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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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5월 24일 (화) 16:42 판

English cuisine.

말 그대로 영국의 요리. 그러나 요리 대접은 전혀 못 받고 있는 생명유지용 물질.

진짜 영국요리는 꽝인가?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지금 영국에 가서 음식을 먹는다면 영국요리가 뭐 어떻다는 거야? 하고 생각할 것이다. 개그 소재로 워낙에 많이 쓰이다 보니 자국민들도 셀프디스를 하고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낭설이라 보긴 어렵다.

문제는 그래서 영국요리가 뭔가? 하면 별로 기억 나는 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 만약 한국에서 파스타를 먹었는데 맛있다고 치자, 그럼 이게 '한국요리가 맛있네...' 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런던에 가면 미슐랭 별들이 파리보다 더욱 반짝일 정도로 빛난다고 하지만 그게 영국요리의 우수성을 입증해 주는 것인가, 라고 단순히 말하기는 어렵다.

유럽에서 가장 문화가 발달했다고 할 수 있는 나라들을 생각해 보자. 이탈리아에는 파스타, 피자, 리조토를 비롯해서 전 세계를 석권하다시피 한 갖가지 이탈리아요리들이 있고, 프랑스는 호화로운 그리고 푸아그라오르톨랑처럼 잔인한 로운 미식의 천국이다. 독일소시지 문화가 발달해 왔고 슈바이네학센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요리들이 있다.

그럼 영국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라면 피시 앤 칩스인데, 이거야 잘 알려진 대로 그냥 생선튀김에 감자튀김이고 길거리음식에 가깝다. 그밖에 자주 거론되는 요리라면 영국식 아침식사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있지만 이것 역시 알고 보면 칼로리 폭탄들을 이것저것 모아놓은 것에 가깝고, 오히려 외국으로 나가면 다양하게 개량되고 좀 더 고급화의 길을 걸어서 더 맛있어 보일 정도다. 그리고 거론할 수 있는 것들은 고기를 오븐에 구운 선데이 로스트나 크리스마스 요리 정도가 있다. 그 바깥으로 나가면 뭔가 엽기적이거나 영국사람들도 '그걸 먹었어?' 하고 놀라는 해기스, 스코치에그 등등으로 나아간다. 확실히, 영국요리라고 뭔가 내놓을 게 유럽의 다른 강국들과 비교하면 부실한 건 아무래도 부인하기 힘들다. 유럽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사나 전통, 명성에 비해서 '영국요리 전문점'이라고 해 놓은 음식점을 본 적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