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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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29일 (수) 18:22 판

수육이 딸려 나오는 백반. 이렇게 말하면 별거 아닌데 부산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돼지국밥집에서 파는 메뉴의 하나로 국밥에서 고기를 확 줄이는 대신 (그래도 조금은 들어 있다) 돼지수육을 따로 내는 것. 고기가 담긴 접시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래에 고체연료로 불을 피우기도 한다. 줄여서 수백이라고 많이 부른다. 고기는 함께 나오는 간장에 찍어 먹거나 을 싸먹거나 알아서. 보고 있으면 소주 한잔 걸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개인 취향을 막 써도 되는 거냐.

보통은 삼겹살항정살,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적당히 섞어서 준다. 어떤 사람은 비계가 적은 다릿살 쪽을 선호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퍽퍽한 게 싫을 수도 있으니 단골이라면 취향에 따라 어떤 쪽을 좀 더 많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부산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의 수육백반. 대체로 여기를 원조로 친다.

부산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이 수육백반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부산에 이 메뉴가 없는 돼지국밥집이 거의 없을 정도이고 돼지국밥집 메뉴도 돼지국밥 아니면 수육백반, 그리고 안줏감으로 그냥 수육 정도가 있다. 그런데 수육백반 2인분이면 고기나 국물이나 푸짐해서 둘이 소주 몇 병은 비울 수 있다. 고기의 양을 따져보면 돼지국밥보다는 수백이 더 많고 고기도 더 부드럽고 좋다. 앞다리살은 물론이고 삼겹살이나 항정살 같은 부위를 섞어서 쓴다. 물론 돼지국밥보다는 2천원 가량 비싸지만 수육의 양을 보면 돈값 이상 푸짐하게 느껴진다. 그때문에 비싼 돼지 수육을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