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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ちくわ(竹輪)。

어묵의 일종. 짓이긴 생선살을 주 재료로 녹말, 설탕, 달걀 흰자가 들어간 반죽을 동그란 나무 막대기에 둥근 막대기 모양이 되도록 붙인 다음 굽거나 찌는 방식으로 익힌 것을 뜻한다. 막대기를 빼내면 가운데가 뻥 뚫린 방망이 모양의 어묵이 만들어진다. 이 모양이 속이 빈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대나무 죽자와 바퀴 륜자를 붙여서 치쿠와(竹輪)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의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봉 모양의 어묵은 국물에 넣기 전에 꼬치를 꿰는 것이어서 치쿠와는 아니며, 구멍의 크기도 치쿠와보다는 훨씬 작다.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기원은 헤이안시대 혹은 그 이전 야요이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구워서 만드는 야키치쿠와와 쪄서 만드는 무시치쿠와가 주종이지만 그 중에서도 굽는 방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구워 만든 야키치쿠와는 표면이 쪼글쪼글하고 가운데 부분이 갈색으로 구워진 모습이 특징이다. 물론 최근에는 자동화 공정으로 대량생산되고 있다.

치쿠와 이소베아게.

일본에서는 구워도 먹고, 조림으로도 먹고, 튀김으로도 먹고, 탕에 넣어서도 먹고, 아주 다양하게 써먹는다. 그냥 먹기도 한다. 대체로 요리를 해서 먹는 용도로 나오는 치쿠와는 크기가 크고, 그냥 먹는 용도로 만든 치쿠와는 크기가 작은 편이다.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은데, 심지어 야구장에서 관중석을 돌아다니면서 맥주와 함께 안주로 치쿠와를 팔기도 한다.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겨도 맛있는데, 특히 튀김옷파래를 넉넉히 넣은 이소베아게로 해 먹으면 아주 맛있다. 또한 가운데 뚫린 구멍에 치즈, 우엉, 명란젓을 비롯해서 다양한 속재료를 채워넣을 수도 있다. 아이치현 토요하시가 치쿠와로 유명한데, 여기서는 핫도그빵에 치쿠와를 끼워넣은, 즉 핫도그소시지 대신 치쿠와를 넣은 치쿠와도그도 팔고 있다.

우리나라는 쓰임새가 적은 편이다. 국탕용 모둠어묵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데, 주로 오뎅탕[1]에 쓰이고 볶음이나 조림으로 반찬을 만들기도 하는 정도에 그친다.

아키타현에는 생선살이 아니라 밥을 나무 막대기에 붙여서 속이 뚫린 방망이 모양으로 구워내는 키리탄포라는 음식이 있다. 주로 나베 요리에 넣어서 먹는다.

각주

  1. 사실 '오뎅'이라는 말 자체가 국물에 어묵을 비롯한 여러 재료를 삶아서 만드는 음식이므로 오뎅탕은 일종의 겹말이지만, 일본의 오뎅은 국물이 자작하거나 국물을 거의 주지 않는 반면 한국의 오뎅탕은 국물 요리로 보기 때문에 차이가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