을 크게 떨어뜨리는 게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용매 추출 방식으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콩은 지방은 거의 없고 단백질탄수화물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탈지대두'라는 이름으로 주로 단백질이 필요한 곳에 다양하게 활용된다.[3] 대량생산하는 간장에는 탈지대두가 많이 쓰인다. 간장의 맛을 내는 발효 과정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 과정이며, 지방은 별 역할이 없기 때문에 값싼 탈지대두가 애용된다.[4] 보디빌더들이 애용하는 단백질 보충제, 고기 대용으로 쓰이는 대두단백 역시 탈지대두에서 탄수화물을 제거하고 단백질만 남긴 것이다.

인쇄용 잉크 재료로도 쓰인다. 석유계 잉크에 비해 냄새가 적고 생분해성이 좋으며, 종이 재활용에도 좋다. 또한 색 재현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마르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특히 코팅지나 흡수성이 떨어지는 종이에는 쓰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5] 콩기름잉크를 사용했다는 인증마크도 있다.

각주

  1. "Production of major vegetable oils worldwide from 2012/13 to 2021/2022, by type", Statista.com
  2. 이런 사람들은 압착 올리브유와 같이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기계식으로 짜내서 뽑는 식용유를 쓴다. 물론 가격은 훨씬 비싸진다.
  3. 압착방식으로 콩기름을 짜내고 남은 것은 '콩깻묵'이라고 하는데, 압착 방식은 가열을 해야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거무튀튀한 색깔을 띤다. 탈지대두에 비하면 활용도가 많이 떨어져서 주로 사료나 비료, 낚시용 떡밥 같은 곳에 쓰인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이것도 없어서 못 먹었지만.
  4. "콩과 탈지대두, 무엇이 다를까?", 한국장류협동조합, 네이버 포스트, 2019년 4월 25일.
  5. "콩기름잉크", 광명잉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