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코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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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월 10일 (일) 03:57 판

와인 병을 막는 수단으로 가장 널리 애용되는 것은 코르크다. 지금이야 스크루 캡이나 크라운 병마개와 같은 다양한 수단들이 있지만 이들은 와인 역사로 보면 아주 한참 뒤에나 나온 것들이고, 코르크도 17세기 경부터 와인 마개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성과 방수성이 있기 때문에 병을 코르크로 단단히 많으면 눕혀놓아도 와인이 새지 않는다.

그러나 코르크에는 불량이 은근히 있어서 와인 마개 부분의 포일을 벗겨보면 와인이 새어 나와 말라붙어 있는 것을 볼 수도 있고, 새어나온 와인에 곰팡이가 들러붙은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와인이 상했거나 많이 새어나왔다면 모를까, 약간 새어 나온 정도로는 안 바꿔준다. 특히 포일의 꼭대기 부분이 불룩 솟아 있다면 병 안의 온도가 올라가서[1] 코르크가 밀려 올라왔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러면 와인이 새어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코르크도 목재의 일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분을 머금고 있어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와인 병을 눕혀서 보관하라는 이유도 코르크와 와인이 닿아 있어야 수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을 잃은 코르크는 수축하고 쉽게 갈라지기 때문에 밀폐력이 떨어지고 와인이 새어나올 위험을 높인다.

진짜 코르크만으로 마개를 만드는 것도 나름 비용이 드는지라, 저렴한 와인은 여러 가지 대체품을 사용한다. 코르크 칩을 접착제와 함께 압축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발포성 플라스틱으로 인조 코르크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발포성 플라스틱은 따기가 아주 고역인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인조제품이므로 품질을 일정하게 관리하기 좋기 때문에 불량이 날 확률은 적다.

호주를 필두로 신대륙 와인 중에는 아예 코르크를 쓰지 않고 돌려따는 마개인 스크루 캡을 쓰는 와인도 많다. 특히 호주가 애용하는데, 정말 비싼 와인 아니면 웬만한 와인은 스크루 캡을 쓴다. 최근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와인도 스크루 캡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싸구려 와인에만 쓰는데 반해, 호주는 가격이 좀 있는 와인에도 스크루 캡을 적극 쓰고 있다.

각주

  1. 예를 들어 냉장 컨테이너를 쓰지 않은 배가 와인을 싣고 적도를 넘어왔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