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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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2월 26일 (일) 07:10 판
파일:Chonggak calguksu.jpg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총각네손칼국수>의 칼국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칼국수다. 칼도 모자라서 손까지 넣었다.

국수에 칼을 꽂아서 먹는 조폭 요리의 일종. 곁들여먹는 음식으로는 홍대 조폭떡볶이.

국수 요리의 한 종류. 넓은 면발을 특징으로 한다. 옛날에는 밀가루를 반죽한 다음 밀대로 밀어서 아주 크고 아름답게 펴고, 이를 달걀말이처럼 말아 칼로 채썰듯 잘라 칼국수를 만들었다. 사실 집에서 소면 같은 가는 국수를 만들려면 국수를 뽑는 기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국수를 사다가 해먹는 게 아니라 집에서 집에서 만들 거라면 칼국수만한 게 없었다. 칼국수라는 이름도 칼로 썰어서 만들었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 칼로 썰어서 만든다면 넓적한 국수만 생각하기 쉽지만 촘촘하게 썰면 굵기만 좀 있는 보통 모양의 국수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요즈음은 이렇게 공들여서 칼국수를 만드는 곳은 흔치 않고 대부분은 그냥 제면기로 도톰하게 만든다. 소면보다 면발이 굵으며, 넓적한 것들이 많다. 특히 직접 밀대로 밀고 칼로 썰어서 만드는 칼국수는 얇고 넓적하며 길이가 짧은 국수가 보통이다.

집에서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서 반죽하고 밀어서 펴고 썰어내는 게 여간 중노동이 아니라서 시장에서는 말리지 않은 생면 형태로 된 굵은 국수를 파는데 이것을 물국수라고도 불렀다. 요즘은 이 말을 잘 안 쓰고 그냥 칼국수로 퉁쳐서 부른다.

종류

비빔면도 있긴 한데 대부분은 국물이 있는 탕면 형태의 요리가 된다. 국물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가장 흔한 스타일은 멸치국물이고 소고기국물이나 사골국물도 널리 쓰인다. 육수호박감자, 양파를 넣어서 국물을 내는 게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의 칼국수. 닭갈국수도 이름난 음식점들이 드물지 않고, 전라도 쪽을 중심으로 달지 않은 팥죽을 쑤어 칼국수를 넣어 먹는 팥칼국수가 널리 퍼져 있다. 한때는 바지락칼국수도 붐이 굉장히 일어서 전국 방방곡곡에 즐비했다. 보통 2인분 이상 시켜야 하는데 세수대야만한 그릇에 와아~ 소리 날만큼 푸짐하게 나오는 게 꽤나 보는 효과가 좋았다. 문제는 조개 요리가 다 그렇듯이 껍질 까고 나면 양이 확 줄어든다. 요즘은 인기가 많이 사그라든 듯, 바지락칼국수집이 많이 줄었다. 하여간 각 지방마다 그 동네에서 많이 먹는 국물 재료에다가 칼국수만 넣으면 되는 거니, 전국에 이래저래 다양한 칼국수 요리들이 있다. 더 발전해서 일본 라멘처럼 지역별로 지도를 그려도 될 정도가 됐으면 싶은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 한국스러운 국수 요리다. 일본라멘스타디움처럼 칼국수스타디움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샤브샤브 전문점에 가면 건더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서 끓여주는 집이 많다. 하긴 건더기를 익히는 과정에서 건더기의 성분들이 국물에 우러나니까, 다 건져먹을 때쯤 되면 국물도 장난 아니게 진한 육수가 된다. 여기다가 칼국수를 끓여먹으면 맛이 꽤 좋다. 보통은 끓는 면의 녹말이 일부 빠져나가서 국물이 걸쭉해지기도 하고, 칼국수 끓인 국물에 밥과 날달걀, 참기름을 넣어서 까지 만들어주는 육수 재활용의 절정을 달리는 알뜰한 집도 많다. 샤브샤브 → 칼국수 → 으로 이어지는 과식의 3단 콤보. 샤브샤브만이 아니라 전골 종류의 음식이라면 건더기를 건져먹고 나서 칼국수를 넣어 주는 곳이 많다. 감자탕 같이 저렴한 거라면 라면사리가 주종이고, 좀 고급스럽다 싶으면 칼국수사리.

비슷한 외국의 국수

넓적한 국수는 외국에도 많이 있다. 파스타링귀니가 넓적한 모양을 하고 있고, 일본 나고야 일대에서 많이 먹는 키시멘은 그냥 칼국수라고 보면 된다. 사실 우동이나 소바도 전통 방식 중에는 칼로 썰어서 만드는 방법이 널리 쓰였다. 가끔 일본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일본 유명 우동집이나 소바집에서 일정한 굵기로 국수를 딱딱 썰어내는 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동남아시아쌀국수도 얇고 넓적한 면을 종종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