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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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1월 11일 (수) 09:38 판

수육이 딸려 나오는 백반. 이렇게 말하면 별거 아닌데 부산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돼지국밥집에서 파는 메뉴의 하나로 국밥에서 고기를 확 줄이는 대신 (그래도 조금은 들어 있다) 돼지수육을 따로 내는 것. 고기가 담긴 접시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래에 고체연료로 불을 피우기도 한다. 줄여서 '수백'이라고도 부른다. 고기는 함께 나오는 간장에 찍어 먹거나 을 싸먹거나 알아서. 보고 있으면 소주 한잔 걸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개인 취향을 막 써도 되는 거냐.

보통은 삼겹살항정살,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적당히 섞어서 준다. 돼지국밥은 주로 다릿살을 넣어 주는 것과 비교하면 좀 더 부위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비계가 적은 다릿살 쪽을 선호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퍽퍽한 게 싫을 수도 있으니 단골이라면 취향에 따라 어떤 쪽을 좀 더 많이 달라고 할 수도 있으며, 아예 그렇게 주문할 수 있다고 써붙여 놓은 가게들도 있다.

부산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의 수육백반. 대체로 여기를 원조로 친다.

부산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이 수육백반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부산에 이 메뉴가 없는 돼지국밥집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돼지국밥집 메뉴도 돼지국밥 아니면 수육백반, 그리고 안줏감으로 그냥 수육 정도가 있다. 그런데 수육백반 2인분이면 고기나 국물이나 푸짐해서 둘이 소주 몇 병은 비울 수 있다.[1] 고기의 양을 따져보면 돼지국밥보다는 수백이 더 많고 고기도 더 부드럽고 좋다. 물론 돼지국밥보다는 2천원 가량 비싸지만 수육의 양을 보면 돈값 이상 푸짐하게 느껴진다. 그때문에 비싼 돼지 수육을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각주

  1. 국물 좀 더 달라면 더 주는 집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