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泥炭. 영어로는 peat([[피트]])라고 한다.
泥炭. 영어로는 peat([[피트]])라고 한다.


아직 완전히 [[석탄]]이 되지 못한, 즉 석탄화 초기 단계 상태인 것을 뜻한다. 땅속 깊숙한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열과 압력으로 꽉꽉 눌려야 탄소 덩어리가 된 단단한 석탄이 되는데 얕은 곳에 있다 보니 그 단계까지는 못 간 것.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위로 흙이 퇴적되어 높은 압력으로 계속 눌리면서 더욱 단단한 석탄으로 변해간다.
식물과 그밖에 유기물이 완전히 부패 분해되지 못한 상태로 퇴적되어, 탄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아직 완전히 [[석탄]]이 되지 못한, 즉 석탄화 초기 단계 상태인 것을 뜻한다. 땅속 깊숙한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열과 압력으로 꽉꽉 눌려야 탄소 덩어리가 된 단단한 [[석탄]]이 되는데 얕은 곳에 있다 보니 그 단계까지는 못 간 것.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위로 흙이 퇴적되어 높은 압력으로 계속 눌리면서 더욱 단단한 [[석탄]]으로 변해간다.


이탄의 '이(泥)'는 진흙을 뜻하는데 보통 자연 상태에서는 수분이 많아서 진흙처럼 보이지만 이걸 말리면 연료로 쓸 수 있다. 흙 토(土)자를 써서 토탄이라고도 부른다.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낮은 압력으로도 탄화가 진행될 수 있는 풀이나 이끼, 관목 종류의 작은 나무와 같은 식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거의 탄소 덩어리가 되어 시커먼 석탄과는 달리 갈색 정도의 빛깔을 띠고 있으며, 풀의 섬유질도 잘 보인다. 아예 마른 풀이나 씨앗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들어보면 굉장히 가볍고 잘 부서진다. 보통은 얇은 지층에 있어서 이탄이 있는 지역은 그냥 삽으로 파도 나오고 땅 위나 절벽에 노출되어 있다. 이게 있는 지역이라면 큰 품 안 들이고 파낼 수 있으므로 연료로 많이 썼다. 양에 비해서 나오는 열량이나 지속 시간은 [[석탄]]에 한참 못 미치지만 나무나 풀을 때는 것보다는 효율이 좋다.
이탄의 '이(泥)'는 진흙을 뜻하는데, 대체로 습지나 얕은 물에 잠겨 있다 보니 자연 상태에서는 수분이 많아서 진흙처럼 보이지만 이걸 말리면 연료로 쓸 수 있다. 흙 토(土)자를 써서 토탄이라고도 부른다.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낮은 압력으로도 탄화가 진행될 수 있는 풀이나 이끼, 관목 종류의 작은 나무와 같은 식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거의 탄소 덩어리가 되어 시커먼 석탄과는 달리 갈색 정도의 빛깔을 띠고 있으며, 풀의 섬유질도 잘 보인다. 아예 마른 풀이나 씨앗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들어보면 굉장히 가볍고 잘 부서진다. 보통은 얇은 지층에 있어서 이탄이 있는 지역은 그냥 삽으로 파도 나오고 땅 위나 절벽에 노출되어 있다. 이게 있는 지역이라면 큰 품 안 들이고 파낼 수 있으므로 연료로 많이 썼다. 양에 비해서 나오는 열량이나 지속 시간은 [[석탄]]에 한참 못 미치지만 나무나 풀을 때는 것보다는 효율이 좋다. 게다가 땅속 깊이 파들어가야 하는 석탄과 비교하면 정말 캐기 쉽다.


[[위스키]]를 만들 때에는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재료 중 하나다. 이탄을 지펴서 그 열과 연기를 [[몰트]]를 건조시키는 데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훈연]] 효과로 [[몰트]]에 이탄의 향이 배어든다. 나무 훈연향과는 달리 뭔가 소독약 같으면서도 탄내가 나는 이 독특한 향을 피트향이라고 부르며 [[위스키]]의 향미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극단적으로는 엄청난 피트향으로 아예 코를 찌르는 크레졸 냄새가 진동하는 게 특징인 [[라프로익]] 같은 [[아일리 위스키]]도 있지만 대다수 유명 [[위스키]]에는 크든 적든 피트향이 섞여 있다.
[[위스키]]를 만들 때에는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재료 중 하나다. 이탄을 지펴서 그 열과 연기를 [[몰트]]를 건조시키는 데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훈연]] 효과로 [[몰트]]에 이탄의 향이 배어든다. 나무 훈연향과는 달리 뭔가 소독약 같으면서도 탄내가 나는 이 독특한 향을 피트향이라고 부르며 [[위스키]]의 향미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스코틀랜드에는 이탄층이 풍부해서 로마시대 때부터 다양하게 활용해 왔고, [[스카치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몰트]]를 건조시길 때 피트를 사용했다. 극단적으로는 엄청난 피트향으로 아예 코를 찌르는 크레졸 냄새가 진동하는 게 특징인 [[라프로익]] 같은 [[아일라 위스키]]도 있지만 대다수 유명 [[위스키]]에는 크든 적든 피트향이 섞여 있고 [[위스키]]의 향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탄이 넓게 형성되어 있는 지역을 이탄지(peatland)라고 한다. 이탄지는 습지 혹은 얕은 물웅덩이 형태를 띠고 있으며 대략 전체 육지 면적의 3%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전 세계 열대지역 이탄지의 절반 가까이가 인도네시아에 분포되어 있다. 이탄지는 지구 환경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탄에 탄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탄은 이산화탄소를 붙잡아두는 구실을 한다. 만약 이탄지를 개간 또는 개발할 목적으로 여기에 있는 이탄을 태워버리거나 하면 그만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결과가 된다. 또한 개간 또는 개발을 위해 이곳의 물을 빼면 이탄이 건조해져서 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일단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고 이탄지대를 타고 빠르게 확산된다.<ref>[http://www.ecotig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96 "이탄지(泥炭地·peatland)"], 에코타임스, 2021년 7월 13일.</ref>
 
열대지역에서 돈 되는 야자(팜유) 농장이나 펄프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이탄을 태우는 일이 잦은데, 이 때문에 종종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ref>[https://news.kbs.co.kr/news/view.do?ncd=2682914 "이유있는 ‘동남아 연무’ 피해"], KBS, 2013년 6월 29일.</ref> 최악의 사례는 2015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동남아시아를 뒤덮었던 인도네시아발 연무사태인데, 수마트라섬의 이탄지에서 일어난 화재가 원인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4,300만 명이 연무에 노출되었고 약 50만 명이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서 19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들은 연무사태로 인도네시아에서만 9만2천 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연무사태는 인도네시아를 넘어서 주변 국가들까지 피해를 끼쳤는데, 미국 연구진들은 말레이시아에서는 6천500명, 싱가포르에서는 2천200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f>[https://www.yna.co.kr/view/AKR20160919116200104 "美 연구진 "작년 동남아 연무사태로 10만 명 조기 사망""], 연합뉴스, 2016년 9월 19일.</ref>
 
기후변화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탄지 보존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주}}


[[Category:위스키]]
[[Category:위스키]]

2022년 1월 4일 (화) 18:35 기준 최신판

Peat.jpg

泥炭. 영어로는 peat(피트)라고 한다.

식물과 그밖에 유기물이 완전히 부패 분해되지 못한 상태로 퇴적되어, 탄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아직 완전히 석탄이 되지 못한, 즉 석탄화 초기 단계 상태인 것을 뜻한다. 땅속 깊숙한 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열과 압력으로 꽉꽉 눌려야 탄소 덩어리가 된 단단한 석탄이 되는데 얕은 곳에 있다 보니 그 단계까지는 못 간 것.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위로 흙이 퇴적되어 높은 압력으로 계속 눌리면서 더욱 단단한 석탄으로 변해간다.

이탄의 '이(泥)'는 진흙을 뜻하는데, 대체로 습지나 얕은 물에 잠겨 있다 보니 자연 상태에서는 수분이 많아서 진흙처럼 보이지만 이걸 말리면 연료로 쓸 수 있다. 흙 토(土)자를 써서 토탄이라고도 부른다. 짧은 시간 안에, 비교적 낮은 압력으로도 탄화가 진행될 수 있는 풀이나 이끼, 관목 종류의 작은 나무와 같은 식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거의 탄소 덩어리가 되어 시커먼 석탄과는 달리 갈색 정도의 빛깔을 띠고 있으며, 풀의 섬유질도 잘 보인다. 아예 마른 풀이나 씨앗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들어보면 굉장히 가볍고 잘 부서진다. 보통은 얇은 지층에 있어서 이탄이 있는 지역은 그냥 삽으로 파도 나오고 땅 위나 절벽에 노출되어 있다. 이게 있는 지역이라면 큰 품 안 들이고 파낼 수 있으므로 연료로 많이 썼다. 양에 비해서 나오는 열량이나 지속 시간은 석탄에 한참 못 미치지만 나무나 풀을 때는 것보다는 효율이 좋다. 게다가 땅속 깊이 파들어가야 하는 석탄과 비교하면 정말 캐기 쉽다.

위스키를 만들 때에는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재료 중 하나다. 이탄을 지펴서 그 열과 연기를 몰트를 건조시키는 데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훈연 효과로 몰트에 이탄의 향이 배어든다. 나무 훈연향과는 달리 뭔가 소독약 같으면서도 탄내가 나는 이 독특한 향을 피트향이라고 부르며 위스키의 향미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스코틀랜드에는 이탄층이 풍부해서 로마시대 때부터 다양하게 활용해 왔고, 스카치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몰트를 건조시길 때 피트를 사용했다. 극단적으로는 엄청난 피트향으로 아예 코를 찌르는 크레졸 냄새가 진동하는 게 특징인 라프로익 같은 아일라 위스키도 있지만 대다수 유명 위스키에는 크든 적든 피트향이 섞여 있고 위스키의 향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탄이 넓게 형성되어 있는 지역을 이탄지(peatland)라고 한다. 이탄지는 습지 혹은 얕은 물웅덩이 형태를 띠고 있으며 대략 전체 육지 면적의 3%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전 세계 열대지역 이탄지의 절반 가까이가 인도네시아에 분포되어 있다. 이탄지는 지구 환경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탄에 탄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탄은 이산화탄소를 붙잡아두는 구실을 한다. 만약 이탄지를 개간 또는 개발할 목적으로 여기에 있는 이탄을 태워버리거나 하면 그만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결과가 된다. 또한 개간 또는 개발을 위해 이곳의 물을 빼면 이탄이 건조해져서 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일단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고 이탄지대를 타고 빠르게 확산된다.[1]

열대지역에서 돈 되는 야자(팜유) 농장이나 펄프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이탄을 태우는 일이 잦은데, 이 때문에 종종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2] 최악의 사례는 2015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동남아시아를 뒤덮었던 인도네시아발 연무사태인데, 수마트라섬의 이탄지에서 일어난 화재가 원인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4,300만 명이 연무에 노출되었고 약 50만 명이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서 19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들은 연무사태로 인도네시아에서만 9만2천 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연무사태는 인도네시아를 넘어서 주변 국가들까지 피해를 끼쳤는데, 미국 연구진들은 말레이시아에서는 6천500명, 싱가포르에서는 2천200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3]

기후변화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탄지 보존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주

  1. "이탄지(泥炭地·peatland)", 에코타임스, 2021년 7월 13일.
  2. "이유있는 ‘동남아 연무’ 피해", KBS, 2013년 6월 29일.
  3. "美 연구진 "작년 동남아 연무사태로 10만 명 조기 사망"", 연합뉴스, 2016년 9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