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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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p.

액체 상태의 음식. 고기, 채소, 곡물, 과일, 향신료를 비롯한 갖가지 재료들을 물, 주스를 비롯한 액체에 넣어서 맛을 낸다. 국물이 주가 되고 국물을 떠먹는 음식은 모두 수프로 볼 수 있다. 한국의 국물 요리도 서양의 관점으로 보면 모두 수프의 일종에 해당한다. 수프라고 하면 뜨거운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차가운 수프도 있고, 뜨거운 수프는 끓여서 재료의 맛을 우려낸다. 차가운 수프는 일단 끓여서 맛을 우려낸 다음 식히거나, 그냥 끓이지 않고 만드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나박김치동치미 같은 물김치도 서양의 관점에서 보면 차가운 수프의 일종이다. 더 나아가서는 과일 수프, 디저트로 먹는 수프도 다양하게 있다.

Soup의 어원은 프랑스어 soupe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프랑스어 soupe는 '국물에 적신 빵'을 뜻하는 라틴어 suppa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1]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 취급을 받았다. 옛날에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먹을 게 없었던 사람들이 물배라도 채우자, 해서 건더기 조금에 물 잔뜩 넣고 끓여서 먹던 거기도 하고, 그냥은 먹기 힘든 저질 재료나 찌꺼기들을 때려놓고 끓이기도 했으니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흔히 가진 서양 요리의 이미지처럼 코스 요리에서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호화로운 재료를 사용한 걸쭉한 수프가 제공되기도 했으나, 수프 자체가 하나의 요리로 서양에서 인정 받기 시작한 것은 것은 18세기에 프랑스에서 현대적인 개념의 레스토랑이 나타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크게 나누면 묽고 맑은 스타일의 클리어 수프(clear soup), 그리고 걸쭉한 수프(thick soup)로 분류된다. 한국의 국물 요리들은 대부분 클리어 수프 계열로 들어가고 죽 종류가 걸쭉한 수프에 속한다. 우리가 수프 하면 흔히 떠올리는 크림 수프 같은 것들은 걸쭉한 수프에 해당되는데, 우리에게 수프의 이미지는 주로 이쪽이지만 서양에도 몸이 아플 때 먹는다고들 생각하는 삼계탕 치킨 수프나 이탈리아에 많은 토마토 수프와 같은 클리어 수프 계열의 음식들이 있다.

라면에는 국물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가공해서 담은 '스프'가 있다.[2] 대부분은 가루 형태로 들어 있고, 가끔은 농축된 액체 형태로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건조시킨 건더기만 따로 모아서 '건더기 스프'라는 이름으로 넣기도 한다. 싼 건 분말스프에 약간의 건더기가 들어간 스프 한 개만 들어가 있고, 그보다 상위에 있는 라면은 분말스프 또는 액상스프에 건더기가 따로 들어가는 제품들이 주종이다. 짜장라면은 여기에 더해 기름을 주 재료로 한 '유성스프'가 들어가고, 좀 비싼 급에 들어가는 라면 중에는 맛기름이나 양념을 따로 또 포장해 넣기도 한다.

각주

  1. "Soup", Online Etymology Dictionary.
  2. Soup의 표기법은 '수프'가 맞지만 라면이 처음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고, 일본에서는 '수프'를 スープ, 즉 '스-프'로 표기하기 때문에 '스프'로 표기해 왔고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고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