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부족 사태: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위키
편집 요약 없음
11번째 줄: 11번째 줄:
그런데 [[기내식]] 대란의 진짜 예고편은 2018년 3월에 있었던 화재 사건이다. 게이트고메 코리아는 2018년 7월부터 [[기내식]] 공급을 하기로 하고 [[인천공항]] 근처에 공장을 짓고 있었는데 화재로 대부 시설이 대부분이 타버리면서 수십 억원의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기내식]] 공급 스케줄이 3개월 정도 지연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3개월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LSG스카이쉐프와 3개월 연장 공급 협상을 했다. <del>더럽고 치사해서 안 했을 것 같지만</del> LSG스카이쉐프는 꽤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여기 물량의 70%가 [[아시아나항공]]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 입장에서 볼 때에도 계약 종료는 큰 타격이고, 그래도 3개월이라도 계약을 연장하면 일단 그 기간 동안 숨통은 트이면서 구조조정을 하든 다른 항공사와 협상을 하든 시간은 벌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 코리아의 하청 형태로 공급하라고 요구를 했고, 이를 [[루프트한자]] 쪽에 거부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다.
그런데 [[기내식]] 대란의 진짜 예고편은 2018년 3월에 있었던 화재 사건이다. 게이트고메 코리아는 2018년 7월부터 [[기내식]] 공급을 하기로 하고 [[인천공항]] 근처에 공장을 짓고 있었는데 화재로 대부 시설이 대부분이 타버리면서 수십 억원의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기내식]] 공급 스케줄이 3개월 정도 지연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3개월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LSG스카이쉐프와 3개월 연장 공급 협상을 했다. <del>더럽고 치사해서 안 했을 것 같지만</del> LSG스카이쉐프는 꽤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여기 물량의 70%가 [[아시아나항공]]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 입장에서 볼 때에도 계약 종료는 큰 타격이고, 그래도 3개월이라도 계약을 연장하면 일단 그 기간 동안 숨통은 트이면서 구조조정을 하든 다른 항공사와 협상을 하든 시간은 벌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 코리아의 하청 형태로 공급하라고 요구를 했고, 이를 [[루프트한자]] 쪽에 거부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다.


한국에서 제대로 완성된 [[기내식]]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LSG스카이쉐프, 그리고 샤프도앤코 코리아라는 회사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를 통한 공급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기고, 따라서 선택지는 샤프도앤코 코리아 뿐이다. 문제는 이 회사가 주로 외항사나 저가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회사로, 일 생산 경험이 아시아나의 주문을 소화하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보통 하루에 들어가는 기내식의 양은 대한항공이 7만식, [[아시아나항공]]이 평소에는 2만식에서 성수기에는 최대 3만식까지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샤프도앤코 코리아는 이전까지 [[기내식]] 평균 생산량이 일 3천식 정도였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아시아나가 필요로 하는 최대 양의 10분의 1 남짓밖에 공급해 본 경험이 없는 회사에게 아무리 3개월 한정이라지만 공급을 맡겼으니, 어쩌면 예견된 사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책 없이 맡긴 아시아나나, 덜칵 계약을 한 샤프도앤코나, 무슨 엄청난 배짱인 건지...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샤프도앤코가 생산 자체는 하루 2만식 이상 공급이 가능하지만 이를 포장 및 운송하고 비행기에 탑재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장사 하루 이틀 하는 항공사도 아니고 [[기내식]]이 생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포장, 운송, 항공기 탑재에 이르기까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어야 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별 대책 없이 안이하게 생각했다가 초유의 [[기내식]] 대란을 터뜨렸다는 비난은 피할 수가 없다.


{{각주}}
{{각주}}

2018년 7월 3일 (화) 13:11 판

2018년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기내식 공급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기내식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서 항공편 지연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항공기는 결국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해서 승객들은 물론이고 승무원들까지도 굶긴, 초유의 기내식 대란 사건이 벌어졌다.

원인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지만 기내식 공급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사달이 난 것이다. 원래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처럼 기내식 사업부를 자체 보유하고 있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회사 경영사정이 나빠지자 기내식 사업부를 루프트한자에 매각했고, LSG스카이쉐프라는 별도 회사가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회사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15년 동안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의 만료가 다가오는 과정에서 재계약이 난항에 부딪쳤다.

LSG스카이쉐프 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16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들일 것을 요구했으며, 이러한 조건을 루프트한자 쪽에서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속적으로 원가공개를 거부했고 신뢰관계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1,600억 원은 공교롭게도 당시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추진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동원하려던 자금 규모와 일치한다는 문제가 있다. 즉,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동원한 셈으로,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을 모아서 경영진의 배임 혐의를 묻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SG스카이쉐프와 협상이 결렬된 아시아나항공 측은 중국하이난항공그룹과 협상을 통해 30년 동안 기내식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하이난항공그룹은 1,6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합작으로 한국에 기내식 공급사인 게이트고메 코리아를 설립하기로 합의한다. 하이난항공그룹은 스위스 회사였던 게이트고메 스위스(Gate Gourmet Switzerland GmbH)를 인수했으며, 이 회사와 아시아나항공의 합작사가 설립되는 것.[1]

그런데 기내식 대란의 진짜 예고편은 2018년 3월에 있었던 화재 사건이다. 게이트고메 코리아는 2018년 7월부터 기내식 공급을 하기로 하고 인천공항 근처에 공장을 짓고 있었는데 화재로 대부 시설이 대부분이 타버리면서 수십 억원의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기내식 공급 스케줄이 3개월 정도 지연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3개월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LSG스카이쉐프와 3개월 연장 공급 협상을 했다. 더럽고 치사해서 안 했을 것 같지만 LSG스카이쉐프는 꽤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사실 여기 물량의 70%가 아시아나항공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 입장에서 볼 때에도 계약 종료는 큰 타격이고, 그래도 3개월이라도 계약을 연장하면 일단 그 기간 동안 숨통은 트이면서 구조조정을 하든 다른 항공사와 협상을 하든 시간은 벌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 코리아의 하청 형태로 공급하라고 요구를 했고, 이를 루프트한자 쪽에 거부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다.

한국에서 제대로 완성된 기내식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LSG스카이쉐프, 그리고 샤프도앤코 코리아라는 회사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를 통한 공급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얘기고, 따라서 선택지는 샤프도앤코 코리아 뿐이다. 문제는 이 회사가 주로 외항사나 저가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회사로, 일 생산 경험이 아시아나의 주문을 소화하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보통 하루에 들어가는 기내식의 양은 대한항공이 7만식, 아시아나항공이 평소에는 2만식에서 성수기에는 최대 3만식까지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샤프도앤코 코리아는 이전까지 기내식 평균 생산량이 일 3천식 정도였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아시아나가 필요로 하는 최대 양의 10분의 1 남짓밖에 공급해 본 경험이 없는 회사에게 아무리 3개월 한정이라지만 공급을 맡겼으니, 어쩌면 예견된 사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책 없이 맡긴 아시아나나, 덜칵 계약을 한 샤프도앤코나, 무슨 엄청난 배짱인 건지...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샤프도앤코가 생산 자체는 하루 2만식 이상 공급이 가능하지만 이를 포장 및 운송하고 비행기에 탑재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장사 하루 이틀 하는 항공사도 아니고 기내식이 생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포장, 운송, 항공기 탑재에 이르기까지 물량을 소화할 수 있어야 되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별 대책 없이 안이하게 생각했다가 초유의 기내식 대란을 터뜨렸다는 비난은 피할 수가 없다.

각주

  1. 이와 관련해서 아시아나항공이 먹을 것 장난 많이 치는 중국의 회사와 손을 잡았다면서 그런 기내식을 어떻게 먹냐는 비난도 있는데, 앞서 얘기했지만 게이트고메 스위스는 하이난항공그룹이 인수하기 전까지는 스위스 회사로 지금도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고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기내식 공급 업체다. 여기서 기내식을 공급 받는 항공사만 해도 위키피디아를 검색해 보면 스위스국제항공은 물론 영국항공, 콴타스, 타이항공, 에어프랑스, 에미레이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을 비롯해서 메이저급 항공사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리고 하이난항공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스카이트랙스 5성 항공사 평가를 받았고 흔히 막장이라고 비난 받는 항공사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으니, 기내식 업체를 바꾼 것 자체는 투자 요구 논란을 제외하고는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