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カステラ。
カステラ。


[[일본]]의 [[케이크]]. 그 기원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의 팡 데 로(pão-de-ló)에서 왔다는 설과 스페인의 비스코초(bizcocho)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한글로는 흔히 '카스테라'라고 적지만 표준 표기법은 '카스텔라'다. 이 말의 어원이 포르투갈어인 castela에서 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보는 이름의 유래는 포르투갈어 Bolo de Castella, 즉 '카스텔라의 과자'라는 말로, 여기서 카스텔라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에 있던 '카스티야(Castilla)'를 포르투갈어로 부르는 이름이다.<ref>[https://www.fukusaya.co.jp/whatis/index.html?stamp=1627919578681 "カステラとはなんだろう?"], 福砂屋。</ref>
[[일본]]의 [[케이크]]. 그 기원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의 팡 데 로(pão-de-ló)에서 왔다는 설과 스페인의 비스코초(bizcocho)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한글로는 흔히 '카스테라'라고 적지만<ref>그런데 카스텔라는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한 '카스테라'가 맞다.</ref> 표준 표기법은 '카스텔라'다. 이 말의 어원이 포르투갈어인 castela에서 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보는 이름의 유래는 포르투갈어 Bolo de Castella, 즉 '카스텔라의 과자'라는 말로, 여기서 카스텔라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에 있던 '카스티야(Castilla)'를 포르투갈어로 부르는 이름이다.<ref>[https://www.fukusaya.co.jp/whatis/index.html?stamp=1627919578681 "カステラとはなんだろう?"], 福砂屋。</ref>
 
[[파일:Castellas bunmeido.jpg|upright 1.5|섬네일|없음|일본 [[나가사키]] 카스텔라의 유명 브랜드인 &lt;분메이도&gt;의 여러 가지 카스텔라 상품들.]]
 
카스텔라의 발상지는 [[나가사키시]]로, 무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카스텔라의 원조를 자처하는 [[나가사키]]의 후쿠사야(福砂屋)는 1624년에 창업해서 지금까지도 영업하고 있다.<ref>원래는 [[나가사키]]에서 [[설탕]]과 쌀을 취급하던 무역상이었는데, [[포르투갈]]로부터 유입된 [[스펀지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한 게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시작이었다.</ref> [[큐슈]] 본토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무역항인 [[나가사키]]는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닿을 수 있는 [[일본]]의 항구도시로 일찌감치 유럽과 교역이 발달했다. [[유럽]]의 문물들이 [[일본]]에서 가장 일찍 건너온 것은 당연한 얘기. 갖가지 문화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을 통해 여러 가지 [[디저트]]도 건너왔고, 그렇게 건너온 [[스페인]] 혹은 [[포르투갈]]의 [[스펀지 케이크]]가 일본에 정착하면서 카스텔라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원은 [[포르투갈]] 혹은 [[스페인]]이지만 수백 년에 걸쳐서 기원이 되는 [[케이크]]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기 때문에<ref>겉모습은 그럭저럭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맛은 많이 달라졌다.</ref> 지금은 [[화과자]]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전통 방식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주 재료는 [[달걀]], [[밀가루]], [[설탕]], [[물엿]]<ref>[[설탕]] 말고 [[물엿]]도 따로 들어가야 특유의 촉촉하고 윤기 있는 특징이 살아난다.</ref> <del>그리고 종이</del>이다. 대량생산하는 값싼 카스테라는 물, [[우유]], [[베이킹 파우더]] 같은 것들을 넣지만 정통 방식은 이런 것들은 들어가지 않는다. 물도 사용하지 않으며 [[달걀]]과 [[물엿]]의 수분으로 반죽한다. [[나가사키]] 카스테라에는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ref>[[베이킹 파우더]] 같은 거 안 쓰고 제대로 만든 [[케이크]]는 [[밀가루]]보다 [[달걀]]과 [[설탕]]의 비중이 더 높다.</ref> 또한 후쿠사야를 비롯한 유명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특징으로는 바닥에 깔린 굵은 [[설탕]] 알갱이인 자라메(ザラメ)가 있다. 보통의 [[설탕]]과 자라메를 함께 넣고 반죽을 하는데, 일부는 녹지만 일부는 남아서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다. 다만 모든 [[나가사키]] 카스테라에 자라메가 들어가는 건 아니다. 가장 기본은 이렇고 여기에 추가 재료를 넣어서 [[초콜릿]]<ref>후쿠사야에서는 [[코코아]] 파우더를 넣은 것은 카스테라라고 부르지 않고 오란다 [[케이크]]라고 부른다. 여기서 '오란다'는 [[네덜란드]]를 뜻한다. [[네덜란드]]에는 이런 [[케이크]]가 없고 그냥 후쿠사야에서 만든 것이다. 다만 [[나가사키]]는 [[네덜란드]]와 활발하게 무역을 해 왔고 [[네덜란드]]인들이 살기도 했다. 나가사키 곳곳에 [[네덜란드]] 관련 문화재들이 남아 있으며, 오란다자카(オランダ坂, 네덜란드고개)라는 곳도 있다.</ref>, [[말차]], [[흑설탕]], [[치즈]] 카스테라와 같은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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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재료를 한데 담아서 거품기로 정말 열심히 친다. 반죽 안에 충분히 공기가 들어가게 해야 [[베이킹 파우더]] 없이도 푹신한 [[스펀지 케이크]]가 나오기 때문. 반죽이 완성되면 종이를 아래에 깐 큰 사각형 나무틀에 반죽을 붓고 위를 평평하게 잘 다듬어 준 다음 철판으로 덮고 오븐에서 구워낸다. 틀에서 꺼낸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끝. 보통은 밑에 종이가 붙어 있는 채로 포장하는데, 물론 먹을 때에는 떼어내야 한다. 그런데 떼어낸 종이에도 카스텔라가 조금 묻어 있고 이것도 알뜰하게 긁어 먹는 사람들도 있다.


카스테라의 발상지는 [[나가사키시]], 무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카스텔라의 원조를 자처하는 [[나가사키]]의 후쿠사야(福砂屋)는 1624년에 창업해서 지금까지도 영업하고 있다. [[큐슈]] 본토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무역항인 [[나가사키]]는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닿을 수 있는 [[일본]]의 항구도시로 일찌감치 유럽과 교역이 발달했다. [[유럽]]의 문물들이 [[일본]]에서 가장 일찍 건너온 것은 당연한 얘기. 갖가지 문화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을 통해 여러 가지 [[디저트]]도 건너왔고, 그렇게 건너온 [[스페인]] 혹은 [[포르투갈]]의 [[스펀지 케이크]]가 일본에 정착하면서 카스텔라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원은 [[포르투갈]] 혹은 [[스페인]]이지만 수백 년에 걸쳐서 기원이 되는 케이크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기 때문에<ref>겉모습은 그럭저럭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맛은 많이 달라졌다.</ref> 지금은 [[화과자]]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대만]]으로도 건너갔는데, [[일본]][[대만]]을 점령하고 식민지로 다스리던 시대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1968년에 [[일본]]과 합작해서 만든 남만도(南蠻堂)<ref>중국어로 읽으면 '남만탕'이 된다.</ref>[[대만]] 카스테라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이게 우리나라로 건너오며서 '대만 카스테라', '대왕 카스테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보통의 카스테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커다란 크기에 특징이었는데, 사실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구울 때는 아주 큰 판에 한 번에 굽는다. 하지만 구운 다음에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포장하기 때문에 대왕 카스테라처럼 큰 녀석을 매장에서는 볼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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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0일 (금) 04:31 기준 최신판

나가사키시의 카스텔라 전문점 <쇼오켄(松翁軒)>의 카스텔라.

カステラ。

일본케이크. 그 기원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의 팡 데 로(pão-de-ló)에서 왔다는 설과 스페인의 비스코초(bizcocho)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한글로는 흔히 '카스테라'라고 적지만[1] 표준 표기법은 '카스텔라'다. 이 말의 어원이 포르투갈어인 castela에서 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보는 이름의 유래는 포르투갈어 Bolo de Castella, 즉 '카스텔라의 과자'라는 말로, 여기서 카스텔라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에 있던 '카스티야(Castilla)'를 포르투갈어로 부르는 이름이다.[2]

일본 나가사키 카스텔라의 유명 브랜드인 <분메이도>의 여러 가지 카스텔라 상품들.

카스텔라의 발상지는 나가사키시로, 무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카스텔라의 원조를 자처하는 나가사키의 후쿠사야(福砂屋)는 1624년에 창업해서 지금까지도 영업하고 있다.[3] 큐슈 본토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무역항인 나가사키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닿을 수 있는 일본의 항구도시로 일찌감치 유럽과 교역이 발달했다. 유럽의 문물들이 일본에서 가장 일찍 건너온 것은 당연한 얘기. 갖가지 문화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을 통해 여러 가지 디저트도 건너왔고, 그렇게 건너온 스페인 혹은 포르투갈스펀지 케이크가 일본에 정착하면서 카스텔라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원은 포르투갈 혹은 스페인이지만 수백 년에 걸쳐서 기원이 되는 케이크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기 때문에[4] 지금은 화과자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전통 방식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주 재료는 달걀, 밀가루, 설탕, 물엿[5] 그리고 종이이다. 대량생산하는 값싼 카스테라는 물, 우유, 베이킹 파우더 같은 것들을 넣지만 정통 방식은 이런 것들은 들어가지 않는다. 물도 사용하지 않으며 달걀물엿의 수분으로 반죽한다. 나가사키 카스테라에는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6] 또한 후쿠사야를 비롯한 유명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특징으로는 바닥에 깔린 굵은 설탕 알갱이인 자라메(ザラメ)가 있다. 보통의 설탕과 자라메를 함께 넣고 반죽을 하는데, 일부는 녹지만 일부는 남아서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다. 다만 모든 나가사키 카스테라에 자라메가 들어가는 건 아니다. 가장 기본은 이렇고 여기에 추가 재료를 넣어서 초콜릿[7], 말차, 흑설탕, 치즈 카스테라와 같은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기도 한다.

위의 재료를 한데 담아서 거품기로 정말 열심히 친다. 반죽 안에 충분히 공기가 들어가게 해야 베이킹 파우더 없이도 푹신한 스펀지 케이크가 나오기 때문. 반죽이 완성되면 종이를 아래에 깐 큰 사각형 나무틀에 반죽을 붓고 위를 평평하게 잘 다듬어 준 다음 철판으로 덮고 오븐에서 구워낸다. 틀에서 꺼낸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끝. 보통은 밑에 종이가 붙어 있는 채로 포장하는데, 물론 먹을 때에는 떼어내야 한다. 그런데 떼어낸 종이에도 카스텔라가 조금 묻어 있고 이것도 알뜰하게 긁어 먹는 사람들도 있다.

대만으로도 건너갔는데, 일본대만을 점령하고 식민지로 다스리던 시대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1968년에 일본과 합작해서 만든 남만도(南蠻堂)[8]대만 카스테라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이게 우리나라로 건너오며서 '대만 카스테라', '대왕 카스테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보통의 카스테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커다란 크기에 특징이었는데, 사실 나가사키 카스테라도 구울 때는 아주 큰 판에 한 번에 굽는다. 하지만 구운 다음에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포장하기 때문에 대왕 카스테라처럼 큰 녀석을 매장에서는 볼 수 없을 뿐이다.

각주

  1. 그런데 카스텔라는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한 '카스테라'가 맞다.
  2. "カステラとはなんだろう?", 福砂屋。
  3. 원래는 나가사키에서 설탕과 쌀을 취급하던 무역상이었는데, 포르투갈로부터 유입된 스펀지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한 게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시작이었다.
  4. 겉모습은 그럭저럭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맛은 많이 달라졌다.
  5. 설탕 말고 물엿도 따로 들어가야 특유의 촉촉하고 윤기 있는 특징이 살아난다.
  6. 베이킹 파우더 같은 거 안 쓰고 제대로 만든 케이크밀가루보다 달걀설탕의 비중이 더 높다.
  7. 후쿠사야에서는 코코아 파우더를 넣은 것은 카스테라라고 부르지 않고 오란다 케이크라고 부른다. 여기서 '오란다'는 네덜란드를 뜻한다. 네덜란드에는 이런 케이크가 없고 그냥 후쿠사야에서 만든 것이다. 다만 나가사키네덜란드와 활발하게 무역을 해 왔고 네덜란드인들이 살기도 했다. 나가사키 곳곳에 네덜란드 관련 문화재들이 남아 있으며, 오란다자카(オランダ坂, 네덜란드고개)라는 곳도 있다.
  8. 중국어로 읽으면 '남만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