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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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2월 10일 (토) 08:37 판 (문자열 찾아 바꾸기 - "<s>" 문자열을 "<del>" 문자열로)

우유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것.

원래 우유에는 유산균이 있다. 그냥 놔두면 요구르트가 된다. 옛날에는 그렇게 만들어 먹었다. 미생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파스퇴르 대에 와서야 발견되었고, 우유를 따뜻한 곳에 놔뒀더니 시큼하니 처럼 되더라, 하는 정도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고온 살균을 하므로 유산균이고 뭐고 없다. 그냥 놔두면 잡균이 부패 파티만 벌이므로 유산균을 따로 넣어줘야 한다. 회사마다 자기들 나름대로 유산균을 배양해서 사용하는데, 이거 가지고 특허도 낸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요구르트를 우유에 약간 넣고 온도를 발효에 맞게 맞춰주면 된다. 그렇게 요구르트를 만들면 일부를 또 우유에 넣어서 발효시키는 식으로 계속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요구르트 발효기도 있다. 다만 날마다 만드는 것도 귀찮고, 온도가 안 맞거나 우유를 담은 그릇의 소독이 제대로 안 되면 상해버리기 때문에 은근히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우리 몸의 창자 안에도 여러 가지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산균이다.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공급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인기가 좋다. 유당 분해를 못 해서 우유 먹으면 탈이 나는 사람들도 요구르트는 괜찮다. 유산균유당을 분해하기 때문. 대신 설탕이 듬뿍.

우리나라도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우유를 먹었다. 요구르트 상태는 아니고 발효된 다음 말려서 가루를 냈다. 이를 건락이라고 불렀는데, 조선시대 임금이 먹었다는 타락죽은 그냥 우유가 아니라 건락으로 만든 것. 옛날에야 젖소가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송아지가 먹을 젖을 빼앗아 먹는 게 옳은 일이냐 하는 문제로 말도 많았던지라 우유가 귀했고 건락도 귀했다. 왕실이나 정말 부자들이나 맛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