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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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1월 22일 (수) 21:43 판

京成スカイライナー(Keisei Skyliner)

케이세이전철에서 운영하는 특급열차로 나리타공항우에노를 잇는 최고 등급의 특급열차다. 경쟁자로는 JR히가시니혼나리타 익스프레스. 나리타공항 1터미널역과 2·3터미널역에서 정차하고 논스톱으로 닛포리역을 거쳐 우에노역까지 간다.

일단 경쟁자와 비교하면 소요 시간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나리타 신칸센이 깨지면서 기존 노선을 엮어 ㄱ자로 꺾어져서 빙빙 돌아가야 하는 경쟁자와는 달리 스카이라이너는 거의 일직선으로 도쿄로 들어간다. 게다가 스카이라이너에 최고 시속 160 km 열차를 투입하고 있어서[1] 한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갈 때 도착하는 1터미널 기준으로 환승역인 닛포리[2][3]까지 40분이면 들어간다. 한국인들은 신주쿠에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닛포리에서 JR 야마노테선으로 환승하는 시간을 넉넉하게 10분 잡아 주고, 닛포리에서 신주쿠까지 가는 시간이 20분이니까 40+30=70분이면 신주쿠역에 도착할 수 있다. 반면 나리타 익스프레스로는 환승 없이 신주쿠로 간다고 해도 도쿄역시나가와역시부야역을 거쳐서 85분이나 걸리므로 시간으로 보면 스카이라이너 쪽이 확실한 이득이다. 아예 숙소를 닛포리우에노 쪽으로 잡으면 말할 것도 없다. 닛포리로 잡을 일이 거의 없어서 그렇지.

이렇듯 소요 시간 면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가진 스카이라이너지만 막상 이용객 면에서는 둘이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쪽이 오히려 인기가 더 높다. 가장 큰 이유는 환승 문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공항에서 도쿄로 온다면 닛포리우에노가 최종 목적지가 아닌 한은 한 번은 환승해야 한다. 스카이라이너의 종착역은 우에노역인데, 케이세이 우에노역은 지하철과는 지하통로로 직결 환승이 되지만 JR 우에노역과는 그런 통로가 없어서 일단 역 바깥으로 나온 다음 사거리를 대각선으로 건너서 JR 우에노역으로 가야 한다. 환승에 시간도 걸리고 불편하기 때문에 야마노테선을 비롯한 JR 환승은 보통 닛포리역에서 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많이 숙소를 잡는 신주쿠로 간다고 가정하면 환승 시간까지 감안해도 스카이라인이 더 빠르지만 문제는 환승 그 자체가 고역이다. 공항 손님은 크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걸 가지고 환승을 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게다가 일본의 환승 시스템이 거지 같은 거야 세상이 다 아는 바이고... 외국인들은 정말 환승 과정에서 헤메기 십상이다. 한술 더 떠서 장거리 비행을 하고 온 손님들이라면 외국인이고 내국인이고 녹초가 된 상태니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환승 없이 한번에 목적지까지 가는 것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열차 안에서야 그냥 앉아서 널부러져 있고 좌석도 비행기의 그 빡빡한 간격보다는 널럴하니... 다만 나리타 익스프레스로도 한 번에 못 가는, 이를테면 아키하바라고탄다 같은 곳으로 간다면 어차피 이쪽이나 저쪽이나 한번 환승해야 하니까 스카이라이너가 낫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으니.

일반 운임은 스카이라이너 쪽이 더 싸지만 외국인들은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 티켓을 사면 4천 엔, 즉 편도 2천 엔이면 되기 때문에 외국인용 스카이라이너 편도 티켓 요금 2,200 엔이나 왕복 요금 4,300 엔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왕복권을 사면 가장 먼저 서는 도쿄역만이 아니라 심지어 요코하마까지 가더라도, 하여간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가는 곳이라면 똑같이 4천 엔이다. 한술 더 떠서 JR의 도쿄 전철 특정구간이라면 한 번은 무료 환승까지도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서 ㄱ자 노선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선전하고 있고,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쪽이 확실히 인기가 좋다. 더구나, 스카이라이너의 외국인 할인 티켓은 미리 온라인에서 사거나, 일부 저가항공사의 기내에서 사거나, 지정된 도쿄호텔 또는 여행사에서 사거나 해야 하지만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 티켓은 나리타공항역의 매표소 창구나 여행 서비스 센터에서 살 수 있다. 표 사는 방법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걸 타고 닛포리역에서 야마노테선과 같은 도쿄 내 JR 노선이나 지하철을 타더라도 나리타공항에서 미리 목적지까지 가는 표를 살 수 있다. 역시 나리타공항에서도 도교 전철 특정 구간으로 환승할 수 있는 표를 살 수 있다. 그런데 나리타 익스프레스 승차권은 JR 노선으로 환승할 경우에 한해 특정 구간 1번 환승이 무료지만 스카이라이너는 그런 것 없고 추가 요금이 들어가므로 요금에 관한 메리트는 더욱 떨어진다. 대신 스카이라이너와 지하철 패스를 묶은 기획승차권을 판매한다. 그냥 지하철 패스는 따로 사면 된다.

구간의 최고 등급 특급 열차이고 나리타 익스프레스와 열심히 경쟁하는 만큼 차내 시설은 깨끗하고 좋다. 좌석 간 간격도 넓고, 모든 좌석에 전원이 부착되어 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팔걸이에 전원이 있어서 잘 안 보이는 것과는 달리 스카이라이너는 앞좌석 밑에 있고 LED 등도 켜져 있으므로 찾기 쉬운 편. 만약 구형 비행기를 타고 와서 충전을 못했다면 충전 기회다. 그런 면에서는 소요 시간이 더 긴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짐을 따로 둘 공간도 물론 마련되어 있다. 다만 나리타 익스프레스처럼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열차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도 쓸 수 있다.

같은 라인을 다니는 액세스 특급도 있다. 정차역이 더 많고 열차도 도시철도 좌석이므로 소요시간 면에서나 편리함이 떨어지지만 요금이 반값이라는 게 확실한 장점. 이쪽 등급으로 내려오면 JR은 맥을 못 춘다.또 한 노선의 액세스 특급은 도영지하철 아사쿠사선과 케이큐 본선을 거쳐서 하네다공항까지도 연결된다. 두 공항 사이를 오가야 한다면 리무진버스와 액세스 특급 중 선택해야 하는데 소요시간과 요금 모두 이쪽이 우위.[4]

각주

  1. 이 정도면 신칸센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축에 들어간다. 사실 일본의 철도는 신칸센을 제외하면 협궤가 주류인데 여기는 표준궤다. 고속 운행에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2. 케이세이 우에노역JR 우에노역과 떨어져 있어서 환승이 힘들다. 사거리를 대각선으로 건너야 한다. 사실 거리로 보면 많이 떨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역 바깥으로 나가서 다시 역을 찾아야 하므로 귀찮은 건 사실. 그래서 야마노테선을 비롯해서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때에는 우에노보다 하나 전 역인 닛포리역에서 하는 게 정석이다.
  3. 하지만 지하철로 환승하는 거라면 지하 환승통로로 바로 연결되어 있는 우에노역이 낫다.
  4. 리무진버스도 안 막히면 소요시간이 비슷하지만 도쿄 일대의 교통체증이라는 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