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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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5월 5일 (금) 15:04 판

을 달리 부르는 말

한자로 쓸 때 보통 소맥(小麥)이라고 쓴다. 종종 밀가루소맥분이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 반면 대맥(大麥)은 보리를 뜻한다. 이삭의 모습이 상당히 비슷한데 보리보다 작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을 것으로 쉽게 추정할 수 있다. 보리는 모두 벼목에 속하지만 밀은 벼과, 보리는 보리과에 속한다. 즉 먼 친척뻘이긴 하다.

참고로 도정하지 않은 통밀은 전맥(全麥)이라고 한다. 가끔 식품 원료 표시에 ‘전맥분’이라고 쓰여 있는데 통밀가루를 뜻하는 말이다.

칵테일의 일종

Yi hwancheon poem beer.jpg

맥주소주를 섞어서 마시는 칵테일. 칵테일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저렴해 보이지만 어쨌거나 두 가지 이상의 을 섞었으면 칵테일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맥주위스키를 섞어서 마시던, 룸살롱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폭탄주의 저렴한 버전이라고 할 수있다. 주로 회식 자리에 많이 등장하는 . 소주 마시는 자리에서 소맥 말아 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제조하는 비율은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통상 다음과 같은 방법이 널리 쓰인다. 초보자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 소주잔 두 개를 겹쳐 쌓고 위에 있는 잔에 소주를 따른다. 아래에 있는 소주잔의 위쪽 경계선에 올 때까지 따르면 된다.
  • 소주맥주[1]에 붓고, 맥주를 잔에 붙어 있는 상표의 아래쪽 끝까지 붓는다.

이렇게 제조하면 대략 맥주소주의 비율이 4:1 정도가 되고, 더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소주의 양을 늘리거나 맥주의 양을 줄이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하면 된다. 보통 소주 한 병 전체를 소맥으로 만들려면 대략 맥주 두 병(500ml)이 필요하다.

알코올 도수를 계산해 보면 알코올 도수 5%인 맥주와 18%인 소주를 4:1로 제조했을 때 6.6%도 정도로 낮은 편이다. 소맥이나 폭탄주의 목적은 자체가 강력해지는 것보다는 독한 증류주를 빨리 마시기 위한 것에 가깝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소주맥주나 둘 다 맛이 없어서... 시원찮은 두 가지를 섞어서 마실만하게 만드는 것도 나름대로 목적. 빨리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지만 아예 소맥 자체를 좋아해서 즐기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폭탄주처럼 이쪽도 다양한 방법의 제조법이 개발되고 있다. 다만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발달하다 보니 웨이터들이 쇼 요소를 많이 가미해서 만드는 폭탄주와는 달리, 소맥은 주로 회식 장소에서 자작해서 만드는지라 준비 과정이 좀 있는 쇼 형식의 소맥 제조법은 별로 인기가 없는 편. 그래도 소맥 제조법으로 인기 스타가 된 분들도 있다. 그 대표 사례가 '소맥 폭탄주 자격증 있는 이모'로 잘 알려진 함순복 씨.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면 상상 초월 소맥 마는 법이 줄줄이 나온다.

맥주에서 탄산이 계속 솟아나오기 때문에 천천히 맥주를 부어주는 것만으로도 소주맥주가 잘 섞이지만 소맥잔을 한두 번 흔들어주기도 하고, 사용하지 않은 숟가락을 곧게 집어넣고 가운데를 젓가락으로 툭쳐서 탄산 거품을 일으키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한국 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로 꼽히는 원인 중 하나. 맛이 진한 맥주로 소맥을 만들면 오히려 쭉쭉 마셔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맛이 옅은 소위 '소맥용 탄산수' 수준의 맥주를 찾게 되는데, 딱 하이트카스 같은 것들이 그 정도라 굳히 맥주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 롯데주류도 클라우드로는 시장 점유율이 안 나와서 그런지 결국 전분 넣은 드라이 맥주 스타일의 피츠를 만들었다.

일본은 희석식 소주[2]맥주가 아닌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츄하이, 또는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즙과 탄산수, 약간의 설탕을 섞는 사와 혹은 스쿼시를 주로 마신다.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식당에서는 소맥에 맛들이는 일본인들도 조금씩 느는 추세다.

각주

  1. 보통 병맥주와 함께 나오는 잔을 사용한다.
  2. 일본에서는 ‘갑류소주’라는 용어를 주로 쓴다.