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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8월 27일 (목) 10:37 판

곡식을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끓여서 만드는 음식. 씹지 않고 그냥 넘겨도 될 정도로 푹 끓인다. 고기, 채소, 해산물을 넣어서 맛과 영양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으나 가장 기본은 곡물 + 물. 가장 많이 쓰이는 곡물은 물론 쌀이다. 수많은 이름을 가진 죽이 있지만 대부분 기본 재료는 쌀이고 부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 예를 들어 전복죽을 전복만 넣어서 쑤지 않는다. 쌀이 주재료고 잘게 썬 전복을 넣는다.

죽을 만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현실적인 이유로는 소화가 잘 안 되고 밥을 꼭꼭 씹기 힘든 환자, 또는 노인들을 위한 음식으로, 또는 가난한 집에서 얼마 안 되는 곡식을 가지고 물배라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 먹는다. 후자의 경우에 정말 가난한 집은 쌀은 거의 없고, 이런저런 싸구려 재료들을 때려넣어서 죽을 끓인다. 예를 들어 시장바닥에서 주워온 시래기라든가. 60년대 미군부대 인근 지역에서는 이들 부대에서 나온 짬밥을 끓여서 만든 '꿀꿀이죽'이라는 것도 있었다. 요즈음은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가 많고, 죽 전문점도 본죽을 비롯한 여러 프랜차이즈 체인점들이 성업하고 있다. 인지도나 체인점 수는 본죽이 압도적이긴 하다.

가장 간단한 죽이라면 쌀 + 물로 만든 흰죽이다. 쌀을 그냥 물에 넣고 끓이는 식은 아니고 일단 밥을 지은 다음 물에 넣고 끓이는 식으로 만든다. 그냥 먹으려면 정말 밋밋하기 때문에 간장을 조금씩 찍어가면서 먹는 게 보통이다. 이 흰죽을 베이스로 이런저런 재료들을 넣어서 갖가지 죽을 만들 수 있다.

쌀을 안 쓰는 죽도 있는데 대표적인 게 팥죽. 다만 쌀을 함께 넣어서 쑤는 팥죽도 있다.

슈퍼마켓에서 사다 만드는 방법도 있다. 건조시켜서 냄비에 물을 붓고 저어가면서 간단하게 끓여먹는 죽도 있고, 아예 완제품을 용기에 담아서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데워 먹으면 되는 제품도 있다.

옛부터 별로 좋은 음식 취급은 못 받았는지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당장에 '죽을 쑤다'는 일을 망쳤다는 뜻으로 쓰이고, '죽 쒀서 개 주다'라는 속담도 실컷 뭔가 해서 남 좋은 일만 했다는 뜻으로 쓰인다.

소에게 먹이는 소죽이라는 것도 있다. 볏짚과 쌀겨 같은 것들이 재료로 옛날 농촌이라면 당연히 있는 큰 가마솥에 넣고 끓인 다음 식혀서 줬다. 아예 소죽 끓이는 가마솥이 따로 있는 집도 많았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 사료를 주므로 소죽 쑤는 모습은 정말 보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