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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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0월 13일 (화) 19:17 판

오크나무로 만든 통. 레드 와인이나 위스키, 브랜디를 비롯한 여러 증류주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싸구려인 경우에는 편법을 쓰기도 하지만 제대로 만든 것이라면 오크통을 다녀와야 한다.

위스키브랜디가 가진 특유의 루비 빛깔은 오크통 숙성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증류를 막 마친 술은 어떤 것이나 무색 투명하다. 보드카과 같이 오크통 숙성을 거치지 않은 증류주는 색깔이 없는데 이런 것을 [[[오드비]]라고 한다.

오크통을 만들 때, 안쪽을 불에 그을린다. 잡균도 제거하고, 술에 빛깔과 구운 듯한 불맛향을 더해준다. 얼마나 깊게 그을릴지도 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산 오크통을 가장 고급으로 쳐 주지만 요즘은 북아메리카산 오크통도 점점 사용이 늘고 있다. 심지어 프랑스 와인 중에도 북아메리카산 오크통을 쓰는 것들이 있다.

오크통도 블렌당을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산 오크통 60%, 미국산 오크통 40%와 같은 식으로 블렌딩하거나, 새 오크통 3분의 1, 한 번 쓴 오크통 3분의 2와 갈은 식으로 양조한 다음 나중에 술을 한데 섞기도 한다.

위스키 중에는 와인이나 다른 위스키를 양조했던 오크통을 가져다가 숙성에 사용하는 곳도 많다. 특히 고급 위스키들 중에는 대놓고 와인 숙성에 썼던 오크통을 썼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맥켈란을 비롯한 싱글 몰트 위스키들이 쉐리 같은 강화 와인, 심지어는 버번 위스키 숙성에 썼던 오크통으로 숙성했다고 대놓고 자랑한다. 와인 오크통으로 숙성한 위스키는 알듯 모를듯 과일향이 감돌아서 위스키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강렬하게 톡 쏘는 듯한 몰트 위스키라면 지나치게 날이 서 있는 몰트향을 와인의 흔적이 조금 누그러뜨려서 균형감을 잡아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